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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모두에게 어려운 독일어

by 프라우지니 2016.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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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는 세계의 여러 언어 중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우리는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으니 쉬워 보이지만...

사실 한국어도 문법으로 들어가면 한국 사람들도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물결은 읽을 때 물껼이 되는 것이며! (자음동화?)

 

한국어면 한국어만 쓰지, 왜 한문은 함께 써 서리,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는데 더 어렵습니다.

유유상종, 유종의 미뭐 이런 말은 한문을 우리말처럼 사용하는 것이니 외국인에게는 힘들죠.

 

한국어인데 왜 영어를 한국어로 토착화 시켜서리, 영어는 전혀 모르는 탈북민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는데 오히려 영어 반, 한국어 반 섞인 대화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이만갑에서도 들었던 거 같습니다. (가끔 유튜브로 이것 저것을 보는데, 이때 "이제 만나러 갑니다"도 잠시 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어이면서도 한자의 뜻이 있는 문장이나 단어들이 많이 사용하고, 그러면서도 영어까지 들어있는 조금은 섞인 언어인 것이 제가 생각하는 한국어의 현재입니다.

 

한국어는 정말로 열성을 가지고 끈기 있는 외국인만이 배우는 언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배워야 하는 기간도 길어야 하고 말이죠.

 

제가 이곳에서 사용하는 독일어도 배우기 어려운 언어 중에 하나라고 하지만..

요즘 내가 느끼는 독일어는 외국인뿐 아니라 자국민에게도 어려운 언어입니다.

 

우리 반에서 컨닝의 여왕으로 등극하시고, 2학기가 끝나갈 무렵에 선생님의 권유로 일찌감치 학교를 때려치웠던 나와 동갑내기 알렉스!

 

그녀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716

이해 불가 한 그녀

 

원래 그녀가 아주 조금 수준이 딸린다(무식하다고?)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의 특징이죠!

입으로 하는 말은 잘 하는데, 글은 외국인인 저보다 더 문장력이 딸리는 실력입니다.

 

 

 

 

그녀가 페이스 북에 이런 내용을 올렸습니다.

 

비디오(Video)를 열지 마라.

바이러스(Virus)는 나에게서 나간 것이 아니다.

 

비디오나 바이러스나 V를 써야하는데, 발음 나는 대로 W로 썼습니다

 

평소에 글을 쓸 필요가 없으니, 말로 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데,

글로 쓰면 이런 식으로 실수가 들어나는 거죠.

 

스펠이 틀린 실수를 알았으면 바로 수정을 할 텐데..

실수인 것을 모르니 수정은 안 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이런 거죠

된장찌개가 아닌 됀장찌게“ 같은 건가요?

 

남편은 외국인인 저에게 항상 독일어를 강조합니다.

 

제가 학교에 내야하는 이런저런 과목의 보고서나 발표도 혹시나 틀린 단어가 있는지 교정하면서 잔소리를 합니다.

 

이 단어 스펠이 틀렸잖아.

 

처음에는 이런 말에 엄청 쫄았는데, 살다보니 이제는 남편한데 말대꾸를 합니다.

 

웃기시네, 여기 사람들 오히려 나보다 독일어 스펠 더 모르거든!

 

생소하게 들리시겠지만, 사실입니다.

 

제가 실습 다니는 요양원! 혹시나 어르신 중에 한 분이 넘어지시는 낙상사고를 당하시면 바로 사고 경위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다들 그 보고서를 안 쓰려고 피합니다.

 

모국어인 독일어로 작성하는 것인데도 어렵다는 이야기죠.

가끔은 혼자가 아닌 직원 두세 명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작성하기도 합니다.

 

실습생인 저의 평가서를 쓸 때도 제 멘토들이 어려워합니다. 혼자서 쓰는 것을 무서워하고, 다른데다가 한 번 쓴 후에 다른 직원에게 맞는지 물어보고는 제 평가서에 써놨던 것을 그대로 베낍니다. 독일어 쓰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죠!

 

사실 이들이 이러는 이유를 저는 잘 알고 있죠.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유럽국가의 대학진학률은 20~30%입니다.

대부분은 중학교를 졸업하는 15살부터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 아래 사회에 뛰어듭니다.

 

기술직은 3년간의 실습생 생활을 하면서 1주일에 4일은 기술을 배운다는 명목아래 회사에서 일하고, 나머지 1일은 직업학교에 가서 이론을 배우지만, 이때 배우는 이론이야 정말로 직업에 필요한 것을 배우는 것이고!

 

실제로 오스트리아의 평균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수준은 중학교 수준의 독일어 실력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중에도 공부를 안 하면 받아쓰기나 읽기가 많이 딸리는데,

그 수준으로 중학교를 졸업한다고 해도 읽기나 쓰기가 많이 나아지지 않죠.

 

중학교 졸업 후에도 글을 쓸 일이 없으니..

그런 상태로 2~30년을 살면 말로는 아는 단어인데 글로는 못 쓰는 상태가 되는 거죠.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이런 사람들입니다.

입은 원어민인데, 글을 쓰면 외국인인 저보다 더 형편없는 쓰기실력입니다.

 

얼마 전에 우리 요양원의 어르신 한분이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 요양원에 고소 비스무리 한 것이 들어왔습니다.

 

그 어르신의 기록에 그 어르신의 증상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고,

그저 안정(을 취하게 하는)제처방만 한 동안 있었습니다.

 

보통 치매어르신들이 약간 소란스러우시면 (신경)안정제가 나갑니다.

 

예를 들어서 평소에는 5분에 한번씩 Hallo~안녕하세요~하시는 할매가 계속해서 쉬지 않고 할로우~할로우~”하신다던가, 평소에는 가끔씩 어르신의 방에서 문 앞의 소파를 오가셨는데, 다른 날과는 달리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실 때죠!

 

이 약 하나면 동작 그만,조용히~가 됩니다.

 

병원에 입원하신 어르신의 서류에는 증상에 대한 설명을 없는데, 계속해서 안정제 처방했으니.. 환자권리협회(대충 이런 이름의 단체)에서 요양원을 상대로 고소(비스 무리한)를 해 온 것입니다.

 

그 어르신의 자유를 제한(속박)했다는 이유로 말이죠.

 

보통 안정약이 나가기 전에 어르신의 증상에 대해서 기록을 하고, 그 증상을 완화 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을 했는데, 효과가 없어서 약이 나갔다. 이래야 정상이거든요.

 

실제로 그 어르신께 안정제가 나가기 전에, 당연히 그 어르신이 소리를 지르시고, 방안을 오락가락하시고 하셨을 테고, 낙상을 몇 번하신지라 그냥 두면 또 낙상의 위험이 있으니 안정제 나갔겠지만, 기록상으로는 어떤 증상이 있었고, 어르신이 어떤 행동을 하셨다는 것이 쏙 빠져있으니 확인불가!

 

이일을 계기로 전 직원에게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께 추가로 약이 나갈 때는 그전에 증상을 제대로 적어라!

 

저도 아침에 제가 맡았던 어르신들의 증상들을 기록합니다.

 

왼쪽 허벅지에 피멍 2개 있어서 피멍이 빨리 풀리는 연고를 발랐고, 등에 긁은 흉터 있음

거주민의 왼쪽 허벅지 부분에 액체가 들어있는 기포 2개 형성 -> 간호사에게 (가서 보라고)전달

이런 식입니다.

 

아침에 어르신을 씻겨 드릴 때, 몸에 새로 생긴 상처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상처가 커지는지, 작아지는지, 나아졌는지는 기록을 보면 나오죠.

 

제가 작성한 문법이 확실치 않을 때는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면서 직접 작성을 합니다.

 

다른 직원이 써놓은 것들을 읽을 때도 있는데, 아주 웃기는 것들도 있죠.

아마도 밤에 근무한 직원이 적어놓은 거 같은데, 외국인인 내가 봐도 웃깁니다.

 

호출 벨이 울려서 갔는데, 어르신이 캄캄한 방안 침대에 앉아있었다.

어르신을 화장실에 모시고 갔다가 와서는 어르신을 다시 침대에 모셔다 드리고 나왔다.

 

사실 이런 내용은 안 써도 됩니다. 별일 아닌 일이니 말이죠.

 

어르신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도 아니고, 화장실 갔다 온 일은 안 써도 되는디..

그리고 써놓은 글도 보고서 형식이 아니고, 이야기하듯이 길게도 써놨습니다.

 

일단 뭐든지 기록을 하라고 하니, 기록은 하는데..

보고서를 쓰는 형식도 모르고, 어떤 것을 써야하는지도 모르는 거죠.

 

외국인인 저도 웃게 만드는 이런 일들이 아주 마이~~ 있습니다.^^

 

입은 원어민인데, 글쓰기 실력은 나보다도 못한 사람들을 평소에는 그려러니 하지만..

그들이 말 딸리고 발음 딸리는 나를 무시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저는 속으로 그들을 비웃습니다.

 

웃기시네, 글쓰기 실력은 나보다 딸리는 주제에...

 

이것이 저 나름대로 그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방법입니다.^^

 

 

이건 제 가족에게 남기는 글입니다.

가족이 아니신 분은 눈을 감고 이 부분은 그냥 지나치시길 바랍니다.^^

 

언니야! 생일 축하한데이~

멀리 있으니 선물은 건너뛰고, 맛있은 건 언니야 돈으로 사먹고 행복한 하루 지내거래이~

 

울언니로 태어나줘서 고맙고, 항상 나 챙겨줘서 고맙고, 울 테오도 예뻐해줘 고맙데이~

 

내년에는 화끈하게 혹(=테오) 달고 가서 6개월 살아줄테니깐, 쪼매만 참고 기둘리고!!!

 

마이 사랑한데이~

 

하늘에 있는 엄마, 아빠 기억하면서 하루를 보내는거 잊지 마시라~^^

 

느그 예쁜동생 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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