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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83-비온 뒤에 개이는 와나카 호수풍경

by 프라우지니 201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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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곳 저곳의 볼거리를 챙겨 봐 가면서 이동을 했습니다.

 

저희가 오늘저녁 잠자리로 선택한 곳은..

저희부부에게는 낯설지 않는 곳으로 멋진 풍경과 더불어서 저렴한 숙박비는 덤인 곳입니다.^^

 

 

 

 

 

Haast 하스트를 지나서 와나카 호수변의 DOC(자연보호부)캠핑장중에 하나인..

Boundary Creek 바운더리 크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비가 온다고 열심히 달려봐도 뽀족한 수가 나오는 것은 아니니..

일단은 여기서 하루 머물고 이 근처의 산을 오른후에 와나카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사실 안디의 여행기간(4주)에 뉴질랜드 남섬을 다 볼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이름있는 도시만 찍고 내려간다면야 불가능할 것도 없는 기간이지만..

저희는 봐야할 곳에는 하루나 이틀정도를 머물면서 내려가 다보니..

턱없이 부족한 여행기간이 된거죠!^^

 

안디가 보고 싶어했던 밀포드 사운드는 결국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마운트 쿡을 보러 갈래? 아님 밀포드 사운드를 갈래? 둘 중에 하나밖에 못 봐!”

 

남편의 협박아닌 협박에 안디는 결국 마운트 쿡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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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도도상으로 보셔도 와나카에서 밀포드 사운드를 가려면..

 

와나카에서 퀸즈타운 찍고, 아래로 한참 내려가는 도로를 따라서 테아나우 찍고,

 밀포드 사운드를 갈 수 있는 거죠!

 

와나카에서 바로 갈수 있는 길이 있다면 좋겠지만..

한참 돌아가는 길밖에 없으니 밀포드 사운드를 나중에 보는 것이 좋겠죠!

 

퀸즈 타운옆의 그레노키에서 밀포드사운드로 통하는 터널을 뚫을 예정이라는 뉴스를 어디에선가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멀리 돌아서 안 가도 되니 훨씬 편할거 같기는 하지만..

 

그것이 언제쯤 완공이 되려는 지는 되어봐야 아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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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여행기간도 끝나가고 있는 중이니..

다시 출발지인 크라이스트처치로 돌아가는 길에 있는 마운트 쿡을 보면 일정상 맞는 거죠!

 

일단은 캠핑장에 도착해서 차안에 셋이 모여앉아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사실 셋이라기 보다는 둘인거죠!^^

저희 캠핑카 앞에 두 남자가 앉아있고, 한 여자는 그 뒤편 거실이라 불리는 곳에 앉아서 두 남자의 수다를 들었다는 것이 좀 더 옳은 표현인거 같습니다.^^

 

 

 

 

 

차안에서 얼마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비가 잠시 그치는듯 합니다.

 

이때를 놓치면 안 되는 거죠!

셋이 얼른 차안을 탈출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직 하늘에 구름들은 가득하지만..

더 이상 비는 안 올거같은 희망을 주는듯도 보입니다.

 

두 남자는 비가 안오는 틈을 이용해서 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남편은 낚시대를 들고 호숫가로 갔습니다.

 

“비가 온 직후에는 물이 많이 불은 상태여서 고기도 안 잡힌다며??”

언젠가 남편이 했던 말을 주어들었던 마눌의 낚시를 말려보지만..

 

낚시 안 하면 따로이 할 만한 것도 없으니 마눌의 잔소리는 듣는 둥 마는 둥~

남편은 낚시대를 호수로 던져봅니다.

 

 

 

 

 

관광객 신분인 안디는 어디를 가도 카메라를 잊지 않고 챙깁니다.

 

“그러다가 사진작가 되겠어..”

 

“폼은 완전 전문 사진작가야!”

칭찬인듯 야유인듯 던져보지만,원래 말이 없는 안디는 그냥 웃기만 할뿐입니다.

(안디는 남자하고만 수다스러워집니다.^^;)

 

지금 안디가 사진찍는 저 방향으로 “와나카”라는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남자들이 캠핑장의 호숫가를 맴돌고 있을 때, 저는 캠핑장을 벗어나봤습니다.

 

도로옆에는 이곳이 캠핑장이라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렇게 전망이 아름답고 저렴한 캠핑장이 모든 관광객에게 사랑 받을 거 같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답니다.

 

이곳에서 하루 머물려고 왔던 캠핑카중에 절반은 가던 길을 다시 달린답니다.

 

다시 떠나는 원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도 푸세식 화장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볼 일보러 들어갔다가 그 안에 가득한 가스에 질식이 되어서..

 

“내가 여기에 왜 왔지?”

 

갑자기 정신이 외출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가난한 여행자들은 푸세식 화장실을 무시하고 그냥 자연 속에서 해결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자다가 일어나서 볼 일 보러 화장실을 한번 들어갔다가 나오면 다시 잠을 잘 수 없는 현상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냄새에 잠이 다 깨서 말이죠!^^;)

 

조금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은 그냥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홀리데이 파크(사설 캠핑장)로 간답니다.

 

서양인들 중에는 푸세식 화장실을 태어나서 한 번도 사용 해 보지 않았을 수도 있을 거 같기는 합니다.

 

시댁 같은 경우를 봐도 남편이 태어날 당시의 사진을 보면 수세식 화장실에 욕조가 있더라구요.

 

저요? 저는 냄새나는 푸세식 화장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낙입니다.

 

제가 어릴 당시에는 서울에도 푸세식 화장실이 대부분이였는디..(가난했던겨?)

4살 때 (푸세식)화장실에 빠지지 않고, 혼자 볼 일 봤다고 울엄마가 무지하게 기특하게 생각한 셋째딸이였습니다.^^

 

누군가와 얘기를 하다가 캠핑장의 푸세식 화장실 얘기가 나왔는데..

 

그 사람은 남자임에도 볼 일(응가)을 볼 때, 궁디를 변기에 붙이지 않고 요가하는 자세로 볼일을 본다고 하더라구요. (참 별 얘기를 다 합니다.^^;)

 

(여자 같은 경우는 집이 아닌 곳의 화장실을 이용할 때 작은 볼 일 같은 것은 요가자세로 보기도 하지만, 큰 일을 요가자세로 보는건 쪼매 버거울거 같은디..)

 

그 얘기를 듣자마자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와~ 무지하게 힘들겠다.”

 

다리에 힘을 빡 준 상태에서 볼일을 봐야하니 말이죠!

 

“그래서 되도록 속전속결로 해결하지!”

 

그 젊은이의 답변이였습니다.ㅋㅋㅋㅋ

 

최근에 북섬의 DOC캠핑장에서 알았습니다.

모든 DOC의 6불짜리 캠핑장의 화장실이 다 푸세식은 아니라는 것을..

 

6불짜리 캠핑장도 북섬에는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나중에 알려드리로록 하겠습니다.^^

 

어째 와나카 호수의 풍경 이야기가 아닌 DOC캠핑장의 화장실 얘기로 오늘은 이야기을 맺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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