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외국 시댁살이6

시아버지의 화해 제스처 나는 며느리입니다. 시부모님 앞에서는 영원한 약자죠. 시부모 앞에서 큰소리 치고 사는 며느리도 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며느리는 저같이 약자로 살지 싶습니다. 내가 힘이 없어서 약자인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아들과 함께 사는 며느리이니 시부모님을 존경하고 또 가능한 당신들의 뜻을 따르려는 며느리의 마음가짐이죠. 시부모님이 외국인이라 한국 시부모님처럼 그렇게 어렵게 대하지는 않지만.. 앞에 “시”자가 붙은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비슷한 거 같네요. 국제 결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시엄마랑 친구처럼 지내요~” “시댁 식구들과 너무 편하고 좋은 사이에요~” “저는 시댁에 가도 시엄마가 해 주는 밥 먹는 며느리에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줄 알았.. 2020. 8. 27.
나도 모르겠는 시누이에 대한 나의 마음 나는 시댁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며느리. 1남 1녀를 두신 (오스트리아) 시부모님과 같은 마당을 쓰고 사는 시댁 살이. 처음에는 “가족”이라는 생각에 “시부모님을 모셔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죠. 그래서 음식 하나라도 하면 일부러 시부모님께 갖다 드리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알았죠. “입맛도 안 맞는 외국 음식”을 시시때때로 받는 것도 당황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금은 한국 음식을 퍼다 드리지도, 일부러 해 드리지도 않습니다. 맛있게 드시며 다행이지만, 안 그러실 때도 있으실 테니.. 내가 느끼는 시댁 식구와의 관계는 “소, 닭“입니다.서로 소, 닭 보듯이 멀뚱멀뚱. 처음에는 엄청 친한 척 했었는데, 상대방이 “멀뚱”거리니 나도 덩달아 “멀뚱멀뚱”. 이렇게 몇 년 지내다 보니 겉으로 보이는.. 2019. 12. 15.
올해도 이어지는 시누이의 연중행사, 생일파티 시누이는 요새 유행하는 말로 “골드미스”입니다. 이제 40대 중반을 넘긴 노처녀죠. 법대(석사)를 나와서 다니는 직장에서 받는 월급도 나름 고소득이고! 시시때때로 짬을 내서 여럿이 어울려 여러 나라로 여행도 다니고! 취미로 하는 검도도 수준급이라 유럽내 여러 나라에서 하는 “대회”도 같은 동호회 사람들이랑 다니죠. 한가지 흠이라면 꽤 오랜시간 쭉~혼자 라는것! 잘 생기신 아빠를 닮아서 외모도 꽤 예쁜 편인데 왜 남친이 없는 것인지.. 혹시 시누이가 여자를 좋아하는 스타일인지.. 꽤 오랜기간 아리송했습니다. 부모님께 시누이가 짝을 찾지 못해서 여전히 혼자인것에 대해서 여쭤본적이 있지만..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 뭐!” 서양사람들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하시죠. 엄마는 약간의 걱정을 하시는거 같기도 하.. 2019. 11. 26.
다시금 올라오는 짜증 시부모님의 집에 들어와서 옆 건물에 살고 있는 우리. 제대로 된 시집살이라고는 볼 수 없지만, 시부모님과 한 집에 사니 시집살이! 시부모님의 집에 살고는 있지만, 집세를 내고 있으니 우리는 세입자. 한국의 시부모님과는 조금 다른 형태의 관계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저에게는 시부모님이시면서 집주인이시도 한 분들. 사실 며느리는 시부모님과의 사이를 운운 할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시부모님께는 언제나 약자인 것이 며느리라는 위치이니 말이죠. 저도 그럭저럭 시집에서 살고 있는데.. 가끔은 울화가 확~ 치밀어 오를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야 아는 외국인이지만, 이런 것도 배려 못해주나?“ 하는 생각에 말이죠. “하나”하면 “열”까지 알아듣는 한국 사람들. 한국 사람은 상대방이 말하는 의도를 제.. 2019. 7. 15.
내가 착각한 시어머니의 생신날 오늘이 시어머니의 생신날이었는데.. 결혼 13년차 들어가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생일절을 착각했습니다. 이 글은 새어머니 생신 당일에 쓴 글입니다. 오늘은 그 다음날이구요.^^ 오늘은 근무가 있어서 내가 바빴고.. 그래서 글도 퇴근후 지금 올리고 있습니다.^^ 내일은 시어머니 모시고 동네 쇼핑몰에 가려구요. 내가 찜해놓은 선물이 있다고 하니.. 남편이 내맘대로 살지 말고, 꼭 엄마 모시고 가서 당신이 맘에 드는거 사시게 하랍니다 .금액은 얼마가 되던 상관없다고 말이죠.^^ 난 며칠 후에 돌아온다고 생각을 했었고, 어떤 선물을 사야하니 틈틈이 고민까지 했었죠. 남편은 가족의 생일이나 명절이나 선물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마눌이 사면 결제만 하는 정도죠. 올해는 엄마가 비싼 재봉틀을 사고 싶다고 하셨었습니다.. 2019. 3. 22.
집에 온 손님과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아들 내외랑 한 집에 살아서 제일 좋은 일중에 하나는 대화할 상대가 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화 할 상대”는 바로 당신의 며느리를 말씀하시는 겁니다.^^ 물론 아빠랑 말씀을 안 하시는 건 아니지만, 성별이 다른 사람과의 대화와 성별이 같은 사람과의 대화는 대화의 품질이나 격이 다른 거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가장 불편한 사이라고 하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배려하는 조건이라면,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이가 될 수도 있는 사이인거 같습니다.^^ 같이 살면서 느끼는 건 제 시엄마는 참 귀여우신거 같습니다. 평소에 감정을 잘 못 숨기시구요, 바로 바로 표현하십니다.^^ 며느리 방에 문을 두드리고 들어오셔서는 입을 내밀고 한마디 하십니다. “나 지금 화났어!^^;” 물론 저 때문에 화.. 2014. 8.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