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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14-두드려라, tukituki River 투키투키강 사유지의 낚시 포인트

by 프라우지니 2018.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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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낚시하는 투키투키 강의 낚시 포인트 두 개가 남았습니다.

이제 이 두 개만 끝내면 투키투키 강은 완전정복입니다.^^

 

 

남편에게 남은 낚시 포인트는 1번과 2번.

 

보기에는 간단한 길 찾기인데..

찾아 가 보면 지도에 있는 길인데 못 찾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강과 일직선인 이 길의 어디쯤에 강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을법한데..

아무리 달려도 낚시 포인트는 안 보입니다.

 

길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다시 찾아보는 낚시 포인트.

그런데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인지라 물어볼만한 차가 사람은 거리에서 만날 수가 없습니다.

 

이럴 때 남편이 자주 하는 행동입니다.

사람이 있음직한 농장으로 들어가서 길을 묻습니다.

 

개를 무서워하는 마눌은 감히 내려가지 못하고 차 안에서 남편을 기다립니다.

 

남편도 개의 종류에 따라서 겁을 먹기도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는지라 무서움을 누르고 농가로 들어갔습니다.

 

 

 

남편에게 길을 가르쳐주던 청년이 설명해도 거리에 표시가 없어서 찾기 힘들다고 직접 나섭니다.

 

키위(뉴질랜드 사람)의 친절이 이렇습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면 발 벗고 도와주죠.

 

우리가 왕복으로 달리면서 찾지 못한 강의 출입구는 어디쯤인지 열심히 뒤따라 달려갑니다.

 

 

 

우리 앞에 달리던 청년이 어떤 게이트 앞에 차를 세우더니만 자물쇠로 게이트를 엽니다.

 

남편이 찾아 헤맨 투키투키강은 여기로 입장해서,

 다른 농장의 울타리 2~3개를 넘어가야 만날 수 있었네요.

 

농장에 들어가서 묻지 알았다면 절대 찾지 못했을 낚시 포인트입니다.

물었다고 해도 청년이 발 벗고 도와주지 않았다면 이곳에서의 낚시는 못할 뻔 했습니다.^^;

 

 

 

남편은 주차한 농장 안으로 소떵을 밟으면서 강을 찾아 나섰고,

소떵이 밟기 싫은 마눌은 농장 밖으로 나와서는 비포장 도로 길을 산책중입니다.

 

오가는 차들이 드물기는 하지만 차라도 한 대 지나가게 되면 먼지 때문에 입을 막고 서 있어야 하는 것만 빼면 나름 걸을만한 비포장 도로 산책길입니다.^^

 

 

 

주소치고는 조금 특이한 번호들이지만, 이걸로 농장을 구분하는 모양입니다.

 

이 근처의 농장에서 나는 우유는 전부 Fonterra폰테라 회사에서 걷어가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고유번호까지 주어진걸 보면 말이죠.

 

비포장도로를 산책 후에 마눌은 차안에서 낚시 간 남편을 기다렸고,

낚시 포인트 2번으로 낚시를 간 남편은 3시간 후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남은 낚시 포인트 하나.

 

이곳은 2번처럼 아예 출입구를 찾지 못하는 곳은 아닌지라 잘 찾아왔습니다.

길의 끝이니 주차를 하고 강으로 가는 입구를 찾아가면 되는 거죠.

 

 

 

이곳은 Pukenui 푸케누이 농장소유의 사유지입니다.

 

게이트 옆에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놓은 건 외부인의 출입을 허용한다는 의미죠.

 

“당신은 지금 사유지를 입장합니다. 가축들을 존중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양목장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면서 양을 놀래킬 수도 있는지라, 다닐 때 조용히 다녀달라는 이야기입니다.

 

 

 

앞에 보이는 건 넓고 넓은 잔디밭에 오고가는 양들입니다.

저 언덕 어디쯤에 강이 있다는 이야기인지..

 

저 양떼를 가르고 가려면 이번에는 양떵인지라 마눌은 조금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디인지도 모르는 강을 찾아 삼만리 하기에는 더워서요.^^;

 

 

 

보기에는 허허벌판 산등성이 같아도 가만히 보면 말뚝으로 니땅, 내땅 나눠놨습니다.

보기에는 그냥 초원같이 같아도 걸을라치면 온통 땡글땡글한 양떵 천지입니다.

 

이런 초원을 많이 걸으면서 떵이란 떵은 다 만나본지라 이번에는 그냥 사양했습니다.

어차피 마눌의 본분은 “차 지킴이”이니 말이죠.

 

오후 3시쯤에 사라진 남편은 4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났습니다.

 

송어를 못 잡았지만 이곳의 풍경이 완전 멋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게 이야기를 합니다.

 

“풍경이 어땠길레 그래?”

“여기 완전 밀포드사운드랑 똑같아.”

 

내가 가보지 않아서 정말로 남편 말이 맞는지는 확인 불가능하지만, 웬만해서는 풍경에 대해서 별로 이야기를 안 하는 남편이 “밀포드 사운드”를 운운한 거 보면 비슷한 풍경이었나 봅니다.

 

우리가 차를 세운 곳에 “캠핑금지” 이런 푯말이 없어서 이곳에서 밤을 보낼 줄 알았습니다.

남편이 돌아온 시간이 저녁 7시경인지라 이동을 안 할 줄 알았는데..

 

 

 

저녁 7시가 넘어서 우리가 왔던 굽이굽이 언덕길을 넘어갑니다.

 

보통 강변은 평지인데 이렇게 산등성이쪽으로 오기는 처음입니다.

 

어제는 운전하기에는 너무 팔이 아프다고 하더니만, 오늘은 운전할 만 한 모양입니다.

다 늦은 시간에 홀리데이파크를 찾아서 나서는걸 보면 말이죠.

 

우리는 한 시간을 열심히 달려서 오늘 출발했었던 와이푸쿠라우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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