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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2- 나루로로 강 옆의 Kuripapango Campsite쿠리파팡고 캠핑장

by 프라우지니 2018.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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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마지막 강은 투타에쿠리(혹은 투태쿠리)강인 줄 알았었는데..

 

오래 전에 이미 끝낸 나루로로 강을 여기서 또 만났습니다.

 

지금 우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자면..

 

 

 

한참 내륙지방에 들어와 있습니다.

 

대부분은 바다가 보이는 도로를 달리고, 바다가 보이는 캠핑장에서만 머물었었는데..

지금은 남편의 낚시 막바지인지라, 산중 산에 들어와 있습니다.

 

 

 

Kuripapango, Kaweka Forest Park

쿠리파팡고, 카웨카 포레스트 파크.

 

저희가 머물고 있는 이 동네 이름입니다.

 

파크의 한 귀퉁이에 있는 캠핑장에 가격도 저렴한 DOC(자연보호부) 캠핑장입니다.

자연보호부가 보증할 만큼 자연은 훌륭한 곳입니다.

 

DOC캠핑장 목록을 남,북섬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우리가 가는 방향으로 저렴하고 풍경이 근사한 잠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캠핑장이라고 해서 사설 캠핑장처럼 도로 옆에 커다란 간판이 걸려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소박한 알림판입니다.

쿠리파팡고 캠핑장의 입구도 이렇습니다.

 

도로 옆에 보이는 작은 알림판이 이곳이 DOC캠핑장임을 알려줄 뿐입니다.

 

 

 

입구는 소박한 캠핑장인데, 안으로 입장하면 제법 널널합니다.

 

캠퍼밴 사이트, 텐트사이트에 카누/래프팅 출구까지 있네요.

 

 

 

입장해서 500m가면 캠퍼밴들이 캠핑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안으로 더 들어가면 텐트를 칠 수 있는 잔디밭이 있으며,

 

그 안으로 강 상류에서 타고 내려온 래프팅/카누를 내리는 곳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캠핑장의 구조를 일단 파악했으니 입장합니다.

 

 

 

DOC 캠핑장에는 항상 입구에 돈을 지불할 때 써야하는 봉투와 돈을 넣는 돈 통이 마련되어있는 관계로 캠핑장을 입장 할 때는 봉투를 하나 챙겨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돈을 강제적으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강제적이라니 조금 표현이 그런데.. 숙박을 했으면 돈을 내는 것이 정상이죠.

 

내야하는 돈을 일부러 안 내고 가는 사람들이 꽤 있기는 하지만 말이죠.^^;

 

“당신이 낸 기부금으로 이곳으로 관리합니다.”

 

남섬과는 다르게 북섬의 DOC캠핑장은 대부분 ‘기부제‘입니다.

아무래도 남섬에 비해 북섬에 관광객이 덜 몰려서 그런가...싶기도 합니다.

 

 

 

산중에 산에도 볼 것도 있고, 갈 곳도 있습니다.

 

남편 같은 낚시꾼은 나루로로 강을 따라서 트랙킹&낚시를 할 수도 있고,

옆산, 뒷산도 오를 수 있고, 옆산 옆으로 가면 호수까지 볼 수 있습니다.

 

 

 

기부제 캠핑장.

 

돈 없는 여행자는 숙박하고 나갈 때 출구에서 눈 한번 꾹 감으면 공짜인 곳.^^

우리는 구석의 명당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 오는 차들이 많지 않아서 캠핑카들은 서로 멀찍이 떨어져 지냅니다.

우리는 구석의 명당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에서 아래쪽으로 고개를 쑥 빼면 나루로로 강이 보이죠.

 

보통의 강 상류는 개천과 개울사이의 크기와 깊이인데..

나루로로강은 상류 쪽에 가까운 곳임에도 물도 꽤 있습니다.

 

 

 

이곳에 오는 부류는 두 종류 같습니다.

낚시 하는 부류와 가벼운 등산인 트캑킹을 하러 오는 부류.

 

이런저런 트랙이 있는지라 고르는 재미가 쏠쏠한 곳입니다.

 

캠핑장에서 왕복 3~4시간이 걸리는 Kuripapang Summit 쿠리파팡고 서밋(정상)에 걸어가 볼까하는 생각도 해 봤지만, 차를 몰고 이 동네를 왔다 갔다 하는 마오리 청년들의 차를 봤다고 남편에게 이야기했더니..

 

차의 안전을 위해서 마눌은 항상 차 옆에 붙어있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

마눌은 내내 차를 지키는 지킴이로서 본분을 다했습니다.^^

 

 

 

이곳에서 유럽의 노란 번호판을 단 이상한 캠핑카를 봤습니다.

 

유럽에서 노란 번호판을 쓰는 나라는 네덜란드와 프랑스인데..

이 차주인은 네덜란드에서 왔습니다.

 

차에는 지금까지 거쳐 온 나라들의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작은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는 튼튼하게 보입니다.

 

이 차주인과 이야기를 한번 해보려고 했었는데..

얼굴을 보기 힘들어서 말도 못해봤습니다.

 

어떤 여정으로, 어떤 여행을 하셨는지 물어보고 싶었는디..

 

우리가 뉴질랜드 길 위에 산 2년이면 세계 일주를 하고 남을 시간이라,

다음번에는 우리도 “개조한 캠퍼밴타고 세계여행”을 했음 하는 바람만 있는 아낙입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남편은 열심히 강을 걸어 다닙니다.

 

날이면 날마다 하는 낚시에 팔도 아프다고 하면서도, 물속을 걸어 다니기에는 추운 날씨임에도 저렇게 강물을 누비고 다니는 남편을 보면 불쌍해 보입니다.^^;

 

이제는 낚시를 즐기는 여행자가 아닌 낚시를 해야만 하는 고행자 같습니다.^^;

마침 마눌이 강에 내려온 시간에 남편이 돌아온지라 강변에서 이렇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 때는 빈손으로 왔었는데, 마눌 옆에서 낚시를 하다가 송어를 잡았습니다.

오늘 9 시간 낚시한 남편이 잡은 첫 번째 송어입니다 ^^

 

 

 

쿠리파팡고에서 우리는 저녁은 이렇게 맞습니다. ^^

 

산중에서 보는 석양은 또 나름의 매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아침을 낚시로 맞은 남편은 저녁도 낚시와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지루하고 지루할만한 낚시질임에도 남편은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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