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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16-피피(조개)로 만든 요리, 모래가 씹히는 카레

by 프라우지니 2016.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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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머물고 있는 홀리데이파크는 1박(1인)에 16불입니다.

 

돈이 없는 여행자들은 돈 대신에 일을 하면서 머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기간에 16불 대신을 일을 하는 캠핑족이 있었습니다. 시간당 10불이면 한 시간 반 정도 일을 해야 맞는 계산법인데도 그 아가씨들은 매일 두시간반씩 일을 했습니다.

 

참 이상한 계산법이죠? 돈이 없는 여행자들은 홀리데리파크나 백패커에서 일을 하면서 무료로 머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을 악용하는 업주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저희는 2명이 1주일에 100불내는데, 그 아가씨들은 둘이서 매일 2시간 반씩 일을 했습니다.

물론 1주일에 100불짜리 덤핑가격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말이죠.^^;

 

 

 

 

뉴질랜드의 날씨는 변덕이 심합니다. 구름이 심하게 꼈다 싶으면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구름을 옮겨버립니다. 바람이 구름을 싹 걷어 가면 파란 하늘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침에 구름이 끼여 있다 해도 빗방울이 떨어져야 진짜로 “비가 오는구나!”합니다.

 

이날도 하늘에 구름은 잔뜩 이었지만, 남편은 간만에 차를 닦고 광내고 하면서 몇 시간을 보냈습니다. 열수 있는 문은 다 열어서 환기도 화끈하게 시키면서 말이죠.

 

 

 

 

 

바닷물이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곳이어서 이곳에도 '맹그로브'라고 불리는 소금나무들이 자랍니다. 물이 빠져나가고 나면 뻘 비슷한 질감 속에서 조개들이 자라납니다.

 

바닷가에서 피피 조개가, 홀리데이 파크 근처의 뻘속에서는 또 다른 조개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낚시해서 고기만 잡는다면 나름 해산물 풍족한 곳입니다.^^

 

 

 

 

별로 할 일도 없고, 물때도 맞은지라 부부는 또 바닷가로 산책을 갑니다.

뭐 산책이라기보다는 피피조개를 캐러 가는 거죠!^^

 

저기 보이는 저곳에 가끔씩 돌고래도 놀러 온다는 이야기도 듣고, 사진도 봤지만, 저희가 머무는 동안에 돌고래를 보는 그런 행운은 없었습니다.^^;

 

 

 

 

남편은 궁디를 하늘높이 쳐들고 피피잡이에 몰두했습니다.

손을 넣으면 두서너 개씩 잡히니 둘이서 잡으면 금방 한 끼 먹을거리가 마련됩니다.

 

처음에는 앞쪽에서 시작하지만, 자꾸만 더 들어가게 됩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조금 더 큰 놈들을 잡을 수 있으니 말이죠.

 

 

 

 

피피 조개는 맛살 같은 조개입니다.

모래 속에서 꺼내면 입을 쭉 내밀고 있다가 물 위로 올라오면 입을 완전히 닫아버리죠!

 

혀를 날름거리면서 잡혀 올라오는 재미도 쏠쏠한지라 마구 잡았다가는 돌아올때쯤되면 큰 것만 추리고 작은 것들은 다시 놓아주고 돌아왔습니다.^^

 

 

 

 

잡아온 피피조개를 물에 삶았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머물던 여행자가 토마토소스에 조개를 넣어서 요리를 해 먹었는데, 물어보니 “흙이 안 씹힌다.”고 했었거든요. 그 말만 믿고 아무런 조치 없이 삶았습니다.

 

 

 

피피 조개를 삶아서 물을 따로 빼놓고는 조개만 추렸습니다.

이것을 아무데나 넣으면 맛있는 요리가 되니 말이죠.

 

조개는 어제 먹다가 남은 카레에 넣었습니다.

조개카레로 먹을 생각으로 말이죠.

 

 

 

 

이렇게 맛있게 준비한 음식을 먹기 시작했는데...

 

한 입 먹으니 입안에서 모래가 씹힙니다.

어? 모래가 안 씹힌다고 했었는데, 심하게 씹힙니다.

 

결국 모래가 씹히는 조개는 다 건져내고, 조개 삶은 물만 마셨습니다. 처음 보는 조개인데다 어떻게 모래를 빼야하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어서 결국 먹는 걸 포기해야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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