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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80-얼떨결에 한 길 위의 노숙, 와라리키 로드

by 프라우지니 2015.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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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리키 비치에서 석양을 보고 천천히 주차장으로 걸어 나오는데 필요한 시간 20여분!

주차장에 도착해서 다시 떠날 준비를 하니 벌써 어두워졌습니다.

 

어두워졌으니 이제 잘 곳이 필요한 상황인데, 푸퐁가 저희부부의 지인들은 지금 북섬에 있어서 그곳에 신세 지는 것은 힘들게 됐습니다.^^;

 

단순한 마눌이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주차장에 차만 대면 잘 수 있는데..

그냥 세아쉬네 주차장에 차를 대면 안 될까?

 

“세아쉬가 그렇게 하라고 말을 하지 않았으니 하지 않는 것이 좋겠지?”

 

이날 써놓은 제 일기장 귀퉁이에는 다음과 같은 메모가 있습니다.

 

세아쉬,카롤은 푸퐁가에 없다.

주인없는 집은 그래도 있고, 양쪽 주차장중에 한곳은 잔디를 심었네.^^

 

지금은 북섬에 있다는 그들이 그립다.

3년이란 시간동안 우리가 늙은만큼 그들도 늙었겠지?

 

남편이 미리 세아쉬에게 우리가 푸퐁가에 들린다고 이멜을 보냈던 모양입니다.

아마도 세아쉬는 “지금은 북섬에서 머물고 있다.”라는 답변만 해 왔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남편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말이죠. 그래서 세아쉬네 주차장은 물 건너 갔고..^^;

 

이 동네에 사는 인구는 열 손가락에 꼽을 만큼 얼마 안되는 지라, 길 위에서 노숙한다고 해도 그리 위험한곳은 아닌 곳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동네이니 그만큼 만만하기도 하고 말이죠.

 

일단 주차장 옆에는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으니 그곳을 떠나서 달렸습니다.

 

 

 

 

잠시 이 동네 지도 한번 보시고 가실께요.^^

빨간선이 끝나는 지점에 이어지는 빨간/하양선은 비포장도로를 의미합니다.

 

 

 

 

깜깜한 와라리키 로드를 달리다가 길옆에 커다란 공터를 발견했습니다.

(이 사진은 다음날 아침)

 

길옆 공터이기는 하지만, 차를 바짝대면 한쪽에서는 잘 안 보이니 노숙하기에는 좋은 장소라 일단 이곳에서 오늘밤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은 “아하! 뉴질랜드는 아무데서나 길 위에 차를 세우면 잘 수 있구나!”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길 위에서 자다가 강도를 당할 수도 있고, 죽임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뉴질랜드에 관광객을 상대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 심심치 않고 말이죠.

 

저희부부가 이 동네를 잘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위험이 절대로 줄어들지 않습니다.

사실 사건은 동네 사람들이 저지르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저희는 노숙을 하기 전에 (혹시) 한밤의 공격(?)을 받았을 경우 바로 출발 할 수 있게,

차의 운전석이 항상 도로 쪽으로 주차합니다.

 

그리고 물론 차의 문을 잠그는 것은 기본이고, 보통 캠핑장에서 잘 때는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자지만, 노숙 할시에는 창문을 여는 짓은 하지 않습니다.

 

약간의 바람 때문에 목숨을 담보 할 수는 없으니 말이죠.

 

어째 오늘은 오싹한 정보들만 쏟아놓죠?^^;

그만큼 길 위에서의 노숙이 안전하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에 가면 차만 세우면 자도 된데! 숙박비 안 들이고도 여행할 수 있어!”

 

엄청난 정보인 듯이 공유되는 이 사실이 사실은 목숨을 담보할 수도 있다는 것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죠! 물론 뉴질랜드 북섬보다는 남섬이 더 관광객이 많고, 더 친철하고, (북섬에 비해서) 덜 가난한 사람들(=백인?)이 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죄가 일어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저희부부가 이런 길 위에서 노숙을 할 때는 밤에 잠을 깊이 자지 못합니다. 사실 마눌은 누으면 그냥 골아 떨어지는데, 남편은 작은 소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바로 반응을 합니다.

그만큼 (사정상) 노숙을 하게 되면 깊이 잠들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저희가 이곳에서 노숙을 하는 이유는..

다음 날 다시 한 번 아기물개들을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아기물개 보겠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반나절만 보고 가기에는 참 아쉬워서 말이죠.

 

 

 

 

그리고 그 다음날 보게 된 이정표 하나!

 

NO Overnight Camping Permitted

“에궁^^; 여기는 노숙이 금지된 곳이였네요.”

 

너무 어두워서 정말로 이 안내판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이미 이곳에서 캠핑을 한 상황이니 얼른 이곳을 탈출해야 하는 거죠!^^

 

하필 저희가 노숙한곳이 바로 이 이정표 앞인지라 걸리면 벌금 200불짜리입니다.^^;

보통 이런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적어도 400m는 떨어져야 벌금형을 면할 수 있거든요.

 

자! 해뜨기 전이지만 날이 밝았으니 얼른 다시 와라리키 비치를 갈수 있는 주차장으로 가야죠?^^

 

이쯤되면 “그 와라리키 비치가는 주차장에서 노숙하면 안 되남?”하시는 분이 계시려나요?

 

주차장 옆에 바로 캠핑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인당 20불정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노숙하는 관광객을 캠핑장에서 그냥 보고 있지는 않겠죠?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싶으신 분들은 (조금 과한 가격이기는 하지만) 이곳 캠핑장에서 하룻밤 머무시면서 아기물개를 여유있게 즐기시라고 권해드립니다.

평생에 한 번 하시는 여행이시라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이니 말이죠.^^

 

자! 눈을 떴으니 저희는 다시 와라리키 비치로 향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른 아침의 와라리키 비치와 아기물개 유치원의 느긋한 아침을 즐시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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