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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내 친구 이야기

by 프라우지니 2012.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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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새로운 사람들과 인연을 맺을 때마다

나는 무언가를 배운답니다.

 

“아! 이렇게 인간관계를 하면 안 되는구나~”

 

아! 저러니까 많은 사람들이 따르겠구나~” 등등

 

나는 나에게 배울 점을 주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물론 부정적인 배움 (저러면 안 되는구나~) 보다는..

긍정적인 배움 (저렇게 하니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구나~)이 좋죠.

 

지금까지 외국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에게는

부정적인 배움만 있었습니다.^^;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내 친구는

나에게 참 많은 배울 점을 주는 친구입니다.

 

폴란드 출신인 그녀는 나보다 세 살이 어리지만..

17살, 14살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오스트리아로 오기 전에는 폴란드에서는

이혼녀로 두 아이랑 10년 동안 살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스트리아 남자와 5년째 같이 살면서

그의 회사에서 일을 돕고 있고, 그녀의 폴란드 전 남편은

교도소를 들락거리면서 아직도 살고 있다고 하네요.)

 

여자 혼자 벌어서 두 아이랑 살기 빠듯했을 텐데도

참 열심히 살았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혼자서 고생한 끝에

돈 많은(사업체가 있느니 당근 있겠지) 남자 만나서

오스트리아에 와서 살고 있습니다.

 

처음 그녀에게 그녀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뭐랄까? 고진감래라고 해야 하나?

 

주어진 삶을 부정하지 않고 열심히 살았더니,

나중에 더 행복해진다는.. 

 

그녀가 10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것이

상관없는 내가 왜 더 뿌듯했는지 원!

 

 

 

지금 그녀는 정말 잘사는 거

(내 생각에..) 같습니다.

 

고생하던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집에서 입는 셔츠도

D&G (아시죠? 돌체&가바나 )에 하고 다니는

장신구들 다 비싼 것이고,손톱도 1주일에

한 번씩 하러 다니면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남들이 세월 좋은 아낙인줄 알지만,

집에 들어가면 남친이 하는 사업체 사무실(=집)에서

열심히 서류 정리하고, 밥하고 산다고 하더라구요!

 

사람과 오래 대화를 해야만

그 사람에 대해서 알게 되죠.

 

대부분의 사람은 자기 생활이 좀 나아지면

고생하던 때 잊기 일쑤이고, 

고생하던 때 만나던 사람 멀리하게 되는데..

 

 

지난 주에는 독일어 학원 끝나고

“같이 쇼핑몰에 갈래?” 하길래 따라 나섰죠!

 

가끔 집 방향이 같다고 자기네 집보다

더 먼 우리 집에 데려다 줄 때도 있었거든요.

 

 

같이 쇼핑몰에 가서는 향수를 산다고 들어가길래

따라가서 구경했습니다.

 

60유로가 넘는 향수도 덥석 사더라구요.

(저요? 그녀에 비하면 영세민이죠^^)

 

 

이 쇼핑몰에 9.90유로하는 러닝스시에

연어 초밥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했더니만,..

그녀는 선뜻 “내가 널 점심에 초대할게!” 하더라구요.

 

 

 

 

오스트리아에 살면서 누가

내 밥값 내준다고 말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나야 뭐! 사주면 잘 먹죠!

친절하게 음식 설명까지 해가면서 잘 먹었습니다.

 

밥 먹는 동안에 그녀는

그녀의 주변 얘기를 합니다.

 

폴란드에서 옆 집에 살았던 아낙이 오스트리아로

두 아이를 데리고 돈 벌러 왔다고 하면서,

 

그녀가 일을 하다가 칼에 손을 심하게 베인 모양인데,

정식 직원으로 등록한 회사에는 병가를 받아서

상관이 없지만, 불법으로 일하는 곳 (청소부)에는

아프다고 안 갈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그녀가 일하는 집에 따라가서

같이 이틀 동안 청소를 했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착한 거 아닙니까?

 

 

 

지금은 정말 있는 집 여자처럼 우아하게 살고 있는데,

옛 친구 (그 친구도 아이 둘인데 딸은 지적 장애가 있다네요~)

돈 못 벌면 생활이 어려워지니 자기라고

같이 가서 일해야 한다는 그 생각!

 

저 이 부분에서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아! 사람은 이렇게 착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구나!

그래서 그녀가 지금 이렇게 나름 잘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얼굴만 예쁜 것이 아니고,

마음까지도 너무 예쁜 친구입니다.

 

저 오늘은 여러분께 제 친구를 자랑하러 왔습니다.

이런 친구랑은 정말 평생 같이 가도 좋을 것 같지요?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배울 점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러고 싶은디…

왜 여자들은 만나면 남의 일에

"배 놔라~감 놔라~ "말이 많은지.

 

 

가끔 사람들과 어울려서 남의 험담을

한 날이면 집에 와서 후회를 합니다.

 

남에게 복되는 말만 해야 하는디..

해가 되는 말은 하면 안 되는디..

 

그거 아세요? 

누군가 나에 대해서 해가 되는 말(욕,험담)을 하면
그 나쁜 기운들이 다 나에게 온다고 합니다. 
그럼 내 삶이 평탄치 않게 되는거죠.

 

이제 나이 40이면

내 얼굴에 책임을 질 나이인디…

 

평안한 얼굴을 가진 아낙이고 싶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주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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