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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나를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만들어준 현지인

by 프라우지니 2012.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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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사람을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 갔던 곳에서 만났습니다.

 

그로 인해 내가 한국인임이

너무 자랑스러웠고,

 

한국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도 정말 감사했었습니다.

 

자~ 사건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저는 지난 2012년 6월 달에 오스트리아(린츠)에 있는

 

OEAMTC외아엠테체 라고 불리는 곳으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러 갔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스트리아에서도

자국 면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외국에 갈 때는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아야 하는거죠.

 

 

내가 발급받은 오스트리아 국제 운전면허증

 

참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OEAMTC외아엠테체 라고 불리는 곳은

오스트리아 운전자협회 입니다.

 

이곳에서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데

필요한 금액은 21유로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운전자협회 멤버는 할인가인 14.10유로에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이 가능합니다.

 

저는 남편의 멤버쉽 카드 번호를 말한 후에..

 14.10유로에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습니다.

 

아시는 분들만 아시겠지만..

사실 아시아가 아닌 지역에 사는 한국인들은

외국사람들에게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한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갈색피부의

아시아 사람들 무시하듯이

 

백인들도 그런식으로

한국인(을 포함 모든 아시안)을 대한답니다.

 

유럽에 살고 있는 저도 사실

그런 상황에 많이 익숙한 편이구요.

 

말인즉, 백인들에게서는

어떤 친절도 받을 수 없다는 얘기인거죠!

 

나는 손님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용하는 가게의 점원(백인)에게

친철한 미소도 사실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에궁^^; 얘기가 딴 곳으로 샜습니다.

다시 그 상황으로 가시죠!!

 

 

 

여러 카운터 중에 나는 비어있는 카운터로 가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해서

왔노라 얘기를 하고,

 

거기에 필요한 서류를 내밀고는

남편의 멤머쉽 카드번호까지 준 후에 기다렸습니다.

 

(직원들이 손으로 기록해주는 것이어서 금방 끝납니다.)

 

국제운전면허증(기록)을 다 끝낸 직원이

국제 운전면허증을 나에게 돌려주며

쌩뚱맞게 질문을 합니다.

 

그 직원: “너 이름이 중국이름이냐?”

나: “아닌데, 한국이름인데..” 하니..

 

지금까지 뚱~한 얼굴로 내 서류를 만지던

그 직원의 얼굴에 급화색이 돌기 시작합니다.

 

그 직원: 나 한국말 할줄 안다.

나: (이런 사람들이 종종 있어서, 반응이 별로^^;)

그래? 뭔데? 안녕하세요?“

그 직원: 하나, 둘, 셋..

 

하긴 한국어 배우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것이 숫자죠!

 

한국어 2달 배우다만 제 남편도 “한국어 해봐!”하면..

 

젤 먼저 “안녕하세요~” 한 후에는

꼭 이 “하나,둘,셋”이 나온답니가.

 

나: 그 숫자세기는 어디서 배웠누?

그 직원: 내가 태권도를 배우는데,

거기서 항상 말해!

 

 

 

아! 그렇군요. 유럽에 태권 도장이 없는 도시가 없기는 하죠!

 

나: 태권도를 얼마나 배웠는데?

그 직원: 5년째 배우고 있는데..

아직 한국을 못 가봤어.

 

태권도를 5년씩이나 배우고 있다니

갑자기 이 직원이 예뼈보였습니다.

 

거기에 한국을 가보고 싶어하니

곱빼기로 예뻐보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유럽인들은 보통 취미를 시작하면

한두달이 아니고, 몇 년씩 계속해서 이어진답니다.

 

제 시누이같은 경우도 처음에는

가라테를 시작했다가, 검도로 종목을 바꿨는데..

 

지금은 검도 2단의 실력입니다.

 

취미라고 하기에는 조금 빠듯한 여정으로..

주변 나라나 도시로 훈련을 다니고,

시합을 다니고 하더라구요.

 

지금까지는 심드렁하게

이 직원이랑 대화를 했었는데..

 

이제부터는 아닌거죠!

 

내 나라의 문화를 배우고 있고,

더 배우고 싶다니 말이죠!

 

내 뒤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이

서너명 더 있었지만..

 

나랑 그 직원은 몇 년 못 만나다가 만난

친구사이인 듯 수다를 떨어댔습니다.

 

 

 

나: 그럼 한국음식은 먹어봤어?

그 직원: 아니..

 

나: 왜? 너희 사범님이 한국음 식을 먹는데

한번도 초대를 안 했어? 왜?

(모든 태권도 사범은 한국인인줄 알고 있는거죠!)

 

그 직원:우리 사범님은 독일사람이야~


나: 아~그렇구나~그럼 지금까지

한 번도 한국음식을 먹은 적 없어?

 

그 직원: 응~어떻게 하는지 알면 만들어 먹겠는데..몰라서!!

 

나: 그럼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몰라?

 

그 직원: 아니, 어른은 공경하고 사람 간에

지켜야할 예의 같은건 아는데.. 

 

음식은 지금까지 먹어볼 기회가 없었어..

 

그런데, 너희 나라의 노인 공경하는

문화는 정말 대단한거 같아!

 

하긴, 15살 먹은 아이가 50살 먹은 아저씨랑도

맞담배질하는 그들의 문화에서 본다면,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생전 처음보는 나를 혼낸다는 것이

신기해 보이기도 하겠죠!

 

오늘날 한국의 문화는 그가 존경스럽게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완벽한 상태로 지속되고 있는 것이 아닌,

 

지금은 많이 망가지고 있고

또 어디쯤에 자리하고 있는지도 헷갈리는,

그 한국문화의 원형 그대로를 아직도 배우고 있는 그.

 

그에게 한국 고유의 문화를 전파한

그 독일인 사범이 갑자기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 사범이 한국인이였다면,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한국음식은 대접 했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을 선망하고, 한국의 문화을 존경하는

그런것까지 가르쳤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그 직원이랑 10여분 남짓 수다를 떨고

나오는 나에게 그는 제가 요구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지도들을 이것 저것 챙겨주었습니다.

 

오스트리아사람인 그가 한국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선망하는 모습을 보니

참 가슴이 뿌듯한 날이였고,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그가 고맙습니다^^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가는 여정에는

그를 위해서 한국관광 가이드북과

한국음식 가이드북을 챙겨갈 예정입니다.

 

(이건 관광공사에 가면 각 나라의 언어로

된 가이드북을 무료로 받을수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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