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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변했어요

by 프라우지니 2017.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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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도니 자주 동네 한 바퀴를 돕니다.

 

여기서 말하는 “동네 한 바퀴”란?

배낭을 메고 동네에 있는 슈퍼를 한 바퀴 쭉~ 돌죠.

우리 집에서 자전거타면 3분이면 도착하는 동네 쇼핑몰도 포함해서 말이죠.

 

심심해서 한 바퀴 돌러 나갔던 쇼핑몰.

유난히 사람들이 몰려있어서 가보니 액세서리 세일중입니다.

 

첫날은 무심하게 슬쩍 보고는 지나쳤는데..

다음 날 “선물용으로 몇 개 사놓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갔습니다.

 

제 “선물용”이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라.^^

 

 

 

 

선물용으로 생각했었는데.. 고르고 보니 간만에 저를 위한 물건을 샀습니다.

가격이 대박인지라 안 살 수가 없었죠.^^

 

고르고 고른 끝에 선택한 제 것입니다.^^

 

큐빅이 잔뜩 박힌 은 귀걸이 99유로/79유로짜리는 각각 단돈 10유로씩에.

양식진주가 박힌 은반지 89유로짜리는 단돈 5유로.

 

25유로에 세 가지를 골라서 신나는 마음으로 집에 왔습니다.

몇 년째 하고 다니던 귀걸이 2쌍을 이번에 산 걸로 바꿨습니다.^^

 

진주반지도 진주알이 커서 맘에 쏙 듭니다.

 

마눌이 뭘사도 잔소리부터 늘어지는 남편인지라 내가 뭘 샀는지 이야기를 안 해야 옳지만..

(시어머니도 남편의 잔소리를 알고 계시니 왠만하면 산 물건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하시죠.)

 

말 안하면 입이 간질간질한 마눌 인지라.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은근슬쩍 말을 흘렸습니다.

 

“나 귀걸이 샀다. 완전 싸게 샀어. 완전 돈 벌었어.”

“.....”

 

어? 남편이 잔소리를 안 합니다.

마눌이 뭘 사도, 그 돈이 마눌 돈이어도, 일단 잔소리를 하는 인간형인디..

 

웬일로 조용합니다.

남편이 조용하니 사놓았던 물건을 남편 앞에 얼른 내밀었습니다.

 

“남편 이거 봐. 귀걸이에 큐빅 왕창 박혔다. 진주는 가짜가 아니라 양식진주야.”

“....”

“ 봤지, 봤지? 이거 99유로짜린데, 10유로 줬다. 완전 싸지?”
“....”

“이 반지 은이다. 진주도 가짜 아니고 양식진주야. 진짜 진주야.”

“....”

“이 반지는 89유로짜린데 5유로 줬다.”

“...”

 

남편이 내가 꺼내놓은 귀걸이랑 반지를 보면서도 잔소리를 안 합니다.

 

귀걸이도 해서 보여주고, 반지도 끼고는 이리 흔들고, 저리 흔들면서 보여줘도

남편은 그냥 아빠 미소만 보여줍니다.

 

평소에 남편이면 마눌이 뭘 사도 잔소리부터 시작 하는디..

그래서 남편을 설득할 시간이 필요한디..

 

마눌이 꺼내놓는 물건을 보면서도 말이 없습니다.

맘에 든다는 이야기인 것인지..

 

남편이 변한 것일까요? 인간을 절대 변하지 않는디..

아님 마눌이 자기한테 어울리는 물건을 사서 잔소리를 안 할 걸까요?

 

조금씩 남편이 변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마눌한테 10년 동안 받은 교육의 효과일까요?

 

조금 더 교육에 집중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러면 새로운 남편이 태어날거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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