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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직업교육 받을 방법을 찾아서

by 프라우지니 2014.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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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5년 2월2일에 개강하게 되는 BFI의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위해서 2번의 시험을 쳤습니다.필기시험을 거쳐서 면접까지 잘 봤죠.

 

특이한 것은 면접에서는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20여분간에 걸쳐서 이야기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직업의 특성상 이 일을 하게될 사람이 살아온 길과 성격, 마음자세등을 보는거 같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증“ 붐이 일어났었다. 한 달 만에 딸 수 있는 자격증이고 해서 그냥 따려고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실습을 나가보니 아니더라.

느끼는 것도 많았고 정말로 ”이 일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서 교육을 받고 일하고 싶다.”

 

저보다 먼저 면접을 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1,2차 면접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1차 면접이 끝나가는 시점에 또 다른 면접에 대해서 문의를 하니 그건 면접이 아니고, 합격이 확정되게 되면 그 후에 일을 봐주시는 분이랑 상담하는 거라고 말에 안심을 했죠!

 

면접이 거의 끝나갈 무렵 “나는 어떻겠냐?(붙겠냐 떨어지겠냐?)는 물어보니..

“내가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요!”하면서 담당자가 눈을 찡긋합니다.

 

나는 붙었다는 의미인거죠!

당장에 손을 덥석 잡고서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을 외치다가 나왔습니다.

 

 

비슷한 과정의 안내지

 

2차 면접 장소에서는 앞으로 직업교육을 받게 될 경우 실습을 하게 될 요양원을 집 근처에서 찾는 문제와 AMS(노동청)과의 협의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앞을 직업교육을 받게될 신나는 출발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발목을 잡는 문제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걸려온 전화!

 

“지금 당신이 Stammheim 슈탐하임(실습 하게 될 요양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지금 AMS(노동청)에 실업신고가 되어있는 상태이죠?“

 

며칠 지나면 실업신고가 말소가 되겠지만, 지금 현재는 실업자 신분이니..

“네”

 

헉^^; 노동청에서는 Maiz마이스에서 받는 직업교육은 인정을 안 하는 관계로 내가 해 놓은 실업자신고를 말소한다고 했었는데, 이렇게 되면 나는 실업상태가 안되니 직업 교육받는데 차질이 생깁니다.

 

일단 문제는 발생했으니 수습을 해야 하는 거죠!

마눌 사고 수습전단반인 남편에게 얼른 문자를 쳤습니다.

 

“전화요망!”

 

평소에는 절대 전화나 문자를 안 하는 마눌인지라 이런 문자를 보내면 칼같이 남편이 전화를 합니다.

 

“남편,남편 큰일났어. 노동청에서 Maiz마이스 강의 시작하면 내 실업신고를 말소하겠다고 했었는데, 방금 BFI 에서 전화가 왔는데, 내가 실업신고가 되어 있어야 내년에 들어가는 (요양보호사)직업교육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수가 있데.

 

지금은 내가 실습하게 될 Stammheim슈탐하임을 알아본다는데..

떻하지? 실업신고 말소가 되면 나 직업교육 못 받는거 잖아!“

“당신한테 전화를 걸었다던 그 BFI 담당자 전화번호랑 AMS(노동청) 당신 전담 취업상담원 연락처 줘봐. 내가 전화을 해 보게!”

 

평소 같으면 도움을 요청하는 마눌에게 “당신 일은 당신이 해야지~”하면서 약 올리다가 들어주는데, 이번에는 워낙 시급한 문제이니 남편도 얼른 일의 수습하려고 나섭니다.

 

이렇게 남편에게만 맡겨놓고 넋놓고 있을 수는 없는지라 저도 나섰습니다.

 

“그래, Integrationszentrum인테그라티온스센트룸(국내거주 외국인들의 편의를 도와주는 부서) 에서 독일어코스나 직업교육을 받는데 지원을 해준다고 했었지..”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얼른 가방을 챙겨서 시청으로 달려갔습니다.

 

시청 안에 있는 “Integrationsbuero 인테그라티온 뷰로(사무실)”을 찾아갔습니다.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대한 전반적인 문제들을 상담 해 주는 하는 곳이거든요.

(이곳을 방문한 이야기는 나중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AMS(노동청)에서 외국인 지원을 해주는 담당직원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노동청으로 달려갔습니다. 일단 문제가 생겨서 해결을 해야 하니 마음만 바쁘고 가슴만 벌렁거리고 뜁니다.^^;

 

노동청에 외국인지원 담당직원은 없었습니다.

그 옆에 사무실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서 일의 전후사정을 설명하니 저에게 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불만신고를 하시겠어요?”

“아니요. 불만은 아니구요. 어떻게든 일을 수습하려고 하거든요.”

 

얼떨결에 그 직원에 손이 이끌려 또 다른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일반 취업상담원은 절대 아닌 포스가 느껴지는 중년의 아주머니!

 

그 앞에 앉아서 내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제가요~ BFI 에서 내년 2월에 들어가는 요양보호사 2년짜리 직업교육을 받으려고 하거든요. 그 전에 사회복지,건강쪽의 직업을 가질 계획인 이민자들을 위한 사전교육 5개월짜리를 받고(=Maiz 마이스) 내년에 BFI 코스를 들어가려고 하는데,

 

노동청에서는 Maiz는 제대로 된 직업교육이 아닌 관계로 지원(보험및 실업급여)을 끊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BFI에서 내년에 들어가게 되는 직업교육에 필요한 절차를 지금 밟고 있는 중인데, 내가 실업신고가 되어있어야 만 Stammheim슈탐하임,

 

아시죠? 슈탐하임이 뭔지?”

“아! 네, 직업 교육 받을 때 실습하게 되는 요양원이요?”

“네, 그 슈탐하임을 실업신고가 되어있어야만 연결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며칠 있으면 제 실업신고가 말소되거든요.

 

그럼 전 직업교육을 받을 수가 없거든요.^^;”

 

설명을 다 들은 직원은 당장에 내 사회(보장)보험 번호를 친후에 내 담당 취업상담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바로 내 앞에서 말이죠!^^

 

“누가 이 분(=난 손님)이 요청한 지원을 거절했냐?”

 

전화기 건너편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대충 일은 내가 다시 내 취업상담원을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나중에 알았습니다. 내가 만난 포스가 느껴지시는 분이 제 불만접수를 받으신 직원이였다는것을..저는 얼떨결에 노동청에 내가 당한 민원 불만신고를 접수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심난했습니다.

 

“에이! 그냥 아무데나 취직해서 일하고 말까? 어차피 주 20시간만 일하면 되는데..”

 

“돈 벌어다가 생활비 내는 것도 아니고, 약간의 내 용돈과 여가시간만 활용하면 되는데 난 왜 이리 (2년동안 풀타임으로 받아야 하는)직업교육을 받으려고 몸부림을 칠까?”

 

저녁에 집에 온 남편이 노동청과 통화한 내용과 함께 결론을 알려줍니다.

 

“다시 서류( Maiz에서 어떤 교육을 몇시간씩 받는지)를 준비해서 상담을 다시 하자고 하더라.”

 

다시 노동청에서 지원을 해줄지 말지 결정하자는 말인거죠!

 

여기서 잠깐 설명 들어가실께요.^^

 

오스트리아에서 제가 받고 싶어하는 요양보호사 직업교육을 받는데 3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는 직업교육장= BFI(학원이죠!)

1200시간 이론교육을 받게될 BFI 에서는 모여드는 인원을 추리느라 필기,면접을 거쳐서 25명을 선발!

 

둘째는 AMS(노동청)의 승인

노동청에서는 2년의 직업교육을 받는동안 한달에 450~500유로정도의 생활비 지원이 있습니다.직업교육이 풀타임으로 이어지니 따로 돈 벌 시간이 없거든요.

 

셋째는 내가 실습을 들어가게 될 Stammheim 슈탐하임

실습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것이 아닌 것이 1200시간동안의 실습시간에 5군데(요양원, 방문요양, 병원,방문목욕등)에서 실습하게 되는데, 그중에 젤 오래(6개월은 넘는듯) 머물게 되는 곳에 내 지정 실급 요양원이고, 직업교육을 받는 동안(이론을 배우는 기간에도) 내 지정 실습요양원에서는 한달에 200유로씩 나에게 지급을 하게 됩니다.

 

위의 3 가지중에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직업교육에 참여가 불가능한거죠!

 

내가 받고 싶어하는 직업교육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태가 되고 보니 무지하게 심난했습니다.

 

마눌이 캔디형의 성격이라 항상 씩씩한데, 이날은 너무도 심난했던지라 남편에게 가슴을 빌려달라고 해서 그 안에 울었습니다.

 

“남편, 나 그냥 아무데나 취직해서 20시간 일할까? 그럼 이렇게 머리 터지게 생각 안하고 여기저기 안 쫓아다녀도 되는데.. 그치?”

 

아무 말없이 마눌을 안아주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BFI가 안되면 Caritas 카리타스(또 다른 교육기관)에 가면 되지 뭐!”

(남편은 지금 BFI 나 카리타스나 노동청의 지원이 필수로 들어간다는 걸 모르고 하는 말인거죠!)

 

사실 내가 이 직업교육을 받은 후에 이곳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간절하게 이 교육을 원하고 이쪽으로 직업을 가질 계획이지만.. 남편이 또 훅~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전 뉴질랜드 어느 구석에서 낚시간 남편을 기다리면 차 지킴이나 하게 될지도..

 

하지만 사람 일은 한치앞을 모르는 것이니..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서 달려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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