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집에서 세끼를 먹으면 “삼식”이라 한다죠?

제 남편이 요새 삼식이가 됐습니다.

 

남편이 출근 할 때는 아침과 점심만 챙겨줬었는데..

(남편이) 집에 있으니 대충 싸주는 점심이 아닌 해 줘야 하는 점심이 되네요.^^;

 

제가 출근하면 안 해도 되는 일이지만..

출근할 때보다 집에 있을 때가 더 많으니, 남편의 세끼를 다 챙겨야 하는 요즘입니다.

 

왜 갑자기 “삼식”을 집에서 하냐구요?

남편이 떡하니 3주 휴가를 받았다네요.

 

원래 6월 말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크로아티아로 휴가를 갈 예정이라 그때쯤 휴가를 받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6월10일부터 휴가를 받으면 어쩌라는 이야기인지..

 

마눌도 근무가 없는 날은 둘이서 늘어지게 잠자는 아침인데...

잠자는 마눌을 툭툭 치면서 남편이 하는 말.

 

“아침 줘야지!”

 

자기는 자면서 마눌보고 아침을 차리라니..^^;

자다가 벌떡 일어나 과일이랑, 뮤슬리, 우유에 차까지 대령하는 마눌.

 

그렇게 아침을 주고는 마눌은 주방에서 시간을 보내는데..

방에서 아침 먹고 TV와 마주 앉아있는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점심은 뭐 해줄 꺼야?”

 

평소에는 알아서 잘 해먹는 인간이 마눌이 집에 있다고 부려먹을 모양입니다.

 

마침 슈퍼에서 콜라비가 세일하길레 사다가 콜라비 무생채를 하고 있던 터라 생각난 메뉴가 비빔밥.

 

“남편, 비빔밥 먹을래?”

“그게 뭔데?”

 

한국말로 ”잡채“하면 기가 막히게 알아들으면서도..

비빔국수나 비빔밥은 뭔지 잘 모르는 남편.

 

“밥이랑 야채랑 같이 섞어서 먹는 거 있잖아.”

“나는 조금만 줘!”

 

메뉴는 결정을 했는데, 비빔밥에 들어갈 만한 적당한 재료를 찾아보니 심히 부족합니다.

그래도 메뉴를 말한 상태이니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콜라비 무치고, 호박이랑 양파 볶고, 오이는 썰어서 살짝 볶고!

딱 여기까지만 준비가 가능합니다.

 

나중에 냉장고에 자고 있던 멸치볶음을 찾았습니다.^^;

진작에 봤다면 조금 더 맛있는 비빔밥이 됐을 것을...^^;

 

 

 

대충 비주얼은 비빔밥이 됐습니다.

 

마당에서 매운 맛 나는 크레세도 갔다가 썰어서 올리니 나름 푸짐 해 보이기는 하는디..

고기 하나 없는 베간 비빔밥입니다.^^;

 

사실 오늘 비빔밥에 들어간 밥도 일반 밥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눈에 보이는 잡곡들을 다 넣고, 거기에 대마잎 가루까지 섞어서 한 밥 이여서..

그냥 밥맛과는 거리가 있는 그런 비주얼도 맛도 다른 밥이었습니다.

 

밥도 정상이 아니고, 밥 위에 올라간 토핑도 정상이 아니고..

어쨌거나 대충 만들어낸 비빔밥을 남편 앞에 갖다 바쳤습니다.

 

안에 고추장도 듬뿍 퍼 올려서 일반 한국인 입맛에 맞는 그런 매콤한 맛이 됐습니다.

 

 

 

내가 비빔밥에 사용한 밥입니다.

 

쌀, 찹쌀, 퀴노아, 아마란스에 메밀 넣고, 그 위에 대마잎 가루 2수저.

저는 밥을 할 때 우리 집에 있고, 내 눈에 보이는 잡곡은 다 때려 넣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좁쌀을 함께 넣었는데, 지금은 메밀 차 만든다고 사다가 메밀차 한번 만들고 처박아놨던 메밀을 밥에 넣어먹고 있습니다. 오늘은 까먹고 현미는 안 넣었네요.^^;

 

대마잎 가루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환각증세가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건강에 좋다고 해서 한번 사 봤는데..

뮤슬리에 넣어먹는 것도 마땅치 않고, 수제비 반죽에 넣어봐도 별로고!

 

결국 찾아낸 것이 밥할 때 그냥 넣습니다. 이렇게 라고 소비를 하려고 말이죠.^^

 

이렇게 만든 밥맛을 물어보신다면..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힘듭니다.

 

퀴노아 맛도 나고, 아마란스 맛도 나고 밥맛도 나기는 하는데..

그냥 일반적인 밥맛과는 차이가 나는 다른 종류의 밥맛이죠.^^

 

남편이 집에 있으니 나만의 시간이 나지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남편 아침 차려줘야 하고, 오전에 슬슬 점심 준비를 해서 점심을 먹고 설거지까지 끝내면 대충 오후가 되죠.

 

오늘은 남편 따라 장보고 왔습니다.

내일은 집에서 바비큐를 한다고 고기를 사야 한다나요?

 

 

 

고기를 사다놓고 자전거 타러 가면서 마눌에게 날리는 한마디.

 

“당신이 고기 양념을 해, 마당에서 허브 종류대로 따다가 넣고!”

“어떤 양념 말하는 거야? “불고기 양념 아님 매운 거?”
“둘 다”

“거기에는 허브 안 들어가!”

“그래도 넣어!”

“한국 요리에 들어가는 허브가 없는데 어떻게 넣어.”

“.....”

 

평소에는 자기 맘대로 고기에 소금, 후추를 기본으로 자기 마음대로 양념하더니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분 것인지..

 

말 한마디면 마눌이 다 대령하니 귀찮아서 마눌을 부려먹는 것인지..

아님 한국식 양념이 정말 맛있어서???

 

평소에 좋아하지 않는 밥인데 오늘은 야채만 들어간 비빔밥도 먹고!

거기에 고기 양념을 다 한국식으로!!

 

평소에 한식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남편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평소에는 “내가 하는 것이 제일 맛있고, 오스트리아 음식이 제일 맛있어!”하던 남편이 마눌에게 요리를 시키니 “왠일이지?” 싶습니다.

 

남편이 휴가일 때는 나는 웬만하면 근무를 하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집안에 짱 박혀서 남편이 해달라는 거 해주다가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내 시간을 뺏겨버린 거 같아서 조금은 억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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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요리와는 아주 다른 오스트리아 요리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시어머니가 하시는 이곳 요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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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3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6.13 00:44 신고 ADDR EDIT/DEL REPLY

    내 주위에 남편이 은퇴해서 집에 같이 있는게 엄청 고민이라고 하네요 귀찮다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3 03:01 신고 EDIT/DEL

      한국은 그래도 남편,아내가 따로 놀지만, 미국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이곳은 은퇴한후 남편,아내가 딱 붙어다닙니다. 베프도 아니고...항상 붙어있으니 남편이 삼식이가 되는건 당연하고...^^;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6.13 03:51 신고 EDIT/DEL

      여기도 딱 붙어 다닙니다 비교적...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3 05:52 신고 EDIT/DEL

      어느정도 맞으면서 딱 붙어다니면 괜찮은디..성격도 안 맞는데 딱 붙어다니게되면 참 스트레스가 심할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6.13 06:28 신고 EDIT/DEL

      그러니까 미리미리 교육 시켜 놔야지요.^^

      나혼자 어디가도 묻지 말아라....주로 친구랑 점심 먹는정도 그리고 골프 칠때...이런식으로 ...

      여기도 어딜가도 부부동반 이거든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4 05:00 신고 EDIT/DEL

      젊을때 사귀어놓은 친구들이 거의 없는 거 같더라구요. 마눌이랑 장보고, 마눌이랑 자전거타고, 마눌이랑 산책하고 등등등.. 도대체 친구들은 왜 안만나는 것인지..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6.14 05:12 신고 EDIT/DEL

      예를 하나 들자면 내가..젊었던 시절에 30후반 아니면 40초쯤에..부부끼리 골프를 동네에서 치는데 다 치고 다들 밥 먹으러 가는데 거기서 먹고 올일이지 ...남들한테 그냥 간다고 하니까 그 주위에 있던 남자들이 먹고 들어가는게 도와 주는거야 했는데도 집으로 와서 내가 이층에 누워 있는 침대 밑에서 신문지 깔고 밥 먹던 사람이 바로 우리남편 입니다.

      지금도 나만 옆에 있으면 된다네요 우리가 어디에 살던지 가령 시골이나 산골짝에...나는 No 했지요 .
      나는 도시에 살아야 하고 온갖 문명 다 즐기고 살아야 한다고 말이지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4 06:12 신고 EDIT/DEL

      ㅎㅎㅎ 나이들어도 나만 바라봐주는 남편이 있다다는것이 좋으실때도 있지만 짜증나실때도 많으실거 같아요.^^ 남편과 아내는 조금 떨어져서 시간을 보내야 다시 보면 반가워지는데 말이죠.^^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6.14 06:15 신고 EDIT/DEL

      나는 남편이랑 수시로 마주치는거 정~말 좋아하지 않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4 21:12 신고 EDIT/DEL

      저도 남편이 오면 피해갑니다. 남편이 주방에 오면 방에 내려가고, 방에오면 주방으로 도망가고...^^;

  • toto 2019.06.13 01:53 ADDR EDIT/DEL REPLY

    지니님 말 100% 공감 합니다. 저는, 그래서 그런지 주말이 너무 싫어요.^^; 항상 주말에는 월욜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그래요.또한, 방학때는 더더욱 그런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3 03:02 신고 EDIT/DEL

      남편과 아내는 가능하면 오래 떨어져있는것이 가장 이상적인거 같습니다. 서로 다른 별에서 와서 의사소통도 힘든데 하루종일 붙어있는건 고문이죠.^^;

  • 2019.06.13 02:02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3 03:02 신고 EDIT/DEL

      아침 차리고, 먹고나서 정리하고나면 점심 준비 들어가야 하고, 해서 먹고, 설거지하면 하루가 다 간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diy10004.tistory.com BlogIcon 다이천사 2019.06.13 05:29 신고 ADDR EDIT/DEL REPLY

    정성가득한 한그릇이네요~
    눈으로 배부게 먹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호호맘 2019.06.13 13:06 ADDR EDIT/DEL REPLY

    이상하게 남편들은 혼자 잘 차려 먹다가도 마눌만 있으면
    차려 주길 원하죠
    서양남자들도 다 비슷하군요 ㅎㅎㅎ

    시어머님과 스스럼 없는 수다에 지니님 성격이 보입니다
    곁에 때론 딸 처럼 저렇게 지내다가 뉴질랜드로 떠나버리면 시어머님이 많이 적적하실듯 하네요
    영상보며 오스트리아 일반 가정집 부엌도 들여다보는 소소한 재미도 있었고 시어머님의 언듯보이는 부엌살림 정리정돈상태도 엄청 깔끔하시고 천상 여자시네요. 가족끼리 식사를 하며 소소한 행복이 넘쳐 보이는 영상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6.14 05:05 신고 EDIT/DEL

      남편은 엄마를 보면서 배운거 같아요. 엄마=아빠의 3식을 책임지는 사람^^;

      제 시부모님은 참 가깝고도 먼분들이십니다.
      가끔은 정말 가까운거 같은데, 다음날 어디를 가시는데 전날 저녁까지 제 얼굴을 보면서 아무말도 안하시죠. 그래서 가끔 당황스러울때도 있습니다. 어디 가면 간다고 말씀을 해주시면 그 다음날 두분이 안보이셔도 걱정을 안하는데...^^;

  • 날고싶다 2019.06.13 21:45 ADDR EDIT/DEL REPLY

    한국 아내니까 아시공
    한번씩 해달라고 하는거 아닐까요^^
    기쁜맘으로 행복한 맘으로 맛난거 많이 만들어
    맛나게 드시고 행복한 시간되세요^^

  • 느그언니 2019.06.14 16:45 ADDR EDIT/DEL REPLY

    간장2,물2,설탕1,맛술1,다진파1,간마늘반, 간생강반,간배반, 참기름3분의1... ㅡ소불고기양념..

    위에 소스에서 간장빼고 고추장넣고 물은 반만..ㅡ 돼지고기양념,
    맛술없음 화이트와인으로 대체. 넉넉히만들어 냉장고에넣어드심 됩니다 보관용으로하심..마늘.파는 고기잴때넣으세용~~♡♡

  • 2019.07.07 14:04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08 04:15 신고 EDIT/DEL

      마눌이 하는것들중에 안먹는것도 있지만, 그래도 맛보라도 들이밀면 다 먹어보기는 하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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