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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두바이 이야기

두바이 공항에서 젤 저렴한 음식, 버거킹

by 프라우지니 2017.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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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기 전부터 들었던 두바이의 엄청나게 비싼 물가.

 

다음 비행기로 갈아타는 환승 시간이 4시간 이상이면..

공항의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 "Meal coupon 밀 쿠폰=식사권)을 준다고 했었었는데..

 

비엔나에서 출국하면서 에미레이트 항공의 안내데스크에 물어보니,

생각지 못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밀 쿠폰 제도는 없어졌습니다.”

 

뭐든지 비싼 두바이 공항에서 공짜로 뭐라고 먹을 수 있을거란 기대는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환승하면서 두바이의 안내데스크에 가서 물어나 볼 껄? 하는 생각은 나중에야 했습니다.

 

공항 내에 밀 쿠폰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고,

식당에서도 쿠폰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안내하는 광고도 보였거든요.

 

모르죠, 우리의 환승시간이 4시간 남짓이라 우리에게만 발급이 안 된 거였는지도..^^;

 

환승하는 동안에 배가 안 고프면 환상이겠지만..

배꼽시계는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때가 되면 울리는 것이니!!

 

혹시나 싶어서 기내식으로 나온 것들 중에 빵, 치즈, 크래커 종류를 챙기기는 했는데..

이런 것들은 정말로 배가 고플 때는 먹어도 요기가 제대로 안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건가요?^^;)

 

아쉬운 대로 우선 20유로를 환전하니 손에 쥔 돈은 70디람 남짓.

 

이걸로 뭘 먹을까 싶어서 면세점을 기웃거려보지만..

아주 단순하게 보이는 샌드위치도 50디람(x300원=15,000원)입니다.

 

들어있는것도 빈약한 샌드위치 하나에 15,000원이라니..

 

정말로 눈이 튀어나올 가격에 놀라면서 다니다가 발견한 곳.

버.거.킹

 

아무리 물가가 비싼 나라라도 해도 버거킹의 햄버거 세트가격은 비슷한 수준이니 살짝 기대를 하면서 가봤습니다. 유난히 이곳에 사람들이 몰려있기도 했고 말이죠.^^

 

 

 

이곳에만 이리 사람들이 넘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다른 곳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하다는 이야기?

 

얼른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서 가격확인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젤 좋아하는 와퍼 세트가 26디람입니다.

한국 돈으로 환전하면 7천원 수준입니다.

 

마눌이 주문하는 동안에 남편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음 좋으련만..

충청도 양반인 남편이 할 만한 일이 아니죠.^^;

 

햄버거 쟁반들을 들고, 넘치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빈 자리를 찾는 것은 버거운디..

 

뻘쭘하게 사람들 멀찍이 서서 마눌을 기다리는 남편 때문에 마눌이 잠시 뿔이 났었습니다.

 

“지금 뭐해? 햄버거 나오면 서서 먹을래? 자리를 찾아야 할 거 아니야?

아님 당신이 주문할래?”

“자리가 없잖아.”

“사람이 일어날만한 곳을 찾아가서 그 옆에 기다려야지. 못해?”

“....”

 

생각과 동시에 행동하는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행동보다는 먼저 생각을 하니 조금 느리죠.

 

거기에 마눌이 성질내면서 말을 하니 남편도 덩달아 화를 냅니다.^^;

 

남편을 손을 잡고서는 혼자 먹는 남자가 있는 테이블에 가서 물었습니다.

 

“혼자세요? 이 빈자리에 저희가 앉아도 될까요?”

남편은 절대 못하는 멘트입니다.^^;

 

화가 나서 삐딱하게 행동하는 남편을 일단 자리에 앉혀놓고 뭘 먹겠냐고 물으니..

항상 들어온 대답.

 

“안 먹어.”

“그래놓고 또 내꺼 뺏어 먹을꺼잖아. 그냥 당신도 시켜.”

“안 먹어.”

 

마눌이 구박했다고 완전 삐침인 남편입니다.

 

 

 

와퍼세트에 음료를 조금 더 큰 것으로 추가해서 삐쳐있는 남편 옆에 앉았습니다.

 

마눌이 햄버거 먹을 때 (안 먹는다고 해놓고) 보통 남편은 옆에서 감자튀김에 콜라를 마시는데..

완전 삐침모드라 남편이 음식에 손을 안댑니다.

 

삐친 인간은 풀어주는 것이 마눌의 도리죠.^^

 

“빨리 먹어, 감자튀김은 따뜻할 때 먹어야지.”

“안 먹어.”

“그럼 콜라 마셔. 목 마르잖아.”

“안 먹어.”

 

안 먹는다는 남편 손에 감자튀김을 쥐어주고, 콜라도 입에 갖다 대니 마지못해 먹기 시작합니다.

 

남편이 “큰아들 모드“일 때는 ”친절한 큰누나“모드로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마눌의 자세입니다.^^

 

버거세트를 둘이서 나눠먹고 아직 차지 않은 배를 안고서는 환승게이트에서 기다리자니..

아직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마눌이 남편을 앉혀놓고 면세점 이곳저곳을 누볐습니다.

 

 

 

여러 가지를 파는 면세점의 한쪽에서 석수종류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콜라보다 석수의 가격이 비쌉니다.

 

목이 마를 때는 청량음료가 아닌 물을 마셔야 하는디..

 

“아니 콜라는 2디람인데, 무슨 물이 5디람이냐? 해도 너무한다.”

 

처음에는 이런 마음에 살짝 지나쳤는데..

 

혹시나 싶어 다시 가서 모든 음료들의 가격을 찬찬히 살피다가,

다른 것에 비해서 저렴한 녀석을 발견.

 

혹시나 잘못해서 다른 것을 집을까 싶어서..

2디람이라고 적힌 석수의 상표까지 제대로 확인한 후에 2병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때는 저만 발품을 팔면서 면세점의 구석구석을 다닌 덕에 석수를 싸게 샀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귀국할때보니..

면세점 이곳저곳에 있는 음료 자판기에도 석수의 가격은 2디람이였습니다.^^;

 

모든 자판기의 가격이 다 동일한 줄은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자판기에는 그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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