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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45- 고장난 코인샤워

by 프라우지니 201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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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머물고 있는 와나카 호수옆에 있는 캠핑장은 텐트사이트는 1박에 28불입니다.

 

거기에 샤워를 하려면 따로 1불을 넣어야 뜨거운 물이 나옵니다.

2명이서 샤워를 포함한 1박을 하려면 30불이 있어야 하는 거죠!

 

저녁에 샤워를 마치고 차로 돌아온 마눌에게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왜 샤워할 때 코인(동전)있어야 하는 걸 왜 얘기 안 했어?”(시비거십니까?)

“엥? 무슨 소리야? 난 동전없이 샤워했는데??”

“거기는 코인 샤워 아니야?”

“몰라, 난 동전 안 넣고, 뜨거운 물로 샤워했는데...”

뉴질랜드는 사실 하루에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는 특이한 날씨를 가진 나라거든요.

 

뉴질랜드가 아무리 여름이라고는 하나, 저녁에 찬물로 샤워하는 것은 사실 힘들답니다.

그러니 코인을 넣어야 뜨거운 물이 나오는 캠핑장 같은 경우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용하게 되는거죠!

 

도시나 유명한 관광지의 캠핑장에 첵인을 하는 경우 가끔씩 질문을 합니다.

 

“여기 샤워할 때 코인이 필요한가요?"

코인 없이도 뜨거운 물이 나온다고 하면 무지하게 고맙습니다.^^

 

 

 

 

 

그 다음날 샤워 룸에 가서야 코인박스를 발견했습니다.

 

문 앞에 저렇게 코인박스에 돈을 넣어야 뜨거운 물이 나오는 거죠!

 

내가 들어갔던 중간 샤워실은 뜨거운 물이 그냥 나오던데..

고장 나지 않는 다른 칸 같은 경우는 동전을 넣지 않으면 찬물만 나온답니다.

 

저는 처음에 운 좋게 들어갔던 고장 난 중간 샤워실 덕분에 이곳에 머무는 동안 내내 공짜로 샤워를 했습니다.^^

 

이런 곳에서 샤워를 할 때는 어떻게 하는거냐구요?

일단은 안에 들어가서 샤워할 준비(옷을 벗는)를 끝냅니다.

 

그 다음에 샤워실 문을 살짝 열고 코인박스에 동전을 넣으면 물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샤워기에서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간은 딱 5분입니다.

 

처음에는 찬물부터 나오다가 물이 따뜻해지기 시작합니다.

5분이 지나면 그때부터는 찬물이 나오는지라 샤워하다가 심장마비가 올수 있습니다.

물이 하도 차가워서 말이죠!^^;

 

뜨거운 물이 나오는 시간은 캠핑장에 따라서 다르지만, 시간조절을 하는 경우는 대부분 5분입니다. 문제는 이 시간 내에 샤워를 끝내야 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고장 나서 코인이 필요없는 중간 샤워실은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전부 알고 있는 거 같더라구요. 샤워실에서 만났던 아줌마가 은근슬쩍 “공짜”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걸 알려주시더라구요.

(난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공짜 샤워실 때문에, 제가 열받고, 저희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는 일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곳에 머무는 동안 저는 내내 “공짜사워”를 하면서 절약을 꽤 했습니다.^^

 

아! 여기서 살짝 제가 열받고, 저희부부를 싸우게 만들었던 일은..

“무개념 중국인 아가씨들”덕이였죠!

 

그날도 중간 샤워실에 누군가가 있길레, 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공짜샤워를 하려면 약간은 기다려야 하는거죠!

 

5분이면 나올테니..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죠!)

샤워실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아주 꽤 오래도록(10분정도?) 샤워를 하던 중국여성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그 여성이 나오자마자 샤워실안에 문이 다시 잠깁니다.

애초에 둘이 들어있던 모양입니다.

 

마눌은 다시 또 기다렸습니다.

잠깐 밖을 내다보니 남편은 낚시 가서 아직 안 온 모양입니다.

자동차 열쇠를 마눌한테 맡기고 갔으니, 마눌이 없으면 차옆에서 기다려야 하거든요.

 

남편도 아직 안 온 거 같으니.. 마눌은 다시 그 샤워실앞에 서서 기다립니다.

안에서는 물을 틀었다~ 잠갔다~ 틀었다~ 잠갔다~

 

“안에서 때 미나? 중국인도 때 미나?”

 

그렇지 않고는 20여분이 넘게 샤워실안에서 머물 리가 없을테니 말이죠!

 

고장나서 공짜로 사용한다고 해도 최소한 지켜줘야 하는 에티켓이 있는디..

그 중국여성은 20분이 지난 다음에 샤워실에서 나왔습니다.

전혀 미안한 기색하나도 없이 말이죠!

 

처음에 나간여성 10분에 두 번째 여성 20분 합이 30분을 샤워실앞에서 기다려야했습니다.

공짜 샤워하겠다는 일념으로..^^;

 

열 받아서 씩씩대던 마눌이 후다닥 들어가서 5분간의 샤워를 마치고 차로 돌아와 보니..

남편 또한 차 옆에서 열 받아서 씩씩대고 있더라구요.

 

차 옆에 서 있었다면 보였을 것을..

남편은 차 옆에 쭈그리고 앉아서 기다렸던 모양입니다.

 

낚시하느라 피곤한데, 샤워간 마눌은 5분이면 돌아올 줄 알았더니만..

30분이 넘어서야 돌아오니.. 열 받을 만도 했겠습니다.^^;

 

샤워하고 늦게 돌아온 주제에 마눌은 내내 투덜거립니다.

 

“무슨 놈의 샤워를 30분이나 해? 자기 돈 내고 했음 5분내에 후다닥 끝냈을 텐데..

아무리 기계가 고장나서 공짜라고 해도 너무 심한 거 아니야?

5분이면 다 씻을 수 있는걸, 한 칸에 둘씩이나 들어가서 무슨 30분씩이나..

중국인들은 다 저런 거야? 무슨 놈의 배려라는 것을 몰라요!

아이~ 짜증나!!!“

결국 그날 밤 저희부부는 싸웠습니다.^^;

 

늦게 온 마눌 때문에 남편도 짜증이 나 있었고..

마눌도 열 받아서 씩씩대고 들어왔으니..

싸움의 기본적인 요소는 다 갖췄었거든요.^^;

 

물론 부부싸움을 칼로 물베기인지라..

그 다음날 “뭔일이 있었남?”하는 표정으로 아침을 맞았지만..

공짜라고 해서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 생각하는 “중국인”들은 정말 짜증나는 인종으로 마눌의 기억에 깊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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