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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고마운 남편

by 프라우지니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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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오스트리아/그라츠)에서 살고 있는 외국 아낙들을 만나서 얘기하다보면 참 많은 얘기를 듣게 되고, 또 그네들과 나를 비교하게 됩니다.

 

하나도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남편의 행동이 참 많이 고맙게 느껴지는 일이 있었답니다.

 

남편과 연애 할 때는 영어로 대화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혼인신고를 하고 내가 한 사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남편은 내가 영어로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일절 대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독일어 처음 배울 때 배우는 문장들“Woher kommen Sie? 보헤어 코멘지?(=Where are you from?) 할 때부터 남편은 내가 하는 영어 문장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내가 버벅대며 독일어로 물어봐야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을 해줬답니다.

 

처음에는 아주 많이 힘들었답니다. 남편한테 뭘 물어 볼 때도 사전을 찾아서 단어를 찾아야 했으니까요.오스트리아를 떠나 있을 때도 남편은 저랑은 독일어로만 대화를 했답니다.

 

제가 혹시 틀린 문장을 만하면 남편은 대답대신 제가 말한 문장에 대해서 다시 교정된 문장으로 말을 합니다. 제가 반복해서 따라 할 때까지..

 

그렇게 남편은 제게 있어서 스파스타식으로 교육시키는 선생님이였죠. 남들은 결혼해도 영어로 대화를 한다는데..왜 내 남편은 나한테 독일어교육을 못 시켜서 안달이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답니다.

 

제가 만나는 수많은 외국아낙들이 남편(오스트리아사람)과 영어로 대화를 한답니다.

독일어로 대화를 하자고 해도 영어로만 하고는..

 

나중에 그런답니다.

“외국인 마눌 덕에 자기네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마눌이 문법이 틀린 문장을 말해도, 교정은 안 해 주고 자기가 알아들으면 그냥 넘어가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틀린 문장은 교정이 안 된 상태가 되는것이고..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남편이 나에게 시키는 스파스타식 교육이 나를 위한거 라는 걸.

 

남편에게 물어봤습니다.

“다른 남편들은 마눌한테 영어로 말하면서 영어를 배운다는데.. 왜 나한테 영어로 말 안 해?” 하고 물으니, “난 이미 영어를 잘 하잖아~” 라고 웃으며 대답하는 남편!

 

물론 남편이 영어를 잘하는 건 맞지만, 그 말이 정답이 아닌 것은 저도 압니다. 마눌이 밖에 나가서 독일어 때문에 불이익 당하지 않게 하기위해서 집에서 그렇게 닦달하면서 가르치려고 한다는 걸.

 

독일어 때문에 남편이 미웠던 적이 많았는데,

그것이 나를 위한 거 라는 걸 3년이 지난 오늘에야 알았답니다.

 

왜 나는 그걸 그 전에 몰랐을까요?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해봐야 내가 가진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게 되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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