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리 하는 걸 대놓고 좋아하지는 않는 아낙입니다.
내가 한 음식보다는 남이 한 음식을 더 좋아하고 사랑한다는 이야기죠.
요리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니 하는 것이고..
가끔은 “호기심”에 하는 것들도 꽤 됩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내용도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만들어봤던 요리죠.
어떤 이는 이 요리를 “파스타”라고 부르지만 만드는 방식을 보자면……
한국 사람인 내 눈에는 수제비로 보이죠.
이 요리를 만들게 된 시초는 포장지에 있는 만드는 방법을 읽으면서죠.
모든 식품의 포장지에 조리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끔은 포장지에 조리법이 적혀있는 것들을 만나게 되죠.
가끔 사는 “에멘탈 치즈” 거기에 적혀있는 치즈를 이용한 요리법.
언젠가 부터 “이건 한번 만들어봐야겠다”했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재료도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시도하게 된 요리입니다.
이 요리의 이름은 “Kaesespaetzle 케제(치즈) 슈페츨레”
요리 이름에 치즈(케제)가 들어가는 걸 보니 치즈에 버무린 요리인 거죠.
들어가는 재료도 단촐 합니다.
반죽은 밀가루, 달걀, 물.
그 후에 들어가는 것이 치즈, 양파, 버터와 소금& 후추.
영양을 생각한다면 심히 한쪽으로 치우쳐진 음식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너무 궁금했던 요리라 내가 직접 해보기로 했죠.
이 요리는 식당에서도 사 먹을 수 있는 요리입니다만,
저는 한번도 사 먹어 본 적은 없습니다.
이왕에 돈 주고 사 먹는데..
수제비보다는 고기가 원가를 생각해도 더 남는 장사거든요.
전에 내가 일했던 식당에서 매일 이 슈페츨레를 만드는 걸 봤었습니다.
반죽을 되직하게 해서 끓는 물에 어떤 기구를 대고 반죽을 손으로 슥슥 밀어 넣으면 물에 들어간 반죽은 올갱이 국수처럼 익으면서 물 위로 올라오죠. 그걸 건져내면 끝.
이렇게 준비한 수제비는 주문이 들어오면 작은 무쇠 프라이팬에 넣고 볶다가 위에 치즈만 뿌려서 나가는 아주 간단한 요리였죠.
오늘 아래에 달리는 영상은 바로 이 요리를 만드는 영상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영상을 참조해서 집에서 만들어봐도 좋을 거 같아요.
생각보다 맛이 있고, 또 남편도 한번 만들어줬더니 “맛있다”고 했던 요리죠.^^
만드는 방법은 들어가는 재료가 간단하듯이 아주 쉽습니다.
우선 밀가루, 달걀, 물과 소금을 넣어서 반죽을 한 후에 냉장고에 30분 넣어 둔후에,
프라이팬에 버터를 넣고, 채 썬 양파를 넣어서 골드색이 날 때까지 잘 볶아둡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반죽을 끓는 소금물에 넣어서 익히는 거죠.
잘 익은 슈페츨레는 이미 양파가 볶아진 프라이팬에 넣고 볶다가 그 위에 치즈를 뿌리고, 오븐에 넣어서 익히면 되는 요리입니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의 뚜껑을 덮어서 치즈를 녹일 수도 있겠고..
요즘 한국 가정에 에어 프라이어 있는 가정도 많으니 거기에 넣어도 되겠네요.^^
아주 간단한 재료에 만들기도 쉬운 거 같아서 나의 호기심이 발동했던 거죠.
"수제비를 식당에서 돈 주고 사 먹기는 아까우니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자!"
반죽을 만드는 방법도, 요리를 하는 방법도 너무 쉬운 케제슈페츨레.
우리 집에는 슈페츨레 반죽을 내리는 조리 기구가 없어서 국수들이 쪼매 뭉치기는 했지만 그래도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였습니다.
재미있는 건 수제비 반죽과 비슷한 반죽임에도 반죽을 물에 넣고 삶아 놓으니 수제비보다는 더 포실 포실한 그런 수제비가 탄생했죠.
치즈 하니까 생각하는 것이 하나 있네요.
그 당시 내 눈에는 참 생소하게 보였던 요리인데 ..
이 케제슈페츨레를 만들면서 약간은 이해하게 된 것 하나!
뉴질랜드 길 위에 살 때 캠핑장에서 서양 아이들이 해 먹는 요리들을 자주 봤었죠.
그 중에 내가 가장 이해가 안됐던 요리는
바로 “치즈만 버무려서 먹는 파스타."
파스타 하니까 스파게티를 상상하시겠지만,
스파게티도 파스타 안에 들어가는 종류 중 하나죠.
서양 청년들이 삶아내는 파스타의 종류는 다양했지만..
스파게티는 치즈와 버무리면 먹기 힘드니 없었던 거 같고!
마카로니, 푸슬리, 페네등 다양한 모양을 가진 파스타를 물에 삶은 후에 물만 따라내고 거기에 치즈를 듬뿍 넣어서는 먹는 요리.
내가 생각하는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에 갈은 고기가 들어간 볼로네제”
이것만 알고 있는 나에게 뜨거운 파스타에 치즈만 넣어서 먹는 요리는 왠지 “내 음식”은 아닌 거 같은 종류였죠.
그때는 “아이들의 귀찮아서 그냥 만들어낸 요리”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아이들은 “케제슈페츨레”를 해 먹듯이..
밀가루 반죽의 슈페츨레 대신에 파스타를 삶아서 먹었던 거네요.
케제 슈페츨레는 생각보다 맛이 있었습니다.
에멘탈 치즈 자체의 풍미도 있어서 꽤 근사한 한끼였죠
하지만 케제슈페츨레 하나만으로는 영양 면에서 상당히 불균형한 음식이라,
매콤한 양배추 피클과 컬리플라워 샐러드로 균형을 맞췄습니다.^^
사실은 이렇게 했다고 균형이 맞았는지는 모르겠고,
일단은 야채가 필요한 거 같아서 준비했었고,
또 내 입맛에는 케제 슈페츨레 하나만 먹기는 힘들었죠.
케제츄페츨레 하나만 먹었다면..
씹을수록 우러나오는 치즈의 풍미를 제대로 느꼈을지 모르지만,
나는 치즈의 풍미를 즐기는 것보다는 야채가 더 맛있는 인간이라 ,
치즈 풍미 대신에 야채의 맛을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이 요리를 집에서 만들어 보실 분들께 약간의 조언을 드리자면..
한국의 마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짜렐라 치즈”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치즈들은 자기 나름의 향과 풍미 그리고 짠맛까지 가지고 있는데..
모짜렐라 치즈는 다른 치즈에 비해서 짜지도 않고,
풍미와 향이 거의 없는 치즈라 어떤 요리에 넣어도 튀지 않고 잘 어울리죠.
결론적으로 모짜렐라 치즈는 치즈 특유의 향은 없고,
그냥 쭉~ 늘어나는 비주얼만 좋은 치즈죠.
(이거 순전히 제 개인적인 입맛이니 무시하시라~)
에멘탈 치즈를 구하기 어려우시다면 ..
모짜렐라 치즈에 체다 치즈를 섞어서 사용하시면!
나름의 치즈 향이 나는 케제슈페츨레를 만드시지 싶습니다.
밀가루를 기본으로 하는 비슷한 반죽인데 수제비와는 또 다른 맛의 요리.
그것을 맛보실 수 있는 기회를 이번 기회에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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