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81-비가와도 여행은 계속되어야 한다.

by 프라우지니 2014. 2. 15.
반응형

 

 

일기예보대로 비는 왔습니다.

 

저희가 코플랜드 출발지에서 노숙을 하는

밤부터 비는 계속해서 내렸습니다.

 

비가 내린다고 해서 한 곳에 그냥 머물만큼

시간이 널널한 상황이 지금은 아니죠!

 

다행인 것은 빗줄기가 굵어졌다가

가늘어졌다가는 반복합니다.

 

 

코플랜드트랙 출발지를 떠나서

저희는 계속 아래로 달렸습니다.

 

Bruce Bay 부루스 베이의

한 해변에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해변가에 수많은 돌들에는 이곳을 지나간

관광객들의 여러 글들이 있습니다.

 

소원을 비는 돌,

언제쯤 왔었는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적은 돌,

누구랑 왔었는지를 적은 돌!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중국어,

내가 모르는 언어에, 일본어까지..

 

(한국어는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비가 안 왔다면 잠시 저희도 글을 쓸만한

돌을 찾아서 몇자 적었을텐데..

 

지금은 비가 오고 있는 상황이니

그냥 패스~^^;

 

저희는 또 열심히 달렸습니다.

 

달리다 보니 길가에 붙어있는 연어농장 안내판!

연어농장이라니 한번 들어 가 봐야 하는 거죠!

 

저희가 도착했을 무렵에

관광버스가 들어온 상태라 연어농장

카페 안이 완전 북세통이였습니다.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여서 말이죠!

 

 

 

이곳의 연어 가격은 눈 나오게 비쌉니다.

 

훈제연어의 가격이 kg/63.30달러,

배 가른 연어의 가격도 kg/32.50입니다.

 

비싸도 훈제연어 사서 샌드위치 만들어먹자고 해 봤지만..

 

나중에 다른 연어농장에서 사기로 하고

이곳에서는 눈을 감았습니다.^^;

  

 

 

대신에 남편은 커피를 시키는 안디와 함께

간만에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커피를 안 마시는 마눌을 위해서는

생크림과 잼이 곁들여 나오는 스콘을

주문 해 줬습니다.^^

 

이 날은 밤새 내린 비 때문에

아침을 안 먹고 출발했었거든요.

 

쉽게 말해서 공복 상태였던거죠!

 

짠돌이 남편이 커피를 시키고,

마눌을 위해 스콘을 주문하니

안디가 놀랐었습니다.

 

마눌도 놀라기는 했습니다.

 

아침을 안 먹은 상태이기는 했지만,

카페에서 뭘 먹게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남편이 시켜준 스콘은 잼도 바르고,

생크림도 발라서 남편도 주고,

안디도 주고,

 

그렇게 나눠주면서

아주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단돈 5불짜리 스콘이지만,

마눌을 생각한 남편의 마음은

그보다 훨씬 더 크다는걸 알기에

행복에 겨웠던 아낙입니다.^^

 

 

 

다시 달려서 관광객들의 볼거리에 왔습니다.

 

지금 이곳은 Knights Point 나이츠 포인트인디..

 

비가오니..

차에서 내려서 보러 가기도,

사진을 찍기도 참 귀찮은 날입니다.

 

맑은 날이였다면..

파란 하늘, 파란 바다에 떠있는

몇 개의 바위섬들이 나름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곳인디..

 

비가 오는 오늘은 영~시원치 않습니다.

 

  

 

이곳은 주변을 산책할 수 있는

ShipCreek 쉽 크릭인디..

 

비가오는 지금은 산책은 불가능하고,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도 뛰어와야만 합니다.

 

이런 날씨에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중년의 커플이 있었습니다.

 

장대같은 비에 완전 푹 젖어서

사진 아래에 보이는 (전망대)지붕 아래로 와서는

점심을 해 먹으려고 작은 가스버너를 켜고,

코펠에 물을 끓이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작은 주방을 차린꼴이 됐지만,

날씨도 이렇고 두 분이 폭 젖어서 떨고 계시니

아무도 불만을 말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날씨가 이래서 어떻해요.
내일도 폭우가 이어진다는데...”

안스러운 마음에 지나치면서 말을 건냈습니다. 

“빨리 홀리데이파크(캠핑장)를 찾아서 텐트를 쳐야지요!”

 

추워서 약간 떠는 아주머니가 얼굴에

웃음을 담고서 대답을 하십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자전거 여행하시는 것도 안스러운데,

비까지 맞아서 떨고 계시니 더 마음이 짠합니다.

 

(물론 이 분들은 나름대로의 기준과

즐거움을 가지고 여행을 하시니

이 분들이 안쓰럽다는 건 순전히

보는 이의 입장일 뿐입니다.)

 

 

 

열심히 달려서 Haast 하스트의 관광안내소에 도착했습니다.

 

비를 피해서 이곳으로 달려온

관광객들이 저희만은 아니였네요.

 

관광안내소에 들려서 날씨는 어떻게 되려는지..

다음 여행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겸 겸사겸사해서 오는거죠!

 

 

 

하스트 관광 안내소 안에는

의외로 볼거리들이 많이 있답니다.

 

이 지역의 동물들에 대한 안내도 있고,

역사 속에 마오리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이 지역은 어떤 식으로 발전했는지

등등의 여러 가지 알찬 읽을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런 볼거리들을 보면서 비오는 날을

이곳에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 신분이니 다시 길을 떠나야 하죠!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날씨에 대한 문의를 했습니다.

  

 

 

오늘은 3월17일 일요일!

폭우가 온다는 경고중인 날이죠!

 

월요일도 비는 오지만,

오늘보다는 조금 덜할 것 같고..

 

화요일부터는 나름

맑은 날씨가 될거 같습니다.

 

저희는 날씨정보를 얻은 후에

다시 비오는 길 위를 달렸습니다.

 

저희가 이날 어디쯤에서 하루를

마감했는지는 조만간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 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