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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90-휴게소에서 얼떨결에 끓여 먹은 송어라면,

by 프라우지니 2018.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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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모하카 강에서만 낚시를 하나 했었는데,

모하카 강으로 합류하는 작은 규모의 또 다른 강을 찾아서 상류 쪽으로 올라왔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뉴질랜드의 강은 상류와 중류에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들이 중류가 넘어서 하류인 강어귀 쪽으로 갈수록 규모도 커지고, 그중에 가장 큰 강의 이름으로 바뀌죠.

 

남편이 찾은 이곳인 Waipunga River와이풍가 강도 그런 곳 중에 하나입니다.

강이라고는 하지만 규모로 보자면 아주 작은 개천입니다.

 

 

 

남편이 이번에 주차를 해 놓고 간 곳은 도로옆 작은 휴게소입니다.

마눌이 심심하지 않게 여러 종류의 차들이 섰다가 갑니다.

 

 

 

강이라고 하기에는 작아도 너무 작은 강.

강변으로 걸어갈 만한 공간이 안 되는지라 그냥 강 속을 걸어다니야 하는 곳입니다.

 

저렇게 걸어 다니면서 낚시를 하다보면 물속에 송어들이 너무 놀라지 않을까 싶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있겠지요?

 

 

 

낚시를 갔나 싶었던 남편이 마눌이 있는 휴게소 근처로 왔습니다.

애타게 마눌을 불러대길레 뛰어가 봤더니만 송어가 잡혔습니다.

 

“잡았는데 놔줬다.”는 말을 마눌이 못 믿을까봐여서 이었는지..

아님 마눌이 있는 쪽으로 오다가 잡아서 놔줄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

 

 

 

잡힌 고기가 크지 않아서 남편이 놔주려고 했었습니다.

 

후크를 빼서 저렇게 잡고 물 속에 넣고는 앞뒤로 흔들면 알아서 헤엄치게 되는데..

낚시후크가 너무 깊게 박혀있었는지 녀석이 다시 헤엄치지를 못합니다.^^;

 

먹으면 딱 1인분짜리 송어여서 가지고 가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얼떨결에 방금 잡은 이 송어를 요리해야하는 상황이 됐죠.

 

 

 

마침 가지고 있던 신라면도 있었던지라 송어라면을 끓이기로 했습니다.

물에 스프를 넣고 끓이다가 송어, 야채도 넣은 후에 라면을 넣으면 끝.

 

시간이 이미 늦어지고 있었고 캠핑장에 도착하면 자정쯤에 저녁을 먹게 되니..

이렇게라도 후다닥 한 끼를 제 시간에 해결 하는 것이 중요하죠.^^

 

라면이 있어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간단한 한 끼였습니다.

자연산 송어가 들어갔으니 은근 럭셔리한 라면 이였지만 말이죠.

 

 

 

라면은 금방 익으니 그냥 옆에 있다가 먹으라는 마눌의 말은 안 들리는 듯이...

또 다시 강으로 사라진 남편.

 

라면이 익었으니 빨리 돌아오라는 마눌의 말에 멀리서 손만 흔들어댑니다.

 

“남편, 빨리 오라구~~”

 

 

 

송어 한 마리+ 신라면 한 봉지+ 가지고 다니던 야채 = 송어라면 2인분입니다.

 

불은 라면은 절대 안 먹는 아낙인데, 불러도 오지 않던 남편 때문에..

이번만은 어쩔 수 없이 불은 걸 먹어야 했습니다.^^;

 

 

 

마눌의 아이디어와 응용력 덕에 남편은 낚시 중에 금방 끓인 따끈한 송어라면으로 저녁을 먹는 호강을 누렸습니다.

 

이렇게 해결한 저녁 덕에 남편은 어둑해질 때까지 이곳에서 낚시를 즐겼습니다.

 

평소에는 1년에 한번 먹을까 말까한 라면인데,

길 위에서는 아주 요긴하게 한 끼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짧은 시간에 차가운 빈속을 따끈하게 데우는 덴 직빵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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