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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46-럭셔리한 아침 산책, 트라운슨 캠핑장,

by 프라우지니 2017.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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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홀리데이파크에도 머물러 봤고, 저렴한 캠핑장에서도 머물러 봤습니다.

 

비싼 곳은 비싼 대로, 저렴한 곳은 저렴한 대로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말인즉, 비싸다고 다 좋았다는 이야기는 아닌 거죠.

 

내가 낸 숙박비 본전을 빼지 못하고 나온듯한 기분이 든 곳도 있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렇게 근사한 아침 산책길이 있었던 곳은 드물었습니다.

멋진 산책로까지 갖추고 있으니 이른 아침에 가보는 호강을 해봅니다.

 

 

 

우리가 하룻밤 머문 캠핑장은 멋진 산책로 속에 있는 곳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잠시 짬을 내서 40분 걸리는 산책로를 한번 걷는 것으로 끝을 내지만,

저희는 짬이 날 때마다 걸었습니다.

 

도착했던 어제 오후에도 걸었었고, 깜깜해진 한밤중에 키위를 보겠다고 또 한 번 돌았었고!

이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한 바퀴 돕니다.

 

이 산책길에도 4자매 카우리 나무가 있습니다.

일단 나무 4개가 모이면 다 Sister 시스터(자매)인 모양입니다.

 

네 자매는 이미 다른 곳에서 봤는데..

이왕이면 나무가 4개라고 해도 Brother브라더(형제)라고 했음 조금 차별이 됐을 텐데..^^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한 얼굴로 일단 산책길에 나섭니다.

이른 아침 산책을 하면서 모든 나무들의 정기를 다 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아직 아침 7시도 안 된 시간이라 인적이 하나도 없어서 숲이 온전히 우리 것 같았습니다.

세상에 럭셔리도 이런 럭셔리는 없지요. 방도 아니고 숲을 독차지 하다니..^^

 

 

 

카우리 숲이라고는 하지만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카우리와 어울려 자라고 있는 곳입니다.

카우리 나무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산책길은 대부분 나무로 닦아놓은 길입니다.

 

뉴질랜드 숲답게 여러 종류의 고사리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뉴질랜드에는 200여종의 고사리가 있고, 그중에는 우리가 먹는 고사리도 있습니다.

이른 봄에는 우리 산에서 만날 수 있는 그런류의 고사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나무들 사이에 유난히 굵은 녀석이 카우리 나무입니다.

옆으로 보이는 늘씬한 녀석들도 카우리지만 중간에 굵은 것에 비하면 애기들이죠.

 

죄송합니다. 제 언어를 조금 수정해야 할 거 같습니다.

연세 많으신 나무님한테 “녀석”이라니요. 어르신이라 해야 맞죠.^^

 

아무리 늘씬한 나무라고 해도 인간의 나이보다는 훨씬 더 많습니다.

 

 

 

이 어르신은 천년은 좋기 넘으신 나무님이십니다.

저기서 사진 찍은 남편과 비교해서 나무의 크기와 웅장함을 대충 짐작하시기 바랍니다.

 

여러 번 말씀 드렸다시피, 카우리 나무뿌리가 지면에서 얕게 분포되어있어서 나무 주변을 인간이 안 가는 것이 카우리를 보호하는 길입니다.

 

보시다시피 나무로 닦아놓은 길에서만 촬영이 가능합니다.

 

 

 

이 숲에서 사시는 네 자매 카우리 나무십니다.

 

전에 다른 곳에서 봤던 네 자매에 비해서는 아직 굵지 않는 상태로 보아 아직 젊은 세대같은디..

그래도 몇 백 살은 되신 할매들이시죠.^^

 




이른 아침 럭셔리 산책을 마친 후에 우리는 럭셔리한 아침을 직접 준비했습니다.

 

간단히 뮤슬리에 우유를 말아먹는 마눌의 아침과는 달리 꼭 빵을 먹는 남편인지라..

토스트도 굽고, 오늘은 럭셔리하게 토마토&달걀을 준비했습니다.

 

 

 

산책이고 뭣이고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출발하는 보통의 관광객과는 달리 시간만 남아도는 우리부부는 식전 럭셔리 산책 후에,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는 눅눅한 수건을 널어서 말리는 여유까지 부린 후에야 다시 길을 나섭니다.^^

 

우리부부가 가장 많이 가진 것이 시간이여서 남들보다 조금 더 느리게 여행을 하고,

그 덕에 남들이 보지 못하고, 즐기지 못하는 것들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어서

감사한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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