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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46- 남편 찾아나선 산책

by 프라우지니 201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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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에서 낚시 간 남편을 기다리며 혼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런 곳을 마눌은 좋아합니다.

 

낚시 간 남편이야 시간이 되면 돌아올 것이고!

마눌은 혼자서 책을 읽거나, 전기가 들어오는 식당이나 TV룸에서 노트북 앞에 앉아서 글도 쓸 수 있거든요.

 

시간보내기에는 왔다~ 인 것이 바로 이 “글쓰기”입니다.

보시는 분들은 5분도 안 걸리는 이 글이, 쓸 때는 두 시간은 넘게 필요하답니다.

 

날짜별로 사진을 추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고, 그렇게 글을 쓰면..

사실 하루 종일 쓴다고 해도 몇 편 쓰지 못한답니다.

 

남편은 하루 종일 호숫가에서 낚시하며 놀고!

마눌은 하루 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서 놀았습니다.

 

저녁이 되도 안 오는 남편을 찾아서 마눌이 나섰습니다.

 

넓고 넓은 호숫가에서 남편을 찾는 것이 가능하지는 않지만, 남편이 낚시하는 스타일을 아는 마눌은 남편이 어디쯤에서 낚시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저희 캠핑장이 있는 곳은 1번!

 

평소에 남편은 풍경을 낚는 경향도 있고, 호수보다는 강에서 낚시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지라,

마눌이 예상하는 남편이 낚시하는 곳은... 1번에서 2번쪽 방향!

 

1번에서 2번까지의 산책거리는 편도 대략40분!

사진에 보이는 모든 점선들은 산책이 가능한 코스들입니다.

 

 

 

 

 

남편도 찾고, 산책도 겸해서 마눌이 길을 나섰습니다.

 

저녁8시30분경인데도, 여름인지라 날이 쉽게 저물지는 않습니다.

여름에는 저녁 10시까지도 환한 편이라 여행하기도 좋고, 하루를 길게 보낼 수 있습니다.

 

클루차 강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하는 산책도 생각보다는 운치있어서 좋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이 길을 따라서 달리는 사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다정하게 산책하는 가족들까지 다양합니다.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Clutha 강에는 브라운 송어, 무지개 송어, Chinnok 치녹 연어(연어의 종류)가 살고,

하루에 고기 6마리까지 잡을 수 있습니다.

 

 

 

 

 

중간에 낚시하는 사람들한테 남편의 인상착의를 얘기해주고 본적이 있냐고 물어보니..

남편 같은 사람을 봤다는 사람이 있어서 걷다보니 결국 2번까지 왔습니다.

 

40여분을 남편 찾아서 여기까지 걸어오고 보니 슬슬 걱정이 됩니다.

 

차 열쇠가 없는 남편이 차로 왔다면..

차 옆에서 마눌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거든요.

 

해가 지면 날씨도 차가운데..

 

 

 

 

남편은 아직 여기까지 와보지 못한 거 같으니..

 

일단 사진 한 장을 찍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슬슬 걸어서 왔는디..

이제 다시 캠핑장까지 가려면 쪼매 뛰어야 할 거 같습니다.^^;

 

 

 

 

 

마눌은 지금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헉헉^^;

 

남편이 기다릴 생각을 하니 걱정도 조금 되고 말이죠!

이럴 줄 알았다면 남편을 찾아 나서지 말고 그냥 차에 있을 껄..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일단은 빨리 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저녁 8시경에는 느긋하게 산책처럼 나섰던 길이였는데..

 

되돌아가는 지금은 10시가 다 된 시간!

조깅하는 사람보다 조금 더 빨리 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남편은 어디에서 낚시를 한 것인지 원!

 

남편은 우리 집(차)옆에서 마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자기를 찾아 나섰다가 늦게 돌아온 마눌에게 화도 못 내고..^^;

 

차 열쇠가 하나밖에 없어서 매번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이날 결국 마눌은 남편한테 받아서 깊숙이 넣어두었던 스페어 키를 내주어야 했습니다.

자동차 “스페어 키”라고 받아놓고는 혹시나 잃어버릴까 넣어두었었거든요.^^

 

우리가 9불주고 차 문만 열 목적으로 만들었던 스페어 키가 있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자동차 열쇠는 복제를 해도 시동은 안 걸린다고 하던데..

그래서 차 열쇠를 분실했을 경우 본사에서 다시 만들어 와야 한다고 하던데..

우리가 복제한 열쇠는 이상하게도 모든 것이 다 됩니다.^^

 

이날 이후로 남편은 이 "스페어 키"를 가지고 다닙니다.

다시는 열쇠 가지고 사라진 마누라 때문에 차 옆에서 기다리는 일이 없기 위해서!

앞으로는 어디갔는지도 모르는 마누라 때문에 열 받기 싫어서!

 

마눌의 남편 찾아 떠났던 산책길은 이런 에피소드를 남기고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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