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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처음으로 나에게 밥 달라고 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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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아내를 두고 있는 내 오스트리아인 남편.

 

한국인 아내와 12년째 살면서 웬만한 한국음식은 다 접해봤지만,

여전히 남편이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라츠에 살 때 다른 한국인들의 저녁에 초대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밥상 위에 있는 한국 음식을 잘 먹는 남편을 보면서 누군가 했던 말.

 

“남편분이 밥을 잘 드시네요?”

(엥? 내 남편은 밥을 안 좋아 하는디???)

 

왜 남편이 사람들에 눈에 “밥 잘 먹는 외국인 남편”으로 보였는지 상황을 봤더니만..

그 날 밥상 위에는 반찬들과 밥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은 주식이 빵인 사람인데, 빵이 없으니 대신 밥을 먹은 거죠. 제 남편은 밥보다는 감자를, 감자보다는 빵을 더 좋아하는 전형적인 서양인 입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음식을 먹을 때는 밥상 위에 빵이 올라오지 않으니 차선책으로 밥을 먹지만..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는 당연히 빵을 먹죠.

 

가끔 마눌이 먹는 한국 음식을 달라고 할 때도 있지만, 이때 곁들이는 건 항상 빵.

그래서 남편에게 한국 음식을 줄때는 반찬이나 (일품)요리만 줍니다.

 

사실은 오징어볶음이 먹고 싶었는데..

냉동고에서 찾은 건 오징어가 제법 들어있는 종합 냉동해물.

 

아쉬운 대로 오징어와 여러 가지 해물이 들어있는 걸로 볶음을 해서 밥을 먹었습니다.

맛있게 한 끼를 먹고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습니다.

 

매콤한 해물, 오징어 볶음이 있는데 먹겠냐고 말이죠.

 

나는 요리할 때 절대 남을 배려하지 않습니다.

내 입맛에 맞게 매운 맛은 강하고, 짠 맛은 약한 내 음식.^^

 

남편에게 내 요리를 갖다 줄 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은 허브소금.

자신의 (소금)간 수치에 맞을 때까지 마구 쳐야 하니 말이죠.^^

 

그렇게 남편에게 오징어. 해물볶음을 갖다 주니 남편이 의외의 요구를 해옵니다.

 

“밥 줘~~~”

 

처음이었습니다.

남편이 밥을 달라니~~~

 

 

 

꼭 밥 안 먹는 아이가 “엄마, 밥 줘!”하는 그런 기분이었지 싶습니다.

 

밥 달라고 하니 같이 먹을 반찬도 챙겨야죠?

하필 오늘 한 밥은 하얀 밥이 아니라 대마잎 가루가 들어간 밥입니다.

 

대마잎 입자가 입안에서 겉도는 밥인디..^^;

 

여기서 잠깐!

 

웬 대마잎 가루를 밥에 넣었냐구요?

 

여기서는 슈퍼에서 구입이 가능한 (환각상태로 절대 만들어주지 않는) 대마잎 가루입니다. 슈퍼에서 가루를 파는걸 보니 제과/제빵에 사용이 가능한 것도 같은데..

 

저는 그냥 호기심에 샀다가 처치 곤란해서 밥할 때 한 수저씩 넣어서 소비하던 때입니다.

 

내가 하는 밥은 때에 따라 다른데..

이때는 쌀, 현미, 아마란스, 퀴노아에 대마잎 가루가 들어간 잡곡밥이었습니다.

 

밥도 푸고, 해물볶음을 담으면서 냄비에 있던 국물을 다 짜 모았더니만..

분명히 볶음인데 비주얼은 찌개입니다.^^;

 

반찬도 두 가지 챙겼습니다.

무생채와 한국서 공수해왔던 말린 새우볶음.

 

말린 건어물 중에 새우는 냄새가 심한편입니다.

 

내가 말린 새우를 꺼낼 때마다 “냄새타령”을 했었던 남편인데..

웬일로 내가 담아준 2종 반찬을 다 먹었습니다.

 

또 어떤 요리를 해야 남편이 밥을 부르려는지 그것이 궁금해집니다.^^

돼지고기 숭숭 썰어 넣고 김치찌개를 한번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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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요리에 관한 내용이라 요리영상 하나 업어왔습니다.

 

봄에 만들어놨던 명이나물 페스토까지 더해져서 나름 상큼하게 먹었던 아스파라거스.

 

한국요리와는 조금 다른 조리법이지 싶습니다.

물론 이건 어느 요리책에도 나오지 않는 내맘대로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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