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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꿈에 나타난 현실속의 스트레스

by 프라우지니 2018.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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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시댁에 올 때는 제 직업 교육을 받는 2년 동안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직업 교육이 끝나고도 한참인데...

저희는 아직 이곳에 있습니다.

 

좁아터진 우리 집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71

가끔씩 짜증나는 내 환경

 

이 글을 쓴 것이 2016년 2월이었으니..

벌써 2년도 훨씬 전의 이야기네요.

 

좁아터진 집이 나는 몰랐는데 엄청난 스트레스였나 봅니다.

며칠 전에는 꿈까지 꿨답니다.^^;


 

내 꿈은 이랬습니다.


뜬금없이 엄마가 우리 부부의 철 지난 옷을 우리 방에 내려놓으며 하시는 말씀.

 

"이 옷을 걸 때가 없다. 이건 너희가 알아서 간수해야겠다."

 

엄마 네는 침실의 한 벽면이 다 붙박이장이라 

넣을 공간이 엄청 많으신 데도,


안 입는 옷들을 2층에 손님 방으로 있는 

옷장에 한가득 걸어 놓으셨습니다.

 

우리의 철 지난 옷들도 2층의 그 옷장에 

틈을 만들어서 같이 걸어 놨었는데..


시어머니가 우리 옷 때문에 공간이 

부족하시다고 우리 옷을 들고 오신 겁니다.

 

옷 하나 넣어 놓을 옷장 하나 제대로 없는 우리 방을 모르실리 없는

 시어머니가 옷을 들고 오신 걸 보고 


며느리가 훌러덩 뒤집어졌습니다.

 

남편에게 어머니가 들고 오신 옷을 집어던지면 한바탕 난리를 쳤습니다.

 

"내가 이사 나가자고 했지? 뉴질랜드 안 갈꺼면 일단 이사 나가자고 했잖아.

이게 뭐냐고? 내가 언제까지 좁아터진 집에서 살아야 하냐고?"

 

평소에는 참 만만한 마눌인데 마눌이

이렇게 헐크가 되면 수습불가이니 남편은 눈치만 살핍니다.  


옆 건물에 시부모님이 사셔도 마눌이 헐크 되면 누구도 못 말립니다.

 

성질이 나면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소리를 질러대고, 

문도 쾅소리 나게 닫아버리고..



(물론 이런 일은 극히 드물게 일어나지만, 

대부분은 남편이 착한(?)마눌을 시험에 들게 하다가 나오는 상황인지라, 

남편은 감당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내 직업 교육이 끝나는 2017년 2월쯤부터 지금까지 

이런저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뭔데? 하시는 분들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292

조금 연기된 남편의 뉴질랜드 장기 휴가

 

그렇게 시간은 흘러 지금은 2018년 6월.

유럽의 여름을 사랑하는 남편은 여름은 꼭 이곳에서 지내고 싶어 하죠.

 

이러면서 이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나 또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니 

좁아터진 집에 대한 스트레스가 꽤 있었나 봅니다.


그것이 꿈으로 승화돼서 나타난 걸 보면 말이죠.^^;

 

그 꿈을 꾸고 나니 평소에는 "그러려니."했던 일들이 다 짜증납니다.


 

우리 욕실에 있는 시누이 세탁물통.

 

세탁할 옷가지 등을 넣어두는 통인데,

이건 시누이가 없어도 붙박이장처럼 우리 욕실에 있습니다.

 

자기가 없을 때는 자기 방에 살짝 치워 놨다가 자기가 머물 때 갖다 놓아도 되고,

다 세탁하고 빈 통이면 침실에 갖다놔도 될 텐데..

 

자신의 오물을 여기저기 뿌려서 냄새로 

자기 구역을 알리는 동물도 아닌데,


이리 세탁통을 붙박이처럼 좁아터진 욕실에 놔서 

자기 구역을 알리고 싶은 것인지..

 

오빠 내외가 공짜로 사는 것도 아니고 월세까지 내고 살고 있구먼.

여전히 이 집은 시부모님께 물려받을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짜증이 날 때는 이런저런 것들이 다 속이 터집니다.


나 같으면 오빠 내외를 위해서 내가 없을 때는 내 물건은 치워주겠구먼. 


시누이는 자기가 없어도 우리 타월과 나란히 자기 타월도 항상 걸어 놓고, 

세탁통도 제자리에.

 

집을 물려준다고 시부모님이 말씀을 하셨어도..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죠.

 

"부모님께 일(병)이 생겨 돈이 필요하면 

이 집은 언제든 팔아서 두 분이 필요한데 사용하셔야 한다."

 

하지만  딸내미는 이미 물려받은 "자기 집"처럼 행동합니다.

 

시누이가 조금만 더 우리를 배려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비어있는 그녀의 방에 넘쳐나 는 공간들을 볼 때입니다.

 

가끔씩 시누이의 빈 방과 거실에 창문 단속을 해야 하는 지라 들어가 보면..

혼자 사는 그녀에게 공간은 참 많이 넉넉합니다.


 

그중에 내가 가장 부러운 것은 옷장이 2개나 있는 그녀의 침실.

 

시누이의 주거지는 비엔나이고, 이곳은 주말이나 긴 연휴 때만 내려와 머무는 곳이라

실제로 이곳에 있는 옷이나 짐들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넓은 시누이의 침실과 거실을 볼 때마다 한편으로는 부럽습니다.


엄마가 시누이에게 "이 건물(우리와 시누이가 사는)은 오빠네 주고, 우리(시부모님)가 사는 건물을 네가 갖는 건 어때?"하고 물어보셨다고 했었는데,


그때 시누이가 싫다고 했답니다.

 

그때 시누이가 흔쾌히 "그래!"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럼 이 집을 통째로 우리가 쓰면서 

나름 편안한 시간을 보냈을 텐데..


 

이곳에 머문 시간은 항상 좁아터진 집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꽤 되다보니..


앞으로도 우리가 시댁에서 머물렀던 시간들이 

그리 즐거운 추억은 안 될 거 같습니다.

 

두 명의 집주인(시아버지와 시누이)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기간이니 말이죠.

 

남편의 말했던 대충의 계획에는 이 겨울이 

오기 전에 이곳을 벗어나는 거셨는데..



계획을 세우면 뭔가 명확해지기 전에는 

말을 안 하는 남편에게 저는 요새 묻습니다.

 

"우리 언제 뉴질랜드 가?"

"...."

"뉴질랜드 안 가면 우리 이사 나가야 하는 거 알지? 

 난 좁아터진 집에서 더 이상 못산다."

"...."

 

시댁에 와서 거의 4년 정도를 살았습니다.

이제는 정말 떠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멀리 떠나던, 가까이 떠나던 이 집은 이번에 꼭 탈출하고 싶습니다.

 

뉴질랜드 길 위에서 2년 동안 살았던 봉고 밴은 좁아 터지는 공간이었지만,

그래도 우리 부부만의 공간이라 참 편안했는데..

 

지금 사는 이곳은 방에 부엌에 욕실까지 있지만 마음은 항상 불편합니다.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공간이고, 

우리 옷 하나 마음 편히 걸어놓을 공간이 없는 것이.. 


무의식중에 내 신경을 항상 건드렸던 모양입니다.

 

앞으로 다시 린츠에 들어오게 된다고 해도 

웬만하면 시댁으로는 들어오지 않고 싶습니다.

 

월세 절반이라고 정말 싼 것이 아니라, 


그만큼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도 딱 절반에, 

2명의 집주인(시아버지, 시누이) 눈치를 봐야해서

스트레스는 배로 받는 시집살이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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