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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88-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행자의 무개념 행동,

by 프라우지니 2018.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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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 중에 가장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곳은 DOC캠핑장.

 

이 캠핑장은 나라의 자연을 관리하는 관청소유의 국유지인지라 풍경 근사합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지역이니 자연보호는 젤 우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곳을 이용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내 땅”이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

돈을 안 내는 “무료”여서 그런 것인지 “자연보호” 따위에는 안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모하카 강변에 있는 이 캠핑장의 이름은 Glenfalls Recreation Reserve 클랜팔스 레크리에이션 리저브 ( 글랜폭포 레크리에이션 보호지역).

 

이곳에서는 캠핑, 낚시, 카누 등이 가능한 가족단위로 소풍오기 좋은 곳입니다.

나라의 보호를 받는 “(자연)보호지역”이기도 하고 말이죠.

 

 

 

따로 수돗물이 없는 이곳에서는 강물을 떠다가 끓여 마실 수 있는 1등급 수질이고..

 

This River is proteckted by Water Conservation Order.

이 강은 수질관리법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강의 상류에 가면 이런 법이 저촉되는 곳이 있겠지요?

서울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이 다 한강물이니 말이죠.

 

 

 

강물이 수질 1등급이여서 남편이 잡은 송어를 먹을 수 있는 것이고,

1등급 수질에서만 산다는 가재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가재는 잡아도 요리 해 먹기 번거로우니 잡은 가재는..

인증샷만 남기고 다시 물로 보내줍니다.

 

 

 

수질 1등급이 강에서도 씻거나 설거지는 해야 하지만,

1등급 수질을 오염시키면 안 되니 이런 곳에서 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설거지를 할 때 가능하면 세제 없이 하도록 하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물을 떠다가 세제를 사용한 후에 물은 강 쪽이 아닌 잔디밭쪽으로 버려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물이 다시 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일은 없죠.

 

머리를 감을 때도 강에서 떨어진 곳에서, 사용한 물은 가능하면 강에서 멀리 떨어진 곳의 나무 아래나 잔디 쪽에 버리는 것이 좋죠.

 

 

 

다른 열약한 환경(비싼 물가?)에서도 뉴질랜드가 각광받는 이유 중에 하나죠.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파라다이스“라고까지 극 칭찬되는 뉴질랜드의 자연풍경.

이런 자연을 보기위해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찾아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번 이야기와 관련이 아주 많은 인물이 물 속에 있습니다.

 

수질보호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모하카강의 상류에서 기가 막힌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수영하기에는 약간 쌀쌀한데 비키니를 입고 강변에서 앉아있던 프랑스 아가씨가.

강으로 들어가는데 손에는 샴푸를 들고 갑니다.

 

“설마, 강 한복판에서 머리를 감는 건 아니겠지?”

 

그 설마가 현실이 되는 건 순식간이었습니다.

 

강 한복판에서 선 그 아가씨는 삼푸를 머리에 바르고는 온 머리에 하얀 거품을 일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망설임도 없이 강 속으로 머리를 쏙~.

 

헉^^; 삼푸 물이 다 강으로..

 

이 강은 1등급 수질에 나라의 법의 저촉을 받고 있는 지역인데..

영어를 못 읽은 것인지, 아님 읽어놓고 안 읽은 척 하는 것인지..

강에서 수영을 하면서 웃고, 떠들며 신나하는 그들의 행동을 봅니다.

 

그들의 언어를 들어서는 그들이 외국인 여행자임은 알겠지만,

내나라 자연은 보호해야하고 남의 나라 자연은 훼손해도 되는 건 아닐 텐데..

 

“그냥 잠시 즐기고 가는 남의 나라이니 이곳의 자연보호는 내 알바가 아니지“

모든 여행자들이 다 이런 생각은 아니기를 바라고 또 생각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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