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또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부부의 여행이 아닌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여행이죠.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곳은 매년 같아서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그곳을 좋아하시니 다른 곳을 갈 엄두를 못 내고 있죠.

 

보통은 매달 20일경에 다음날 근무표가 나오는데...이번에는 다음 달인 6월 근무표가 예정보다 빨리 나와서 미리 휴가계획을 세우게 됐습니다.

 

주 20시간을 근무하니 1주일에 이틀 근무하고 대충 한 달에 8일 정도 일하는 나.

주 20시간이라고 해도 일하는 날은 내 맘대로가 아닌 근무가 정해지는 대로!

 

 

빨간 동그라미는 국경일과 일요일.

 

6월 달에 저는 주말 근무가 3번 걸렸습니다.

공휴일이나 일요일에 일하면 수당이 더 나오니 내가 아주 좋아하는 근무죠.^^

 

중간에 길게 휴가를 두 번이나 갈 수 있죠.^^

 

나름 만족스러운 근무표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남편은 내 근무표를 보더니 한마디 합니다.

 

“당신 27일 근무 다른 직원이랑 바꾸면 안 돼?”

“왜? 중간에 길게 시간이 비는데 왜 굳이 27일을 비우래?”

“오순절 휴가에는 비싸니까 그때를 피해서 가려고 그러지.”

“27일은 혼자서 1층 근무를 해야 해서 다른 직원이 바꿔줄지 모르겠어.”

“당신은 동료들이 근무 바꿔달라고 하면 다 들어줬잖아. 이야기나 해봐!”

 

남편이 원하는 휴가기간은 6월24일(월)~28일(금), 4박5일입니다.

 

휴가 갔다 와서 바로 주말 근무 들어가서 힘들 마눌은 생각을 안하는 것인지...^^;

 

휴가 갔다 온 다음에 바로 근무 들어가면 피곤한건 내 문제이고..

일단 남편이 원하는 시간을 비워보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다행히 동료 중에 하나가 흔쾌히 바꿔주겠다고 해서 남편이 계획한 휴가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제는 부모님께 휴가기간을 알려드리면 되는 거죠.

 

오늘 낮에 잠시 엄마네 집에 가서 여름휴가기간을 알려드리니 아빠가 짜증을 내십니다.

“6월말에 간다고? 물이 차가워서 수영 못 할 텐데?”

“6월말이면 이른 여름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시기인데요?”

 

옆에 계시던 엄마가 한 말씀 하십니다.

“9월에 가는 건 어떠냐?”

 

작년에도 여름휴가 날짜를 잡지 못해서 시부모님과의 여름휴가는 가지 못했는데..

올해도 또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사실 9월에는 우리 부부가 오붓하게 늦으막한 여름휴가를 즐기려고 비워둔 시간입니다.

9월은 아직 덥지만 성수기는 지난 시기라 조금 저렴하거든요.

 

시부모님인 5월 말에 헝가리로 짧은 여행을 가실 예정이십니다.

 

시누이가 시부모님께 몇 년 전에 했던 “헝가리&온천여행” 상품권 선물.

그걸 시누이는 5월말& 6월초에 시부모님과 2박3일로 다녀온다고 했거든요.

 

아빠는 6월초에 여행에서 돌아오는데 또 6월말에 또 여행을 떠나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시고 또 물도 차가우면 수영을 못하니 이른 시기라고 생각하신 거죠.

 

9월에 가자는 엄마께는 한 말씀 드렸습니다.

 

“엄마, 그때는 우리가 여기에 없을지도 몰라요.”

“왜? 너희 또 뉴질랜드 가려고 하냐?”

“모르죠.”

 

나는 근무까지 바꿔가면서 비워둔 시간인데, 시부모님은 만에 안 드시는 기간!

저녁에 퇴근한 남편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부모님 6월말에 휴가 안 가신데.”

“왜?”

“아빠는 바닷물이 아직 차가워서 수영을 못하실 거라고 생각하셔.”

“......”

 

사실 6월말이면 이미 한여름인지라 바다수영도 가능한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죠.

5월 중순인데 해발 1,000미터에 눈이 내리고, 날씨도 쌀쌀하니 말이죠.

 

아빠의 반응도 사실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짜증을 냈죠.

 

“내가 아빠한테 돈 받지 말라고 했지. 왜 돈을 받아서 날 짜증나게 만들어.”

“내가 뭘?”

“당신이 아빠가 주는 돈을 받으니 아빠는 당신(아빠) 돈 내고 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셔서 부모님이 원하는 시기에 우리가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시잖아.”

“........”

“당신이 돈을 안 받았으면 아들내외가 선물로 모시고 갔다 온 여행이 되는 거였는데..”

“.............”

“돈이 없어서 아빠가 주시는 돈을 받냐? 치사하게!”

“...............”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갔다 오면 부모님은 항상 남편에게 돈을 주십니다.

당신네가 생각하는 당신네 여행경비라고 계산해서 주시는 거죠.

 

돈 주시는 현장에 며느리가 있으면 남편이 부모님 돈을 못 받게 하는데..

며느리는 모르게 남편에게만 주시는 돈인지라 며느리는 알아도 모르는 척 합니다.

 

사실 “여행경비”라고 하면 여행 중에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제과점에 가서 빵 사서 아침상 차리고, 저녁 차리는 며느리에게도 “시중을 들어주는 도우미” 수고비는 주셔야 할 거 같은데...

 

부모님이 주시는 여행경비에 이것도 포함이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부모님이 주시는 여행경비는 다 남편이 받고 쓱~ 해버려서 저에게는 혜택이 없습니다.^^;

 

저는 매번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죠.

“아들 부모님 모시고 간 여행경비는 다 책임지는 거야.

겁나 비싼 호텔도 아니고 민박에, 식사도 고기 사간거로 바비큐해서 먹어서 부담스럽지 않은 경비인데 그것도 못 내냐?”

 

남편이 아빠가 주시는 여행경비를 받지 않았다면.. 아들내외가 모시고 다녀온 여행이 부모님에게는 아들내외가 주는 “감사한 선물”같은 여행이 되는데, 남편이 넙죽 돈을 받아버리면 부모님은 당신들이 돈 내고 다녀온 여행이 되는 거죠.

 

우리는 이미 정해놨지만, 시부모님은 맘에 안 드시는 6월말 휴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휴가를 가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날씨가 더워지면 6월말에도 바다수영이 가능 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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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이야기라 지난번 스페인 시체스 호텔의 창가에서 봤던 축제 동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축제 퍼레이드의 두번째 부분에 해당하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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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5.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