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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지금은 직업교육으로 가는 두 번째 산을 넘는 중!

by 프라우지니 201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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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스트리아에서 일한 기간은 전부 합쳐서 3년이 조금 안 되는 기간입니다.

 

한번 계산해 볼까요?

 

2007년~2008년 6개월(레스토랑 청소),

2008년~2009년 6개월(레스토랑 주방보조-사실은 설거지)

그리고 2010년9월~2012년 6월까지 1년 9개월!

전부 합하니 딱 2년 9개월입니다.

 

이 정도의 기간이면 오스트리아의 노동청에서 하는 직업교육을 충분히 받을 자격은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노동청에 실업신고 한다고 해서 전부에게 실업수당이나 직업교육을 시키지는 않습니다. 실업수당은 전에 1년 정도 일한 기간이 있어야 받을 자격이 주어지며, 직업교육 같은 경우도 실업수당과 마찬가지로 1년 정도 일한 기간이 있어야 받을 수 있는 자격입니다.

 

외국인이 오스트리아에서 일을 시작할 때는 일단 독일어를 배워야하니, 독일어 교육은 1년 정도 일한 기간에 상관없이 시키지만 이 경우도 일부 운이 좋거나 좋은 취업상담자를 만났을 경우만 가능합니다.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제가 오스트리아에서 2년짜리 직업교육을 받으려고 준비중입니다.

그 첫 번째 단계로 직업교육을 주관하는 단체(혹은 학원?)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봤었습니다.

 

1차 필기, 2차 면접(이라기 보다는 직업에 적당한 사람인지 알아보려는 것인지..살아온 이야기를 20분동안 주절주절)까지 잘 봤습니다. 시험에는 합격한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합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단계로 넘어가서 내가 해야 하는 일을 알려왔습니다.

 

 

 

 

제가 넘어야 할 산이 아직도 4개나 남았습니다.

 

이제 두 번째 산을 넘을 차례입니다. 40시간의 테스트 실습을 요양원에서 받아야하는데, 그냥 실습을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습한 요양원에서 나에 대한 평가를 긍정적으로 해줘야 저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단계인 3단계는..제가 실습하게 될 요양원이 앞으로 제가 직업교육을 받게 될 경우 저의 Stammheim슈탐하임(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 이론1200시간, 실습 1200시간을 받게 되는데, 실습 기간에는 교육생들이 제각각 자기의 담당 슈탐하임으로 가서 실습을 합니다.) 이 될테니 테스트 실습을 성실하게 마쳐서 실습평가서에 “긍정적인 근무태도”와 더불어 나를 실습생으로 받겠노라는 승인도 받아야 합니다.  한 번에 산을 2개 넘어야 하니 엄청시리 성실하게 근무해서 모든 이의 사랑을 받아야만 할 거 같습니다.

 

2개의 산을 한 번에 넘고 나면 그 다음에 넘어야 할 산은 AMS노동청의 승인!

 

이건 내년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했는데..오스트리아가 지금 예산 때문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라 내년에 혹시 노동청의 예산 삭감이라도 있거나 다른 정책를 편다면 지금까지 넘었던 산이 헛수고가 될 수도 있지만.. 뭐! 그건 다음단계이니 그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겠습니다.^^

 

노동청의 승인이 떨어지고 나를 지원해줄 지원(한 달에 200유로정도의 보조금) 단체를 찾으면 저의 산 넘기는 끝나게 됩니다.(저는 제가 실습을 나가게 될 슈탐하임에서 저에게 지원비를 주는줄 알았는데, 여기서는 다른 곳인것인지 아님 같은 곳인데 따로 적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이 아낙이 지금 뭐하는 중이래? 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420

직업교육 받을 방법을 찾아서

 

실습은 집 근처에서 받고 싶다고 했더니만, 실습 요양원을 알아봐주시는 분이 집과 가까운 곳으로 해주셨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10분, 걸어가면 30분! 비만 오지 않는다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되니 따로 교통비도 안 들고 좋습니다.^^

 

 

 

 

집 근처이기는 하나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모르는 장소인지라 면접가기 며칠 전에는 위치를 알아둘 목적으로 혼자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남편이 함께 자전거타고 길을 나섰었습니다.

 

남편이 어릴 때 살았던 동네이다 보니 구글맵으로 찾은 지도를 한동안 쳐다보는 것으로 길을 파악하더라구요. 남편과 나란히 자전거 10여분 타고 달린 후에야 제가 면접보고 실습을 하게될 요양원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위치는 파악했고, 요양원에 전화를 걸어서 면접 날짜를 잡고서 직접 그곳을 갔습니다.

요양원은 생각보다 컸고, 근무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저를 면접보신 간호사님은 실습하고 싶은 날짜를 물어보시고서는 근무시간을 알려주십니다.

 

“다른 곳은 하루 8시간 근무이지만, 여기는 하루 10시간 근무를 해죠! 테스트 실습인 경우는 하루 8시간 5일 할 수도 있고, 여기 다른 근무자처럼 하루 10시간 4일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테스트 실습을 하고 이곳을 슈탐하임으로 정할 경우는 우리처럼 하루 10시간 근무해야하니, 테스트 실습이라고 해도 여기 다른 근무자처럼 10시간 근무를 했으면 좋겠어요!”

 

저야 뭐 되도록 간호사님이 말하시는 의견을 따라야 하는 처지이니..

 

“그럼 저도 하루 10시간 4일 실습하기로 하겠습니다.”

“하루 10시간씩 4일을 내리 일하면 힘들텐데.. 중간에 하루 쉬는 건 어때요?

월,화 일하고 수요일 쉬고 목,금 일하는 걸로! 마지막 날에는 여기에서 했던 근무에 대한 평가도 있을 예정이고, 이 요양원 원장님도 만나게 될꺼예요.“

“네? 요양원 원장님을요?”(나는 테스트 실습을 하는 건데, 요양원 원장님은 어인 등장인고?)

“이곳을 슈탐하임으로 정할 경우를 생각해서 미리 원장님하고 인사는 해놔야지요!”

“아! 네^^”

“근무시간은 오전7시부터 저녁6시까지이고, 중간에 점심시간 한 시간 있어요.”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는 공짜로 일 해 주는 실습생에게 밥을 주지 않습니다.

미리 테스트 실습을 한 두번 나갔었다는 다른 아낙들한테 물어봤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실습하는 동안 점심은 요양원에서 먹여주지?”
“아니, 사 먹어야 하는데?”

“엥? 공짜로 일 해 주고 밥도 사먹어야 한다고? 그런 경우가 어디 있어?”

“사먹기 싫으면 싸가도 되고!”

 

남편은 40시간 테스트 실습을 나간다고 하니 물었었습니다.

 

“실습하는 동안 (사고,건강,은퇴를 포함한 사회)보험 들어주는지 물어봐!”

“보험은 무슨 보험? 밥도 안 준다는데?”

“돈은? 근무한 시간에 대한 보수는 있고?”

“보수는 무슨 보수? 공짜로 일해야 한다는디?”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라면 아침은 일찍 먹는다고 치고(실제로 저희는 6시20분에 아침식사를 합니다.) 저녁은 근무 끝나고 집에 가서 먹는다고 쳐도 점심은 요양원에서 먹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점심시간이 한 시간 있다니 물어봐야 하는 거죠!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야 하나요? 아님 여기서 사먹어야 하나요?”

“점심은 도시락을 싸와도 되고, 요양원에 카페가 있는데 점심메뉴는 4유로예요.

 음료수나 물, 쥬스는 여기에 있으니 따로 싸올 필요없고요.”

“저.. 그런데 실습하는 동안에 어떤 일을 하게 되나요? 저 완전 긴장되거든요.“

“요양원에 붙어있는 아파트에 사시는 어르신들 아침 ,점심도 챙기는 일도 하게 될테고, 항상 누군가와 함께 다닐꺼예요. 실습하는 동안 저희는 실습자(저죠!)의 언어소통에 문제가 없는지도 보게 될테고, 근무 태도도 보게 될꺼예요.

 

하지만 그렇게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너무 긴장을 안 해도 안 되지만 말이죠!

(뭐시여? 긴장을 하라는겨 말라는겨?)

“그럼 저는 다음주 월요일 아침 7시까지 오면 되나요?”

“월요일에는 유니폼을 받아야 하는데, 세탁실이 문을 8시에 여니 월요일은 8시까지 출근하세요!”

 

아하! 여기는 테스트 실습생도 요양원 유니폼을 입어야 하는군요.

 

일단 실습을 하기로 했는데, 걱정은 무지하게 됩니다.

집으로 오는 길, 여러 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합니다.

 

“내가 오스트리아에서 해 본 일이라고는 하루 4시간짜리 시간제 근무였는데..

하루 10시간을 잘 버틸 수 있을까? 내 몸이 내 의지를 따라주지 못하면 어쩌지?“

 

“딱 4일인데 잘 되겠지 뭐!

6시 퇴근해서 집에 와서는 푹 고꾸라져서 자면 그 다음날 출근도 거뜬할껴!”

 

“아침 7시면 아직 어둑한 시간인디 어떻게 자전거 타고 출근하지?”

 

“저녁 5시 되면 벌써 깜깜한데 어떻게 자전거타고 돌아오지?”

 

할 일 앞에 두고 걱정만 산더미입니다.^^;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면접 본 일과 실습일정을 말하면서 살짝 물어봤습니다.

 

“남편, 당신 아침에 출근할 때 나 실어다가 살짝 요양원 앞에 버리고 가면 안 되남?”

(=나 차로 출근 시켜주우~)

“난 6시30분에 출근하는데, 거기 일찍 도착해서 뭐하게? 그리고 근무 끝난 다음에는?”

“집까지 걸어오지 뭐! 중요한 것은 출근시간이잖아. 마눌 걱정되면 데리러 오던가~^^”

“난 퇴근이 빠르잖아.” (싫다고 그냥 말을 해!)

“알았어! 그냥 자전거 타고 다닐께! 근디 걱정이야. 아침에 출근 할 때도 어둑하고, 저녁에는 깜깜해서 퇴근해서! 하지만 잘 되겠지 뭐! 딱 4일 이잖아?”

 

근디 사실은 앞 일이 걱정입니다. 직업교육 들어가서 이론 한 달 교육하고 실습 한 달 하게 되면 한 달 동안 요양원에 출근을 해야 하는디, 아침7시~저녁6시 근무를 해야 한다니...

 

조금 무섭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니 즐거울 거 같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왔다리~갔다리~합니다.

 

이 글이 올라가는 2014년 11월10일이 제가 테스트 실습을 가는 첫날입니다.^^

 

여러분 응원 해 주세요!!

저 오늘 10시간 요양원 실습 가는 첫날입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나기도 합니다.^^

10시간 근무를 잘 마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모르죠! 사람들이랑 지내는 것이 너무 즐거워서 하루종일 씽씽 날아다니다 올지!

 

실습 갔던 곳의 이야기는 나중에 여러분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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