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근무하는 직장은 동료들이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직장 전체로 따지면 직원이 백명은 되는 거 같은데, 우리 병동에 근무하는 직원만 40여명 됩니다. 친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저는 거의 모든 직원과 함께 근무를 합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고 남자직원도 15%정도는 되네요.
동료직원이 많으니 생각하지 못한 지출이 꽤 됩니다.
이것도 정직원이 되고나니 나타나는 부작용 중에 하나입니다.
우리 병동에 라오스출신 간호사가 둘째아이를 낳고 몸조리 중일 때 전직원이 돈을 거둬서 선물을 했었고, 그 외 젋은 남자간호사들이 아이들을 쑥쑥 낳은지라 선물로 나가는 돈이 꽤 됩니다.
직원 생일중에도 30,40, 50,60같이 딱 떨어지는 생일 때는..
전 직원이 돈을 거둬서 선물로 주는거 같습니다.
꼭 선물을 하라고 강조는 하지 않지만, 선물(돈)을 낸 사람만이 카드 안에 이름을 써넣을수가 있는지라 누가 돈을 냈는지 안 냈는지는 바로 확인이 가능하죠.
문제는 나랑 친한 직원 같은 경우야 10유로 정도는 마음 편하게 낼 수 있지만, 나랑 친하지도 않는 직원의 생일까지 10유로 내려면 사실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마음도 안 가는데 돈을 내야하니 말이죠.
말로야 이렇습니다.
“부담이 되면 안 내도 되고, 금액도 마음이야,
더 내고 싶으면 더 내고 덜내고 싶으면 5유로도 괜찮고!”
하지만 내가 체감하는 이 선물(돈)의 실체는..
“친하고 안 친하고는 떠나서 일단은 선물(돈)을 줘야하고,
최하는 10유로, 더 친하면 더 내도 좋고!”
우리 병동에 나랑 근무하는 직원은 40여명이지만, 우리 병동에 청소부들, 거기에 관리직원까지 따지면 내가 선물을 줘야하는 인간들은 더 늘어납니다.
내가 이 사람 생일이라고, 저 사람 아이 낳았다고, 이러 저러한 이유로 퍼준 돈들은 내 생일이라고 챙겨 받지도 못하고, 난 아이를 낳을 일도 없으니 아이 뭐라고 받을 일도 절대 없습니다.^^;
지금까지 동료라고 해도 이렇게 단체로 선물을 줘야하는 의무는 없었는데..
강제 아닌 반강제 선물이 주 20시간 일해서 푼돈버는 저에게는 때때로 부담이 됩니다.^^;
요즘 내 지출비 중에 선불 비용으로 나가는 돈이 꽤 됩니다.
주고 싶지 않다고 안 주는 건 그렇고, 어차피 줘야 하는 돈이라면 기분좋게 주려고 노력을 해야겠고, 친한 사람은 부담없이 줄 수 있으니 주고서 아깝다는 생각을 안 들게 하려면 모두와 친해지도록 노력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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