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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9-우리들의 마지막 강, Tutaekuri River 투태쿠리, 그 첫날.

by 프라우지니 2018.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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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하면서 하루종일 팔을 휘둘러대는 남편에게 찾아온 팔의 (근육?)염증.

일명 테니스 엘보우.

 

낚시를 그만해야 나아질텐데, 탐험(?) 해야 하는 강이 있는지라 매일 아픈 팔을 휘둘러댔습니다.

 

낚시줄에 뭔가가 걸리면 그 통증이 몇 배로 커진다고 하면서도 매일 잡아대던 송어들.

이제 남편에게 대단원의 “마지막”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에게 남아있는 마지막 강,Tutaekuri River 투태쿠리 입니다.^^

우리는 투타에쿠리라고 읽는 강이죠.^^

 

며칠이 걸리지 모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남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싶습니다.

 

어느 강이나 마찬가지지만 상류로 갈수로 인적도 드물고, 홀리데이파크나 슈퍼 같은 건 없습니다. 그러니 산속 깊숙이 들어가기 전 제일 중요한 장을 보는 갑니다.^^

 

 

 

뉴질랜드에서 제일 저렴한 노란색 슈퍼마켓 Pak&Save 팍엔세이브.

 

사실 이곳의 모든 제품이 다른 슈퍼에 비해 전부 싼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제품들이 저렴한지라 노란슈퍼를 만나면 일단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아무데서나 만날 수 있는 노란 수퍼가 아니거든요.^^

 

 

 

이 날은 장을 많이 보지 않은 걸 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특히나 과일은 길에서 만나는 야생나무들을 털어대는지라 카트에 과일은 안 보이네요.

 

사실 뉴질랜드에서는 파는 보통의 과일중 저렴한 것(사과?)이 kg당 3,99불입니다.

여행 중 들어가는 과일값이 상당한 편인데..

 

요새 남편 따라 강의 상류로 다니면서 내가 따 모은 과일들을 나열 해 보자면..

사과, 배, 황도, 백도, 복분자에 또 뭐가 있더라?

 

아! 캠핑장에서 매니저에게 두어 번 귤을 얻었습니다.

이래서 우리 집 과일 통에 유기농 과일이 풍년이었죠.^^

 

 

 

장을 보면 슈퍼마켓의 주차장에서 정리를 바로 해 버려야 하는 남편.

 

쇼핑품목이 얼마 안 되면 다행인데, 카트 한 가득 보는 날이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거, 웬만하면 사람 없는데 가서 하면 안 될까? 꼭 사람들 버글거리는 주차장에서 이래야해?”

 

마눌의 궁시렁은 앙탈쯤으로 생각하는 남편은 귀담아 듣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시 변두리로 빠져나갑니다.

아픈 팔로 낚시도 해야 하고, 운전도 해야 하고 이래저래 남편은 일이 많습니다.

 

 

 

남편은 운전에 집중하지만, 밖의 풍경에 집중하고 있는 마눌은 남편에게 중계방송을 합니다.

 

“남편 남편, 저기봐! 여기 노루농장이 있나봐!”

 

운전을 하려면 앞을 봐야하는데, 마눌은 시시때때로 “저기 봐!”를 외쳐댑니다.^^;

 

 

 

드디어 찾아온 투타에쿠리 강 낚시 포인트.

 

게이트로 막아놓지 않아서 차로 더 진입이 가능하지만..

 

괜히 내려갔다가 중간에 길이 험하면 차를 돌릴 때도 없는 낭패를 보는지라,

남편은 튼튼한 두 다리로 내려갑니다.

 

 

 

내려오다 보니 길도 넓고 차로 내려가도 충분하지만 걸어 내려온 김에 그냥 쭉~ 걸어 내려갑니다. 인적이 드문 곳인지라 차지킴이가 필요 없어 마눌도 따라 내려갑니다.

 

편, 저기 잘라놓은 나무들 땔감으로 가져가면 좋겠다. 그치?”

 

우리나라는 산에 나무를 한번 심으면 베어내는 일이 없지만, 외국에서는 나무를 심고, 잘라내고, 또 다시 심고를 반복합니다. 이곳은 사유지라는 이야기죠.^^

 

언젠가 숲 관리자에게 들었던 이야기로는...

소나무는 30년을 키워야 상품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소나무를 키우면서 처음에는 빽빽하게 심은 후에 커가면서 어린 나무들을 베어내면서 나무 간의 간격을 두는 모양입니다.

 

나무를 베어내는 이유 중 하나는 병충해 방지및 나머지 나무들을 더 고급으로 만들어서 비싸게 팔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투타에쿠리 강물색이 조금 남다릅니다.

 

 

 

강의 상류치고는 물도 많이 있는 것이 송어들이 꽤 살 거 같은 강입니다.

 

낚시하는 남편 옆에서 조금 지켜보다가는 마눌은 다시 차로 돌아옵니다.

 

 

 

산책하듯이 두리번거리면서 볼 거 다보며 다시 차로 돌아가는 길.

 

생긴 것이 남다른 이것은 풀이 아닌디..

따서 냄새를 맡아보니 허브입니다.

 

“너 오래가노냐?”

 

 

 

열심히 달려서 또 다른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대놓고 게이트를 막아놨으니 걸어 가야하는 거죠.

 

남편을 따라가고 말고는 마눌의 자유인지라,

끼니때가 된 마눌은 차에 남아서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마눌의 점심메뉴는 어제 김밥 만들고 남은 밥을 또 김에 말아왔습니다.

밥을 한번 하면 쪼매 많이 하는지라 질리게 먹습니다.^^;

 

오징어무침과 무김치가 없으니 충무김밥은 아니고..

 

햄, 오이피클에 할라피뇨 피클까지.

대충 한국인 입맛에는 맞는 김밥입니다.

 

하긴, 배가 고플 때는 다 입맛에 맞습니다.^^

 

 

 

투타에쿠리강은 아래 깊숙이 자리하고 있는 강인지라,

차는 항상 위에 주차하고 아래로 걸어 내려가야 했습니다.

 

덕분에 위에서는 이리 멋있는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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