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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84-소똥천국, Istmus Peak 이스트머스 픽(1386m)

by 프라우지니 201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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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카 호수의 언저리에서의 새 날이 밝았습니다.

 

하스트의 관광안내소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도 비는 온다는 날!

 

하지만 일기예보는 예보일 뿐인 것이고, 날씨는 예보와는 틀릴 수도 있으니 우리는 계획대로 여행을 계속합니다.

 

오늘 두 남자는 등산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머문 DOC 캠핑장에서 와나카쪽으로 멀리 않은 위치에 있는 산!

 

사실 이산은 전에 남편이 누군가에게서 들은 산이였습니다.

 

“이 산 정상에 올라가면 와나카 호수와 하외아 호수를 나란히 볼 수 있다는...”

 

마눌과 가자면 뒤에서 계속 궁시렁대면서 따라올거 같으니 안디가 오기를 기다렸던거죠!^^;

 

 

 

 

잠시 지도를 보면서 설명하자면..

 

저희는 바운더리 크릭에서 하룻밤을 보냈고, 와나카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와나카 호수옆으로 나있던 길이 하외아 호수쪽으로 틀어집니다.

 

이스트머스 픽은 하외아 호수쪽에서 출발해야 하고,

가던 길이니 손쉽게 다음 오를 산으로 낙첨이 된거 같습니다.

 

 

 

 

 

오늘은 어제처럼 비는 오지 않지만, 그래도 하늘을 여전히 꾸물거립니다.

 

비가 안 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오늘도 일정대로 모든 일은 이어집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하와아 호수입니다.

구름들은 여전히 산위에 걸려있는 상태여서 산위에 올라간다고 해도 아래 풍경이 정말 잘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올라가겠다고 했으니 가야죠!!^^

 

 

 

 

 

 

이곳도 이름있는 산은 아니지만, 올라가는 사람이 아주 없는 산은 아닙니다.

 

저희가 이곳 주차장에 도착 했을 때, 이미 차 한 대가 주차되어 있는 상태였고,

오후 2시쯤에도 이 산을 오르겠다고 온 사람이 있었거든요.

 

주차장이라고 해서 따로 마련되어있는 것이 아니고, 와나카로 이어지는 도로옆에 작은 공터입니다. (사진의 아래쪽 중앙에서 왼편으로 저희 하얀 닛산이가 보이시죠?)

이런 곳에 차를 하루종일 세워놓으면 누군가 차를 털어 갈수도 있는 위험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마눌은 차 지킴이로 당첨이 되었습니다.^^

 

이스트머스 픽 정상까지는 3~4시간이 소요되니, 왕복이면 적어도 6시간이 필요합니다.

 

 

 

 

 

도로옆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처음 얼마동안은 마눌도 따라 나섰습니다.

 

이곳은 자연보호지역이면서 사유지가 있는 곳이라 이정표만 바라보면서 가야하는 산입니다.

저기 남편의 뒤로 보이는 산이 아마도 이스트머스 픽의 정상이지 싶습니다.

 

 

 

 

 

넓은 길을 어느정도 가니 이제는 제대로 된 산길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는 두 남자가 가게되고, 마눌은 차를 지켜야 하니 다시 돌아옵니다.

 

옷차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가 없는 날은 늦가을 날씨여서 모자에 잠바는 필수입니다.

물론 안에도 두툼하게 껴입어야 하고 말이죠!

 

안디는 고어텍스 잠바(일명 우비죠)까지 입었습니다.

비가와도 안심입니다.^^

 

앞에 경고판이 보이시나요?

 

사냥이 가능한 지역이니 이정표만 보고 가라는 정보입니다.

이정표를 벗어나서 헤매다가 사냥꾼이 쏜 총을 맞을 수도 있는 거죠!

 

 

 

 

 

그리고 마눌은 혼자서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눌도 압니다.

남편이 마눌도 같이 데리고 가고 싶은 마음은 꿀뚝 같았겠지만..

최소 6시간이나 차를 도로옆에 세워놨다가는 어떤 결과가 올지 모른다는 것을..

 

우리 차에는 노트북도 최신형으로 2대나 있고,

그 외 없어지면 불편한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죠!

 

마눌을 데리고 가느니 그냥 안전하게 차를 지키는것이 훨씬 더 유익한것을..^^

 

마눌에게도 좋은 선택이였습니다.

두 남자에게서 벗어나서(누가 묶어놨남?) 하루종일 책도 읽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해도 사라진 날이여서 하루종일 차안에 있는것이 덥지도 않고 말이죠!

 

잠시 알려드립니다.

그나마 남섬은 북섬에 비해서 치안이 안전한 편입니다.

하지만 도로옆에 차를 하루 종일 세워 놓는 것은 권장할만한 사항은 아닙니다.

 

보통 등산을 하는 사람들은 산 아래 정해진 주차장에 차를 세우게 되며, 이럴 경우는 차들이 달리는 도로에서 외진 곳이고, 오가는 차들이 없어서 나름 안전한 편이지만,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도로옆은 아무도 그 결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거죠!

 

북섬은 남섬에 비해서 조금 위험한 편입니다.

 

마오리 갱도 제가 주어들은 정보로는 최소 3개가 있다고 하고요.

 

해변가에 텐트를 치고 하룻밤 보낸 후에 차가 있는 곳에 와봤더니만..

차안에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이 다 털어갔다는 얘기도 들었고,

 

서핑 가게에 뭔가를 문의하려고 차에 열쇠를 둔 상태로 2분 정도 있가다 왔더니..

차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나중에 발견된 차는 타이어까지 빼간 상태였더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다 북섬 얘기입니다.)

 

그것도 저희가 2달이나 머문 보기에는 평온한 작은 관광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였습니다.

 

물론 하루 이틀 머물다가 떠나는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그곳에 오래 머무는 사람들만이 알수 있는 일들이였죠! 그곳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북섬이 남섬에 비해서 많은 마오리들이 살고 있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이 사는 것도 사실인거 같습니다만, 마오리들이 혹은 가난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스트머스 픽에 올라갔던 두 남자는 오후 5시경에 안전하게 내려왔습니다.

 

주차장 아래 하외아 호수로 내려가는 길을 찾아서 내려와서 잠시 쉬었습니다.

 

정상을 200미터 앞둔 상태에서는 온통 소똥천지라 발 디딜 곳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소똥이 그리 많았다면 아예 올라가지 않았을거라고 두 남자는 투덜거렸습니다.

 

날씨도 흐리고 구름이 잔뜩 끼여있는 상태여서 와나카 호수도, 하외아 호수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에궁^^; 소에 비해서 덩치가 작은 양도 배설물 사이를 가는 것이 고역인디..

크기도 무지하게 큰 피자사이즈인 소의 배설물은..

마눌은 혼자서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안 가길 정말 잘 했다고.. ”

 

소똥천지라면 마눌은 200미터 아니가 20미터 앞이 정상이라고 해도 그냥 되돌아 왔지 싶습니다.

 

동물들의 배설물은 왜 그리 적응이 안 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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