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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40-유료로 낚시를 가르치는 영국인 여행자

by 프라우지니 2013.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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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물론 대부분은 정말 좋은 사람들입니다.

 

키위(뉴질랜드 사람) 어르신 분들은 심하게 친절하십니다.

가지고 계신 음식도 나눠주시고, 가지고 계신 좋은 정보도 주시고, 집으로의 초대도 해주십니다.

그렇다고 저희부부가 모든 초대에 응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대부분의 키위들은 친절하고, 아낌없이 주는 편인데 반해서..

여행자들은 서로에게 썩 좋은 인상을 주는 거 같지 않습니다.

 

여행자들 중에서도 서로 뭔가(물건이든 마음이든)를 주고받는 경우는 서로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게 되지만.. 이런 경우도 있는 반면에, “이상한” 혹은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는” 부류들도 가끔씩 등장을 합니다.

 

저희부부는 아후리리 강 옆의 무료 캠핑장에서 한 영국인을 만났습니다.

캠핑카 내부를 만드느라 열심히 톱으로 판자를 썰면서 여행을 준비하던..

 

차 내부를 수리하고 있는걸 봐서는 이제 여행시작을 하는 거죠!

 

그의 차에 걸려있는 낚시용품이 있는 걸 본 남편이 은근슬쩍 말을 걸었습니다.

 

정보를 얻을 때도 있지만, 남편이 갔던 지역 같은 경우는 정보를 주기도 하면서 말이죠.

남편에게는 모든 낚시꾼이 친구이자, 스승인 모양입니다.

 

영국에서 왔다는 낚시꾼은 7주정도 뉴질랜드 남,북섬을 돌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낚시얘기를 하던 중에 영국인은 자신은 “플라이낚시”꾼이라고 했습니다.

낚시대 끝에 모형파리를 달고서 열심히 흔들다가 물에 던지는 거죠!

 

남편에게는 몹시도 어렵지만, 정말 잘하고 싶은 것이 이 “플라이낚시”입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문화와 다른 서양문화를 말씀 드리자면..

 

외국인들은 “겸손”을 잘 모릅니다.

영어를 잘해도 “영어 할 줄 아냐?”고 물어보면 “잘하지 못 한다”는 것이 한국식이라면..

영어 한 두마디 밖에 못하면서 “영어할 줄 아냐?”고 물어보면 “잘 한다”고 합니다.

 

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나 잘랐소~”하는 경향이 무지하게 심합니다.

 

우리가 이번에 만난 영국인 낚시꾼도 심하게 “잘난”스타일의 인간형이였습니다.

 

거기에 자기 실속을 심하게 차리려는 경향이 있는지라..

마눌의 눈에는 정말이지 “꼴불견 인간형”으로 보였습니다.

 

 

제가 그날 일기에 썼던 이 사람에 대한 묘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영국인 존은 플라이낚시꾼인데 자기는 “월드 마이스터”(세계 챔피언)한테 배웠다고 하면서 자기에게 낚시를 배우려면 시간당 20불씩 달란다. 이 동네 무허가 낚시  가이드도 이 정도의 가격이면 되는디... 물론 자기랑 낚시하는 동안에 고기를 잡는다는 보장은 없단다.

 

남편에게 그린비틀(초록 딱정벌레) 주고, 어찌 낚시를 해야 하는지 처음부터 차근차근 아낌없이 가르쳐주신 브라이언(할배)가 생각나는 날!

 

아무리 아끼면서 하는 여행이라고 하지만, 같은 여행자를 상대로 돈을 벌겠다는 영국낚시꾼의 “자기 실속 차리기”는 조금 아닌거 같다.“

 

이 영국인여행자 말고도 조금 황당한 독일인 여행자를 한번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보는 여자가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먹고있는 저희부부에게 오더니만..

뜬금없이 한마디 합니다.

 

“남는 달걀이 있음 하나만 줄래요?”

 

뉴질랜드 달걀 값이 한국처럼 한 판에 3천원 하는 것도 아니고..

(요새 우리동네(난 지금 한국) 수퍼에서 세일할 때 보니 한판에 3,000원정도 합니다.)

 

우리부부도 뉴질랜드 여행하면서 수퍼에서 10개들이 달걀을 3불(삼 천원)에 사먹는 디..

그런 달걀을 한 개만 달라니...^^;

 

그 아낙들 만나기 직전에 2개 남아있던 달걀을 해먹은 직후라 줄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달걀 한 개만 달라!”는 어느 나라 베짱인지 원!

소금처럼 조금 덜어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은 친절하고 무엇이든지 잘 주니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여행자인 저희는 쪼매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냥 송어를 달라고 했으면 줬으련만..^^

(아시죠? 달걀은 저희가 사야하지만, 송어는 남편이 그냥 잡으니^^)

 

 

 

 

 

열심히.. “자기한테 낚시를 배우라”고..

 

10시간 정도면(=200불) 모든 것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영업을 하던 영국인은 떠나면서도

남편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장기간 여행하는 여행자여서 조금 아껴서 여행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자기 실속만 차리려는 이런 여행자들을 만나고 나면 참 씁쓸합니다.

 

같은 여행자끼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아낌없이 주는 그런사람을 만나면 좋겠고..

저희부부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아낌없이 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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