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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환갑 넘어서 성전환 수술하는 할아버지

by 프라우지니 201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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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으면서 잠시 틀어놨던 TV에서 놀라운 사연이 나옵니다.

 

오스트리아의 잘츠캄머굿이라는 유명한 관광지 지역에 Bad Ischl바드이슐 이라는 곳에서 사는 한 할배가 성전환 수술을 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시사프로였습니다.

 

환갑이 넘어서 정년퇴직하고 생활하는 (은퇴)연금자가 얼마 남지 않는(아닌가? 하긴 요샌 80까지 산다고 하면 30년은 더 살수 있겠네요..) 인생을 자기가 평생 원하는 대로 여성으로 살기위한 수술을 하는거죠!!

 

평생을 “다니엘”이라는 이름으로 살았던 할배는 지금은 “다니엘라”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반평생 같이 살던 아내도 물론 같이 살고 있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아침에 일어나서 밤새 난 수염을 면도하고, 화장을 하고, 여자 옷을 입고, 아내와 같이 손잡고 외출을 하는거죠!

 

서양이 역시 한국이랑 틀리구나..하시나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여서 할배가 화장하고 여자 옷입고 나들이 나가면 동네 사람들이 뒤에서 손가락질 한답니다.

66살인 다니엘라는 얼마 전에 가슴 수술을 끝냈고, 호르몬 처방도 받고 있고, 얼굴에 나는 수염은 피부 관리실에 가서 회당 150유로내고 레이져 시술을 받는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성전환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구요..

 

“평생 남자로 살다가 왜 이제야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한번도 내가 남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다”도 대답하는 다니엘라.

젊을 때는 아내 몰래 여자 옷도 입고 했었지만, 지금은 당당히 아내와 여자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외출을 합니다.

물론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내의 이해가 있어서 가능했겠지만요..

 

 

얼마 전에 받은 가슴 수술을 의사가 확인하는 중입니다.

다니엘라의 가슴수술에 대해서 그(?)의 아내도 “훌륭하다!”하는 찬사를 보냅니다.^^;

 

가슴수술비용과 앞으로 받게될 성전환 수술비용도 의료보험공단에서 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나 “나 성전환 수술할래요~” 한다고 “그래, 내가 돈 내주마~”하지는 않겠죠?
오래도록 정신과 치료도 받고, 이런 저런 전문가들이 “이 양반은 성전환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추천서 비스므리한 것을 제출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지국가라고 해서 다 공짜는 아니거든요..

 

보통 병원(가정의학과)는 무료이지만, 산부인과 같은 경우는 초음파 비용 30~50유로씩 갈때마나 내구요.

치과도 아말감이 아닌 고급재료는 본인부담이랍니다.

당연 성전환수술도 아무나 하는 수술이 아니여서 꽤 쎈 수술비가 나오겠다...하는 생각이지만, 환갑 넘은 할배가 평생을 자기는 여자이고 단지 위에 걸친 옷(남자옷?)이 잘못된것뿐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다면.. 열외사항인 모양입니다.

 

환갑넘은 할배가 성전환 수술을 하는것도 놀랍고, 그 수술비용을 의료보험공단에서 대주는 것도 놀랍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전환 수술을 하려면 몇 천만원을 열심히 모은 후에 외국에 가서 성전환수술을 하고, 그리고 호적 정정하는 것도 전투 아닌 전투를 해야 한다는 뉴스를 본것같은데..

 

그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20대의 아름다운(?) 청년들이 일찌감치 본인의 여성정체성을 가진 것을 알고, 성전환수술을 준비하는데, 그에 비해 다니엘라는 늦어도 너무 늦은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오스트리아가 의외로 보수적인 나라인지라 가족들 설득하는것도 쉽지 않았겠다..하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한국에 비하면 아니겠지만..)

 

 

반평생 믿고 살았던 남편이 어느날 여자로 둔갑하게 되는 상황을 맞게된 할머니.

 

할아버지의 새로운 모습(여자로 변하고 있는..)이 어떠냐는 질문에..  “아직 낯익지 않아서..”라는 대답을 합니다.

그렇죠! 한평생 한 침대쓰고, 얼굴에 수염이 덥수룩하던 남편이 어느날 나랑 같은 옷을 입겠다는데.. 우찌 당황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할배가 할매로 수술하겠다는걸 이혼으로 답하지 않고, 같이 나머지 여생을 보내겠다는 착한 할매이신거 같습니다.

 

 

남편이 여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부부가 나란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같이 손잡고, 피부과도 다니고, 성형외과도 다니고..

두 분이 나란히 손잡고 다니는데..

주위 사람들이 레즈비언이라고 손가락질 하는건 아닌가..하는 걱정이 조금 듭니다.

 

앞으로도 같이 살 것이고, 남은 생도 같이 하겠다는 부부의 웃음이 정말 부부의 그것입니다.

둘 다 건강하게 나머지 생도 같이 살자는 약속을 이미 했다고 하는 노부부는 인터뷰 중간 중간에 뽀뽀도 잊지 않고 합니다.

할매 눈에는 할배가 단지 여자 옷만 입은 예전의 남편으로 보이나 봅니다.

 

 

둘이 손잡고 나들이 나서는 부부의 뒷모습을 보자니 참 착찹합니다.

 

다니엘라는 평생 소망이던 여자로 살아서 좋겠지만, 그의 아내는.. 졸지에 레즈비언되는건가요?

할배는 성전환 수술 후에 다른 할배를 만나셔야 할 것 같은디..

 

많은 생각이 교차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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