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이 오스트리아이고, 내 시부모님이 오스트리아 분들이어서..
며느리인 내가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게임”
시부모님과 놀아드리는 시간이죠.^^
한국의 며느리들이 하는 집안의 대소사를 챙기는 일과는 조금 다른 종류죠?
시누이도 집에 오는 명절이나 주말.
시어머니는 가족을 위해서 점심을 준비하십니다.
며느리인 저는 엄마가 점심을 하실 때 일찌감치 가서 도와드리기는 하지만..
며느리로서 하는 일이 이것으로 끝은 아닙니다.
점심을 차리고, 먹은 후에 시어머니가 원하는 것은 따로 있거든요.
바로 “게임”
시아버지의 형제분들이 오시는 매주 일요일에도 게임을 즐기실 수 있지만, 상대하기 껄끄러운 “시”자 붙은 사람들보다는 당신의 자식과 하는 게임을 더 좋아하시는 엄마.
시부모님이 하시는 게임은 몇 가지가 됩니다.
그중 하나는 나름 최근에 구입한 바로 이 “트리오미노”죠.
저는 삼각형으로 생긴 이 녀석들을 “삼각도미노”라고 부릅니다.
매번 같은 게임만 하셔서 저도 게임도구 하나를 선물 해 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당신들의 취향이 아니신지 몇 번 하시더니 더 이상 하시지 않지만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 혹은 청소년들의 창의력 발전에 도움에 권장하는 게임류가 아닌가 싶은데, 여기서는 온가족이 함께 하는 게임입니다.
모르죠, 다른 가정은 안하는데 우리 집만 하는 것일 수도!
게임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합니다.
삼각도미노를 다 뒤집은 상태에서 각자가 7개씩 도미노를 챙겨가죠.
자신이 가진 가져간 삼각 도미노중에 삼각이 다 5자를 가진 사람이 그것을 놓으면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자신의 차례인데 놓을 수 있는 숫자의 삼각도미노가 없다면..
테이블 위에 놓은 새 삼각도미노를 하나 가져가야 하죠.
배우기 쉽고, 하는 방법도 간단한데, 이 게임이 은근히 시간이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머리도 굴려가면서 해야 하죠.
내가 놓으려고 찜해놓은 자리인데, 내 앞의 누군가가 그 자리에 삼각도미노를 놓아버리면 나는 짧은 시간이 재빨리 놓을만한 내 심각도미노를 놓을 다른 곳을 찾아야하니 짧은 시간에 머리와 눈이 다 재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네 명이 게임을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삼각도미노와 테이블에 이미 놓여있는 것들을 확인하면서 내 차례라 올 때까지 꽤 여유 있는 시간이 있을 거 같지만, 실제로는 내 차례가 금방 돌아오는지라, 테이블 위에 내가 놓을만한 자리를 찾는 것이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더불어 내 삼각도미노를 테이블 위, 적당한 자리를 찾아서 놓으면 내 옆 사람이 내는 짜증.
“네가 거기서 막아버리면 나는 어떻게 해?”
내가 내 뒷사람 걱정까지 해가면서 게임을 할 수는 없죠.
일단 가지고 있는 삼각도미노를 다 털어야 끝나는 게임이니 말이죠.
같은 게임이라고 해도 테이블 위에 삼각노미노가 놓이는 상태는 달라져서 매번 달라지니 새로운 게임이 되고, 또 게임을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다양하지만, 함께 게임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또 머리를 굴려가면서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시부모님과 놀아드리는”게임이고, 가끔 내가 당신들이 놓을 자리에 내 것을 놓았다고 짜증을 내시기도 하지만, 그래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런 게임이 있다는 것이 참 좋은 거 같습니다.
이런 게임이 아니라면 시부모님과 몇 시간씩 웃으면서 보내는 일은 없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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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시부모께 해드린 명이나물 한상입니다.
명이나물 라면에 명이나물 야채전, 그리고 명이나물 김치까지.
명이나물 3종세트로 대접한 우리집 한끼 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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