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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기분 좋은 3인의 평가

by 프라우지니 2016.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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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직업교육의 마지막 실습을 끝냈습니다.

 

마지막 실습은 간병을 하는 실습이 아니라

조금 한가해지는 오후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기억력에 대한 게임이라든지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하는 것입니다.

 

이름하야 사회(생활)간병 실습

 

240시간동안 지원자 5분을

개인적으로 찾아가서

그분들이 과거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분들과 과거에 연관된 기억력을

더듬어가는 그런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마른 허브들과 허브차.

 

전 허브와 양념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지라

마당에 있는 허브다 다 총출동했었습니다.

 

파슬리, 세이지, 타임, 로즈마리,

, 부추, 바질, 고수, 레몬타임등등등.

 

 

 

우리집 마당서 공수한 향내나는 풀들, 허브

 

꽃이 핀 것까지 꺾어서 예쁘게

허브정원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손으로 살짝 만지면 여러 가지 허브향이 나서

어르신들의 기억력을 살리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프로젝트 이야기가 아니니

 

여기서 패스~^^

 

우리 병동에는 Mentor멘토(조언자)라고

불리는 직원이 3명 있습니다.

 

그중에 L은 제 직업교육 초기 때부터

저를 봐았고, 저에게

꽤 긍정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외 SE는 절 보는 눈이

그리 곱지 않다는 걸 그동안 생활하면서

아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절 왜 싫어하는지 대놓고

묻지 않으니 이유야 모르지만..

 

사람이 싫으면 싫은 거지

굳이 따로 이유가 필요 없는 거죠.

 

보통 중간평가나 마지막 평가는

한명의 멘토와 하게 되는데..

 

저는 어쩌다 보니 깐깐한 3명의

멘토 전부와 중간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L은 처음부터 저를 봐온지라

제가 직업교육을 끝날 때까지

언제나 저의 멘토로 남아 있으려고

저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기는 했지만

저의 근무한 날이 얼마 안 되서,

 

제가 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날은 S가 있었고,

 

그 외의 날에는 E와 근무를 한지라,

LSE를 중간평가 불러들였습니다.

 

 

한 명의 멘토 앞에만 서도

작아지는 실습생인디..

 

3명이 저를 앞에 두고 평가를 한다니..

저 완전 쫄았었습니다.

 

그중에 2명은 절 곱게 보지 않는다는 걸

제가 다 알고 있으니 더했죠.^^;

 

 

 

 

내 가슴이 벌렁거리는 증상과는 상관없이

내 앞에 3명의 멘토가 평가서의 각항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참 이때 뻘줌했습니다.

 

계속 실실거리고 웃고 있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얼굴 벌게지게 정색하고 있을 수도 없고..^^;

 

걱정과는 달리 3명이 평가하는 저는

엄청 긍정적입니다.^^

 

특히나 전문지식이나 일하는 평가는

완전 굿입니다.^^

 

 

 

요양원 어르신을 대하는 태도 중에는

“조용함과 안전성에서

거의 그렇다를 받았습니다.

 

내 목소리가 크다고 방에서

어르신을 씻겨드릴 때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닌데..

 

목소리 때문에 안정감을 덜 준다니..

그러려니 합니다.^^;

 

사실 치매 어르신들과 대화할 때는

큰소리보다는 조용한 목소리가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어르신을 씻겨드릴 때

어르신과 단둘이 남으면

조용하게 일합니다.^^

 

3명은 제가 직원들 사이에서

별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팀으로

일하고 있다고 인정을 했습니다.

 

단지 내가 비평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서는

그렇다가 아닌

거의 그렇다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넌 말이 빠르다.라는

비평은 들어왔었습니다.

 

발음도 엉성한 외국인 실습생이

말까지 빨리하니 발음이 완전 새는 거죠.

 

말도 빠른데다 발음까지 엉성하니

상대방이 더 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걸

모르는 것이 아닌지라

 

어르신들과 대화를 할 때는

짧게 천천히 대화를 하는데,

 

직원들과 이야기할 때는 주의하는 걸

잊는지 자꾸 말이 빨라집니다.

 

조심을 한다고 하는데, 자꾸만 잊는다.

 

이렇게 변명 아닌 변명을 했는데..

 

이 조항의 거의 그렇다는 맘에 안 들어서

제가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저에게는

엄마같은 직원인 소냐에게 물었습니다.

 

소냐, 내가 비평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별로야?

, 약간 그런 편이야.
내가 어떻게 했는데?
너 오늘도 그랬잖아.
내가 점심 낮잠 후에 어르신들을
전부 복도의 테이블로 모시라고 했는데
,
넌 다른 방에 어르신들 디저트 나눠주러 가려고 했잖아.

 

 

사실 점심시간을 끝내고

다시 근무에 복귀 했을 때,

 

근무인계를 한 직원이 

디저트 안 드린 어르신들

디저트를 방에 갖다 드리라

해서 잊기 전에 그 일부터 하려고 했었습니다.

 

 

 

소냐는 시켰는데 바로 반응하지 않고

내 일을 하려고 하다가..

 

자기가 불러 세워서야 내가 방향을

틀은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야 실습생이니 하라는 일을 해야 하는데,

 

두 직원이 하라는 일이 다르면

이런 상황이 되는 거죠.^^;

 

이유야 있었지만, 일단 나의 태도에 대해서

소냐가 이야기를 하니 그냥 얼버무렸습니다.

 

내가 네가 한 말을 못 알아 들었나봐.

(뻥 치시네~ 다 알아 들었음시롱~)

 

일단 비평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닌

시킨 걸 바로 하지 않은 태도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이렇게 저의 중간평가는 끝났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은

마지막 평가까지 다 받았습니다.

비평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거의 그렇다에서 그렇다

받았습니다.^^)

 

저를 호의적으로 생각하는 1인외에

2명은 삐딱한 시선으로 절 바라보던 사람들이였는데..

 

그래도 저의 근무태도에 대해서 이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니 감사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별로 예쁘게 보이지 않는 실습생이지만,

그렇다고 딴지를 걸만한 조항은 없는

두리뭉실한 성격의 실습생으로

그들이 인정해줬으니 말이죠.^^

 

 

중간 평가에 거의 그렇다2개는

저에게는 만족스러웠던 결과입니다.

 

더구나 1인의 평가가 아닌 깐깐한 멘토

3인이 해준 평가이니 말이죠.^^

 

역시 내가 노력한 만큼 사람들이

봐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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