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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아들보다 나은 딸

by 프라우지니 2017.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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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은 1남 1녀를 두셨습니다.

남편이 장남에 밑으로 여동생이 하나 있죠.

 

남편은 집에서 말이 거의 없는지라 시부모님도 어렵게 생각하시고,

시누이와도 말을 하는 경우가 드물죠.

 

여동생이 있는 오빠라면 여동생에게 관심을 갖고, 챙기고 하는 것이 정상인데,

남편은 무심해도 너무 무심한 오빠입니다.

 

오죽했음 제가 시누이한테 물어봤었습니다.

 

“왜 다른 집은 안 그런데 우리 집은 오빠가 여동생을 안 챙겨?”

시누이는 “우리 집은 원래 그래! 다른 집도 마찬가지야.” 뭐 이런 식인지라..

그러려니”로 넘어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경우도 남매가 거의 대화를 안 하는지라 겹치기도 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경우도 남편은 시아버지께 “타블릿”을 선물했고,

시누이는 “노트북”을 선물했습니다.

 

사전에 미리 의논 했으면 겹치는 일은 없었을 텐데..

대화를 안 하고 사는 남매인지라...

 

 

 

시어머니가 계신 거실에 갔더니 못 보던 여행책자가 보입니다.

“엄마, 부다페스트에 놀러가세요?”

“그거 니 시누이가 갖다 놓은 거야.”

“시누이랑 같이 가세요?”

“응”

“언제 가세요?”

“몰라, 아직 결정은 안했어."
“딸이 아들보다 낫네요.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갈 생각도 하고.”

“나는 너무 멀리 가는 거 싫다.”

 

며느리 앞에서는 괜히 싫은 척 하시는 거 같습니다.^^

 

시누이가 시부모님께 여행상품권을 선물한 모양입니다.

헝가리 온천 호텔 2박3일에 부다페스트 여행도 생각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부모님 모시고 갈 때 오빠네 부부한테도 이야기를 해 줬으면,

간만에 가족여행도 될 수 있을 텐데..

 

시누이가 오면 시부모님 댁에 가서 식사도하고,

게임도 하는지라 시부모님하고만 관계가 돈독합니다.

 

시어머니가 점심을 준비 해 주셔도 밥만 먹으면 벌떡 일어나는 남편과는 달리,

시누이는 식사가 끝나면 시부모님과 두어 시간 함께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며느리가 아들 교육을 시킨다고 시키지만, 무뚝뚝한 성격은 어찌 안 되네요.^^;

 

http://jinny1970.tistory.com/1482

한국인 며느리가 시켜주는 아들교육

 

시누이가 오면 시부모님과 보내는 시간이 많으니 아무래도 시부모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고, 시누이도 시부모님이 말씀 하시는 걸 잘 들어주는 모양입니다.

 

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부모님께는 더 효도를 하는 거 같습니다.

함께 여행도 해드리고, 시간도 더 보내드리고, 말씀도 들어드리고!!

 

얼른 남편에게 뛰어가서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이번에 시누이 헝가리에 있는 온천 예약했나봐, 부다페스트도 가나봐.”

“그래?”

“우리도 같이 가자.”

“....”

“역시 딸이 아들보다 낫다니.. ”

“...”

“우리는 온천호텔 2박3일 권 상품권 선물을 했지, 모시고 갈 생각은 못했잖아.”

“...”

“쫌 잘해라, 아들이 부모님을 더 챙겨야지.”

 

시누이가 와도 “왔어?”, “잘 가” 이 정도만 하는 사이인지라, 친한 척 하기도 그렇고..

명절 때 부모님 선물을 뭐 사는지 조금 의논이라고 하면 좋을 거 같은데..

 

시누이는 집에 오면 항상 방에만 있거나, 시부모님 댁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지라,

친해지고 싶어도 친할 시간도 없고, 계속 안 친하다가 이제와 친한 척 하는 것도 웃기고!

 

그래서 시누이와는 그냥저냥 지내는지라 함께 여행 가는 것도 웃기고!

 

시부모님은 무뚝뚝해서 말 걸기도 어려운 아들보다, 오면 앉아서 게임도 해주고, 이야기도 들어주는 딸이 훨씬 더 가깝고 느껴지고 의지도 될 거 같습니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딸이 아들보다는 훨씬 더 부모님께 잘하는 거 같습니다.

 

모르죠, 아들임에도 부모님께 다정하게 잘하는 아들들이 없지는 않을 텐데..

우리 집에는 무뚝뚝한 아들만 있으니 다정한 아들이 잘 그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님과는 아들보다는 딸이 더 가깝고 다정한 사이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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