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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저렴한 선물도 감사하게 받으시는 시아버지

by 프라우지니 201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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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인 오늘은 오스트리아 “아버지의 날”입니다.


아버지의 날인 오늘!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에게  초코렛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금액으로 환산 해봐도 만원은커녕 오천원도 안 되는 금액의 선물을 말이죠!


한국에서 시아버지께 며느리가 이런 쪼잔한 선물을 했다면..

이건 한평생 아버지의 “눈 밖에 나는 일” 일가요?

뭔가 값나가는 걸 해줘도 마음에 들까말까인디..겨우 초코렛이라니!


시부모님이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여서 좋을 때는..

생신이나 선물을 챙겨야 하는 때에 비싼 선물을 무리해서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비싼 선물 하느라 구멍난 가계부를 메꾸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구요.

 

 

 

며느리가 “아버지의 날”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것 만으로도 아버지는 감사한 모양입니다.

활짝 웃으시면서 초코렛을 받으시니 말이죠!


며느리도 마음 같아서야 조금 더 좋은 선물을 해 드리고 싶지만..

얼마 전에 지나간 “어머니 날”에 어머니 선물을 사실은 챙기지 못했습니다.

(네, 오스트리아는 “어머니 날” “아버지 날”이 따로 존재합니다.)


그때는 외국에 있다는 이유로..

전화로만 “엄마! 어머니날 축하해요!(맨입으로)” 하고는 말았었는디..

며느리는 엄마께 살갑게 하는 것으로 선물을 대신합니다.^^;


이쯤되면 궁금하시려나요?

왜 오스트리아는 부모님께 비싼 선물을 안 하는지..

(물론 모든 사람들이 저희처럼 저렴한 선물만 하지는 않을거 같기도 합니다.)


일단, 오스트리아에서는 한국에서 처럼 자식의 대학교육비를 부모가 책임지지 않습니다.

자식의 대학교육비를 낼 필요가 없으니, 그 돈은 다 은행에 들어가서 노후자금으로 있을것이고,

자식에게 들인 돈이 없으니 당연히 자식에게 뭔가를 바라는 일이 없는 거죠!

(작은 것이라도 자식이 주면 뭐든지 감사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자식도 부모가 교육을 시켜준 것이 아니니,(나라에서 시켰줬죠!^^)

부모님께 돌려 드려야할 (마음속에)부채 같은 것이 하나도 없는 거죠!

 

부모님은 젊으셨을 때 열심히 벌어서 노후생활 자금으로 저축을 해 놓으셨을 것이고..

나라에서 매월 지급되는 연금이 생활비를 대신하니 따로 용돈을 드릴 필요도 없고!

(사실 용돈도 내가 받은 것이 있어야 드리는 거죠!)

그래서 서로에게 부담이 안 주고 살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도 부모님이 자식들의 대학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다면..

그 돈을 모아서 안정된 노후생활을 즐길 수 있겠죠!

 

자식들에게 준 것이 없으니 받을 생각도 당연히 안하게 되구요!

자식도 부모에게 받은 것이 없으니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해방이 되는것이구요.


그렇게 되려면 얼마나 오래 걸려야 할까요?


우선은 대학등록금이 무료 혹은 저렴하게 학기당 100만원 이하가 되어야 하고!

(등록금이 저렴하면 알바해서도 생활비,등록금을 충당할수 있을테니..)

나라에서 복지후생의 일원으로 공부하는 학생에게 한달에 정해진 금액(50만원정도?)을 용돈으로 지급한다면...

 

그럼 우리나라가 거덜이 날까요?


아버지날 저렴한 초코렛 선물을 드린 한국인 며느리는..

쓰려고 했던 선물이야기를 지나서 교육이야기를 거쳐서 정치 이야기까지 갔습니다.

우리나라도 얼른 복지가 튼튼한 나라가 됐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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