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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43-비싼 마오리 캠핑장, Waipoua 와이푸아,

by 프라우지니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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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카우리 숲을 떠나기 아쉬워서 이 동네에서 묵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더 멀리 가는 건 무리가 있는지라 날이 어둡기 전에 그냥 숙소를 찾았습니다.

 

 

 

와이푸아 관광안내소에서 하는 카우리 숲 안에 있는 캠핑장인지라,

저렴한 가격일거라는 예상을 했었고, 내일 또 카우리 숲을 거니는 것도 나쁘지 않고..

 

뭐 여러 이유에서 이곳에 머물기로 했습니다.

 

 

 

와이푸아 관광안내소.

 

캠핑장을 포함한 숙박업소 외에 카페, 가이드 투어(낮, 밤), 기념품, Flax Weaving 플랙스 엮기, 지역 예술품, 워킹트랙, 카우리 나무 심기 등등. 돈이 되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카페에서는 커피 5불로 모시고 있고, 그 외 간단한 요기및 한 끼 식사도 가능합니다.

물론 웬만한 도시의 카페와 비교해도 가격만은 절대 싸지 않는 수준 이였습니다.

 

와이푸아는 관광안내소가 자리하고 있는 이땅은 DOC(Department of Conservation 삼림보호청; 자연보호청)이 이 땅의 주인인 마오리들에게 돌려준 땅이라고 합니다.

(전에는 정부가 마오리들의 땅을 다 챙겨갔던 모양입니다.)

 

사실 마오리들이 뉴질랜드 정부에 대고 “우리 땅 돌려주세요.”한다고 쉽게 돌려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

 

뉴질랜드의 마오리들이 이민 온 백인들에게 치이고, 까여서 대부분은 가진 것 없는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는 지라 그런가?” 하는 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관광객아낙의 생각입니다.

 

와이푸아 캠핑장을 관리하시는 마오리 아저씨는 앞니 4개가 없는데도 환하게 웃으시는데..

참 마음이 짠했습니다.

 

국가를 막론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이가 빠져도 해 넣을 돈이 없어서 빠진 상태로 그냥 다니죠.

 

동남아시아에서는 나라가 워낙 가난하니까 ‘그러려니..‘ 했었는데, 조금 산다는 유럽에도 이가 없는 사람들이 있고, 이곳 뉴질랜드에서도 자주 만났습니다.

 

 

 

예상처럼 이곳의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캠핑사이트는 말이죠.

 

사설 홀리데이파크도 아닌 캠핑장인데 2인데 30불이면 절대 싼 가격은 아닙니다.

마오리들은 공짜로 받은 땅인데.. 가격이 너무 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캠핑은 1인당 15불, 캐빈(오두막)은 1인실 20불-공동 주방

캐빈 2.4인실은 1인당 25불씩- 각방에 딸린 주방, 조리도구로 요리가능.

캠핑장과 캐빈은 공동 샤워&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재밌는 것은 침대보 대여비용이 15불입니다.

보통 2~3불하는 것이 보통인디..^^;

 

그 외 게스트 하우스는 침대보 없이 1박에 175불, 침대보 포함은 225불.

이곳은 단체로 숙박이 가능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가격을 봐서는 학생들 단체여행 올 때 묵는 곳 같습니다.

가격을 봤으니 캠핑장이 어떤지 살짝 구경해야겠죠?

 

 

 

캐빈은 저렇게 한 곳에 모여 있습니다.

크기에 따라서 1,2,4인실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저렴한 캐빈이여서 별로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내부를 보고는 쪼매 실망했습니다.

 

 

 

이곳은 주방이 딸려있으니 1인당 25불, 침대가 2개이니 50불짜리 캐빈인데..

 

아무리 봐도 어디 중고센터에서 실려 온 듯 한 매트리스에,

커튼, 매트리스의 화려한 색의 조화가 뛰어납니다.

 

방안에 식탁이 있어서 여행 중인 가족이 저녁에 요리해서 함께 먹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키위 휴가철이라고 가족단위로 여행 중인 키위가족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북적이는 소금은 소란한 곳이기는 했지만,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한 가족의 행복한 시간들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역시 아이는 남의 아이가 웃을 때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울고 떼쓰고 할 때는 정말 감당이 안 되는 일이여서 말이죠.^^;

 

 

 

캠핑카들이 모여 있는 캠핑사이트. 저 뒤로는 텐트 사이트도 있고,

텐트 사이트 뒤로는 와이푸아 강이 있어서 강변으로 산책도 가능합니다.

 

저희는 차들이 나란히 서있는 주차장 같은 전기사이트보다는 조금 더 한적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주방 건물이 가까운 잔디밭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로 옆에 테이블도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는 편안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의 방문자들이 이용하는 공동주방.

 

테이블이 달랑 하나인데, 이곳에서 일본인들의 민폐 아닌 민폐를 봤습니다.

 

원래 일본인들은 민폐를 끼치는 걸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일본인 대가족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음식을 다 먹은 후에도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부부, 두 딸, 그리고 두 딸의 손주들 4명.

합이 8명이 앉아있으니 그들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자리는 없었죠.^^;

 

혹시나 그들이 일어날까 싶어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길에는 상관없이 이번에는 냉장고 위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가족 셀카“를 찍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찍으면 테이블을 떠날 거 같은지 주방을 서성이던 여행자가 ”사진을 찍어줄까요?“ 하고 물어봤지만, 그것도 민폐라고 생각하는지 거절하고는 다시 냉장고 위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있었습니다.

 

전에는 몰랐던 일본인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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