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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36-뉴질랜드에서 즐기는 황제골프?

by 프라우지니 201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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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골프” 아십니까?

 

제가 주어들은 얘기로는..

 

한국의 골프장은 매 6분마다 팀이 골프장의 홀(9홀,18홀,27홀)을 출발한다고 합니다

.(요새도 이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빠듯한 시간인지, 조금 널널한 시간을 주는지..)

 

그러니 첫 번째 홀에서 시작해서 내내 앞 팀의 뒤통수를 보면서 골프를 치는 거죠!

 

앞 팀이 너무 늦게 골프를 치게 되면, 그 뒤에 몇 개의 팀이 기다리게 되죠.

고속도로에서나 생기는 병목현상이 한국의 골프장에도 생깁니다.

 

하지만! 전직 혹은 현직 대통령 같은 사람들이 골프를 치러 나오게 되면..

(경제적 혹은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포함)

그 팀의 앞뒤로는 몇 개의 팀이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비워놓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조금 더 여유롭게 앞팀의 뒤통수가 보면서 급하게 쳐야하는 일은 없는 거죠!

앞뒤로 널널하게 시간과 공간을 비워놓고 치는 골프를 “황제골프”라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좁은 땅덩이와 더불어 엄청난 수의 골프인구가 존재하는 나라인 관계로..

이런 “황제골프”를 칠수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있기나 한지도 모르죠!)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꿈같은, 들어본 적만 있는 황제골프를 어느 곳에서나 칠 수 있습니다.

 

Omarama 오마라마에도 있는 9홀짜리 골프장!

 

그곳에서 마눌은 “황제골프”를 치는 할배 한분을 만났습니다.

널널한 골프장에 혼자서 골프백 끌고 골프 치시는 황제를 말이죠!

 

 

 

제가 말씀 드렸었죠!

 

 

쪼맨한 동네인데도 골프장이 하나 있다는 오마라마!

 

남편이 골프장 옆을 흐르는 Omarama stream 오마라마 스트림(시내)에서 낚시를 할 요량으로 골프장까지 차를 가지고 갔습니다.

 

가면서 마눌은 걱정을 했더랬습니다.

 

“골프장에서 못 들어오게 하면 어떻하지?”

 

낚시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하는 남편이 대답 합니다.

 

“갔다가 나가라고 하면 그냥 나오면 되지!”

 

 

 

 

골프장까지 갔는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는 일단은 사람들을 기다렸는디..

 

사람들이 안 옵니다.

 

누군가 와야 이곳에 주차를 해도 되냐고 물어나 볼텐데...

잠시 건물을 한바퀴 돌아본 마눌이 발견한 것은..

잠겨있지 않는 화장실!

 

그 외 시설은 들어갈 시도를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무인 운영되는 골프장이여서 잠그지는 않았을 거 같기는 합니다.

 

 

 

마눌의 눈에 띄인 이곳 골프장의 그린피는 단돈 15불! 16세 이하는 5불!

 

 

“남편, 15불은 9홀에 대한 가격일까?

18홀일까?

 

질문을 한들 골프를 안 치는 남편이 대답해 줄리는 없죠!

 

대충 9홀이니 15불이 9홀에 대한 가격일꺼라고 마눌 혼자 결론을 내렸습니다.

 

가끔씩 돈을 낸 영수증을 보여 달라고 한답니다.

 

(돈 안내고 치지 말라는 얘기죠! 아무리 검사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하얀 박스를 열기 전에 아래에 쓰여진 재미있는 경고문!

 

박스 안에 돈은 매일 치워져서 없데이~

괜히 니 시간 낭비하지 마래이~ 

너는 (우리한테) 잡힌데이~

사람이 관리하지 않으니 이곳의 그린피가 들어있는 돈 통이 시시때때로 습격을 당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리 친절한 경고문을 붙어두었겠죠?

 

 

 

 

궁금한 것은 잘 못 참는 마눌이 박스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열어봤습니다.

 

돈을 넣을 수 있는 지퍼백과 (골프)경기를 적을 수 있는 골프장 지도.

아래에 노트에는 이곳을 방문한 사람의 이름과 낸 금액등이 적혀있습니다.

 

 

 

대충 날짜를 보니 하루에 한두명 혹은 서너명이 이곳을 찾는 모양입니다.

 

자기가 보낸 시간만큼 돈도 낸거 같습니다.

9홀은 15불인거 같고.. 30불은 18홀 혹은 2명이서 9홀?

 

자신이 가져간 영수증의 번호도 적는 모양입니다.

 

 

 

 

저희가 주차를 해놓은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홀은 지그재그로 만들어서 최소한의 공간을 이용한거 같습니다.

 

이곳의 골프장이 한국의 그것과 틀린 것이 있다면..

엄청난 돈이 투자된 한국의 골프장은 규모도 크지만, 코스도 무진장 큽니다.

 

근디.. 이곳의 골프장은 소 키우다가 소만 내보낸 농장 같은 아주 친근한 분위기입니다.

 

별로 투자한 것이 없으니 그린피도 그리 비쌀 필요가 없을거 같기는 합니다.

 

한국의 그린피는 10만원이 훌러덩 넘고!(사실은 가격을 잘 모른다는..^^;)

거기에 캐디피 (5만원? 더 하나요?)와 그늘 집에서 먹고 마신 간식비까지!

한번 골프 치는데 적지 않는 돈이 든다고 하던데..

 

이곳에서는 그늘 집도 없고 클럽하우스도 화장실만 있으니..

올 때 간식을 싸와야 할 것이고, 물도 싸와야 할 것이고..

아무도 없는 골프장에 와서 그린피 15불내고 한바퀴 돈 다음에..

 

같이 술 마실 사람도 없으니 그냥 집으로 가면 돈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한국은 산에 골프장을 만드는 것에 반해(물론 모든 골프장이 그렇지는 않죠^^;),

여기는 그냥 평지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소만 몰아낸 목장같은 분위기가 이해가 되시나요?

 

그래도 골프장이라고 tee shot 티샷하는 부분에는 하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를 해놓은 것을 봐서는..

 

남성과 여성의 티샷 하는 곳을 구분해 놓은 거 같습니다.

 

 

 

 

아무도 없는 골프장 주차장에 무단칩입해서리 일단은 기다렸던 저희부부!

 

누군가 뭔가를 고치러 이곳에 온 것을 보고 마눌이 얼른 남편의 옆구리를 찔렀습니다.

 

“남편, 저 사람이 이 골프장 간부(?)인거 같아! 빨리 가서 물어보고 와!”

마눌은 차안에 엎드려서 물으러 가는 남편의 뒤를 쳐다 봅니다.

 

 

이곳에 주차해도 좋다는 그분의 말씀에 따라서.

남편은 잽싸게 오마라마스트림으로 낚시를 갔습니다.

(어디를 가나 일단은 물어봐야 무단칩임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시간을 보내던 마눌에 눈의 띈 황제 한 분이십니다.

 

골프장 주차장에 허룸한 차를 타고 오시더니만..

트렁크에서 골프백을 꺼내시고는..

클럽하우스 벽에 붙어있는 하얀 박스의 뚜껑을 여시고 뭔가를 기입하신 후에 가십니다.

 

 

 

 

 

이곳에서 몇 시간을 지내는 동안에 처음 본 골퍼!

 

저분은 아무도 없는 텅텅 빈 골프장을 혼자서 티샷하신 후에 급하게 떠나셨습니다.

 

그 후 며칠간 저희부부는 이 골프장 주차장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이곳이 차를 세워두고 낚시를 가기에는 더없이 좋은 장소였거든요.

 

물론 그때마다 골프장 주차장은 저희 차 밖에 없었습니다.

(골프장 이용객이 하나도 없었다는 얘기인거죠!)

 

골프를 치실 줄 아시는 분이 뉴질랜드 여행을 하신다면..

 

저렴하게 골프채를 대여(20불정도?) 해서 이런 작은 동네에서 골프를 한번 치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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