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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에서는 자전거운행이 안전할까?

by 프라우지니 2012.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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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에서도 자전거 타기는 붐입니다.


골목길에서도, 동네에 있는 작은 개천가에도, 한강변에도 자전거의 행렬은 손쉽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아무리 자전거 붐이라고는 하나 사실 한국에서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일은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저도 한국에서 자전거 타고 좁은 골목길을 달리다가 우회전 깜박이도 안 켜고 커브를 트는 승용차와 뽀뽀 할 뻔하기도 했네요^^;

그래놓고 자전거 운전자인 나에게 소리를 벅벅지르는 그 자가용운전자 때문에 사실 열이 받기도 했었습니다. 나는 직진이고, 그 사람은 우회전인데... 당연히 직진이 먼저인 것인데..

아무튼..한국에서 자전거 타기는 심히 위험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유럽에 한번쯤 여행 갔던 사람들은 얘기합니다.

“유럽은 자전거 도로도 있고, 자전거가 차도를 달려도 괜찮고, 자전거 타기가 한국보다 더 수월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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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유럽에서는 자전거 타는 것이 안전할까요?

정말 유럽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탈까요?


첫 번째 질문! 유럽이라고 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두 번째 질문! 유럽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유럽에서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절약차원입니다.


제가 살던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경우는 1시간짜리 교통카드가 1.90유로(x 1450원=2755원)입니다. 차를 타고가도 20여분 걸리는 거리의 시내를 가려면 이 비싼 교통비가 부담스럽기도 하죠! 그래서 저도 오스트리아에 살 때는 자전거를 타고 다녔습니다.

운동삼아 타는 것도 있기는 했지만, 저 같은 경우 주 목적은 절약 차원이였습니다.


한 겨울에는 한달정액권(40유로선)을 사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겨울에도 스키복바지 입고서 자전거를 탑니다. 겨울에 자전거 타는 것도 상당히 춥거든요^^;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여름날에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우비를 입고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합니다. 도로가 미끄러워서 사고위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는 타고 다니는 거죠!


자! 그럼 여기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럽에서는 자전거들이 차도를 유유히 달리던데..

유럽에서 자전거 타는 것은 안전할까요?


제가 자전거를 타고 길 위를 달릴 때는 그렇게 위험한지 몰랐었습니다.

남편은 차도가 아닌 자전거 도로만 달리라고 했지만, 가끔씩은 남편 모르게 차도를 씽씽달리기도 했습니다. 자동차가 옆에서 바싹 붙어서 달리던 차도를 말이죠!


그러다가 오스트리아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준비하느라 시내주행을 나갔었습니다.


대부분의 시내의 도로는 왕복 2차선인데, 내가 가는 도로에 자전거가 달리고 있는 경우에는 저는 중앙선을 넘어서 자전거를 추월 한 후에 다시 내 차선으로 돌아와야 하더라구요.

내가 중앙선을 넘었을 당시에 반대편 차선에서 차가 온다면.. 사고가 났을시 100% 내 과실이 되는거죠!

거기에 내가 자전거를 추월하려면 얼마만큼 자전거와 거리를 둬야 하는지도 초보운전자에게는 조금 벅차더라구요.


제가 직접 운전을 해 본 후에야 차도를 달리는 자전거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그리 “자전거도로”만으로 달리라고 협박아닌 협박을 했군요^^;)


이 당시에 자전거를 타고 차도를 달리던 60~70대  3명이 자동차에 밀려서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초보운전자가 앞에 달리던 자전거를 추월하던 중에, 자전거와의 거리를 너무 가깝게 잡아서 차가 자전거 운전자 3명을 쭉~ 밀어버린 형상이 된거죠!

그렇게 밀린 자전거운전자 3명은 처참하게 목숨을 잃게 된것이고요.


자! 이쯤에서 오스트리아에서 나는 교통사고율을 한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해마다 어떤 종류의 교통사고가 나고, 사망자는 얼마나 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물론 제가 한것은 아니고..Die Presse 신문의 도움을 쪼매 받았습니다.)


2011년에는 승용차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290명,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자가 85명,

자전거 사고로 사망자가 42명, 행인 교통사고자가 87명이 나왔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음주운전으로 사망한 경우는 한국에 비해서 확실히 적은거 같습니다.

2008년(53명), 2009년(46명), 2010년(33명) 2011(51명)


자전거 교통사고로 난 사망자의 수는..

2008년(62명), 2009년(39명), 2010년(32명), 2011년(42명)


2010년에 비해 2011년에 사망자가 10명이나 증가하다보니 신문에서도 자전거 교통사고 증가에 대한 것을 보도한 것 같습니다.

 

 


자전거로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 독일 여성여행자는 뉴질랜드 자전거여행중에 뒤에 오는 트럭에 깔려서 사망했다는 소식도 여행 중에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이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할 만큼 그리 쉽지 않은 여행이기는 하지만,

자기와의 전쟁보다 더 위험한 것은 뒤에서 덥쳐오는 차를 피하지 못해서 세계 여행하다가 하늘여행으로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이죠!

(에궁^^; 왜 또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누~~)


혹시 유럽 여행중에 도시에서 자전거를 탈 기회가 있으시다면..

꼭 정해진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자전거로 특정한 나라를 여행하고자 하시는 분은..

안전장비를 꼭 챙기시고, 항상 조심하시면서 여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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