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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도도한 그녀들

by 프라우지니 2015.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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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전에 Maiz에서 함께 수업을 듣던 사람들 중에 흑인 아가씨 2명이 저와 함께 카리타스 학교에 입학을 했습니다. 저랑은 별로 친하지도 않고, 서로 다른 그룹에 있는지라 그리 많은 대화를 하지는 않지만, 같은 외국인이고, 같은 차별을 받는다는 이유만으로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였죠!

 

제가 왜 이들과 친하지 않냐고 물으신다면...

 

저랑은 조금 다른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피부색이 달라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제가 생각하는 기본적인 “예절”을 심하게 벗어난 인간형인지라 그냥 멀리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고 판단한 때문이죠!

 

어떻게 저랑 다른지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490

그녀들을 조심하세요.

 

그녀들이 어떻게 카리타스 학교에 저와 함께 오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517

내 오지랖이 찍은 내 발등

 

우리 반 20명은 10명씩 다른 조로 나뉘어서 수업을 받습니다. 함께 받는 수업도 있지만, 수업중 반 정도는 항상 나뉘어서 수업을 하는 관계로 나와 같은 조가 아니면 사실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는지는 잘 모른답니다. 제가 신경을 써서 물어보고 하지 않으면 말이죠.

 

내가 포함한 2조에는 나와 인도아낙을 빼고는 모두 오스트리아 사람(8명)이고, 그중에 2명은 남자, 나머지 6명은 아낙들인데, 친한 아낙들 둘씩 짝을 이루고 있죠. 저는 친한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둘씩 짝짓고 남는 인도아낙과 거의, 항상 짝이 됩니다.

 

1조는 4명의 외국인이 있습니다. 2명은 저와 함께 왔던 흑인 아가씨이고, 나머지 2명은 이미 오스트리아에서 20여년을 넘게 산 크로아티아 출신의 아낙이죠! 그 외 나머지 6명의 오스트리아인들 중에 2명은 남자이고, 나머지 4명은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입니다. 20대의 아가씨들은 말이 상당히 적은 편인지라, 말을 시키지 않는 이상 먼저 말하는 법이 없지만, 저는 다 좋아합니다.^^

 

우리 조가 “운동감각론(무거운 것을 운반할 때 내가 다치지 않고 몸의 이동방향을 이용해서 손쉽게 일을 하는..)” 수업 중 서로 돌아가면서 서로 짝이 되어주고 수업을 하는데, 수업을 하는 도중에 선생님이 생뚱맞은 소리를 하셨습니다.

 

“ 2조는 정말 다르네요! 1조랑은 분위기가 완전 틀려요!”

 

우리 조가 표면적으로는 잘 조화를 이루고 있으니, 서로 어울리지 못하는 다른 조랑은 다르게 느끼신 모양이였습니다. (사실 속을 들여다보면 별로 어울리지 못하는데도 말이죠!^^;)

 

 

 

도대체 1조는 어떻길레 그런 소리를 하시는 걸까? 하고는 잊었었는데..

견학을 두어 번 가면서 1조에서 어떻게 흑인 아가씨 2명이 튀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인체 신비전”을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전시회장이 시내에 있어서 차가 있는 사람들한테 몇 명이 어울려서 함께 차를 타고 가야하는 상황 이였죠. 평소에는 남한테 아쉬운 소리 하는 걸 싫어하는 저지만 이때는 필요한 상황인지라 저도 옆에 있는 사람한테 부탁을 했습니다.

 

 “혹시 내가 함께 타고 갈 수 있는지..”

(나중에 차를 태워준 사람에게 초콜릿이나 음료 같은 걸로 답례는 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차가 없는 사람들이 차가 있는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함께 차를 타고 시내로 가게 됐는데, 두 흑인아가씨만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둘이서 걸어서 학교를 떠났습니다.

전차를 타고 전시회장을 가겠다고 말이죠.

 

그녀들이 걸어서 내려가고(우리학교는 언덕에 있습니다.^^), 차편이 조금 부족했던지라 자기 차를 놓고 남의 차를 얻어 타고 가겠다고 했던 아낙이 결국 자신의 차를 가지고 가면서 먼저 간 흑인아가씨 2명을 실어서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흑인아가씨 2명과 더불어 모든 사람들이 정시에 도착을 했죠!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저는 따로 두 사람을 불러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 차가 있는 사람한테 같이 타고 갈수 있냐고 물어봐야지. 그렇게 걸어내려 가서 전차타고 온다고 해도 너희들은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 할 테고, 단체 예약을 한지라 모든 인원이 도착해야 입장이 가능한데, 너희를 기다리다가 우리가 예약한 시간에 입장을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었고, 우리가 먼저 입장을 했었다면 너희는 거기까지 왔어도 입장을 못할 수도 있었어.”

“다들 우리를 싫어하잖아.”

“이건 싫어하고 좋아하고의 차이가 아니잖아. 우리는 같은 반이고, 단체로 행동해야 할 때는 함께 이동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했었어야지. 도와달라고 하지 않는 사람을 도와주는 사람은 세상에 없어.”

“알았어. 다음번에는 말 할께!”

 

나와는 다른 종류의 인간형이기는 하지만, 우리 반에 민폐를 끼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되니 자신들의 잘못을 알려주는 선에서 끝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전시회를 가게 됐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면 10여분, 국도를 타면 30분이 걸리는 작은 도시에서 한다는 전시회. 오스트리아의 복지체계에 대한 전시회인지라 우리가 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선생님의 주선으로 이곳을 가게 됐죠. 수업시간에 가는 전시회에 빠지면 결석처리가 되니 이런 날도 꼭 참석을 해야 하는 것이 착실한 학생의 기본이죠!^^

 

이때는 흑인아가씨들에게 먼저 차를 태워주겠다는 A의 제안으로 비슷한 시간에 전시회장에 도착해서 선생님과 함께 서서 이런저런 전시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두 흑인아가씨만 그룹에서 조금 떨어져서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외면하기 전에 자신들이 먼저 조금 떨어져서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놓고는 항상 말하죠!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심하게 한다.”고!

 

따로 떨어져 있는 둘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왜 그룹에서 떨어져 있는지!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해서!”

 

어디서 항상 같은 생각은 오는 것인지 원!

 

“너희도 알다시피 난 우리 반에서 특별히 친한 사람도 없어. 실제로 보자면 너희는 둘이지만 난 항상 혼자야. 그래도 난 사람들이 대놓고 인종차별 한다고 느낀 적은 없어. 너희가 생각하는 너희조의 인종차별도 20대 아가씨 4명은 워낙 조용한 성격이라 묻는 말에 대답하는 수준인 것이지, 너희가 생각하는 너희를 상종하기 싫어서 말 안 하는 것도 아니고.. 단체로 활동 할 때는 그냥 그룹에 묻히도록 해봐!”

 

상황에서 항상 조금씩 어긋나는 두 명인지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었었는데...

어느 날 두명중 한 명인 M이 나에게 따지듯이 물었습니다.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었지.”

“그랬지!”

“오늘 시내에 단체 시청 견학 가는데 우리 반 반장인 M에게 차를 같이 타고 갈수 있는지 물었는데, 아직 확실치 않다는 식으로 대답을 애매하게 하더라.”

“굳이 본인차를 몰고 갈 생각이 없었나부지. 다른 사람 차를 타고가게 되면 너희들과 함께 갈 수 없으니 그랬나부지..”

 

이렇게 이야기는 하고 말았는데, 그녀가 말하는 상황으로 보자면..

 

“내가 도움을 요청하면 OK를 해야지. 왜 거절하는 거야?”

 

뭐 이런 식으로 성질은 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에도 웃기는 상황이 있었네요.

 

수업 중에 소규모의 그룹으로 토의하는 수업이였는데, 흑인아가씨 A가 다짜고짜 나랑 오스트리아 아저씨 R가 있는 쪽으로 오더니만 한마디를 했습니다.

 

“R, 니가 우리를 도와줘!”

 

그룹마다 외국인이 한 명 끼여야 정상인데, 우리 조는 R과 내가 있다가 나와 흑인아가씨 M,A가 오니 외국인이 3명이나 있는 이상한 그룹이 되고 말았습니다. 거기다가 오면서 명령조로 말한 A의 행동도 기가 막히고! 그녀를 쳐다보면서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이건 R한테 도움을 구해야 하는 수업이 아니고, 우리가 토의를 해야 하는 수업이야!”

 

외국인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날 도와줘야한다는 뭐 이런 발상인 것인지..

우리그룹과 합류하면서 거만하게 행동한 A와 그 뒤에서 붙어서 희죽거리는 M도 짜증이 나서 토의고 나발이고 제가 그 그룹을 탈출하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저는 차는 없지만, 제 차가 있었다고 해도 다른 차를 얻어 타고 갈 수 있는 상황이면 그렇게 했을 겁니다. 기름 값을 절약하는 차원에서 말이죠. 이런 경우는 누군가 요청을 해와도 거절할 수 있습니다. 차를 태워준다고 해서 얻어 탄 사람이 돈을 내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그리고 흑인 아가씨들의 평소 행동으로 봐서는 뒷자리에 앉아서 둘이서 영어로 시끄럽게 떠들었을 테고 앞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뒤에서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로 두 사람이 수다를 떨어대니 “내가 뒤에 탄 사람들 기사인가? 혹시 저 인간들이 나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 뭐 이런 불안한 느낌도 들거 같은 시추에이션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서민들은 영어를 잘 못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소유의 차에 내가 태우고 싶은 사람을 태우는 것은 내 자유입니다.

누군가 차를 함께 타고 갈수 있냐고 물었다고 해도 항상 OK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죠.

 

상대가 내 맘에 들거나, 최소한 내 차에 타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주고(수다X), 태워줘서 고맙다는 인사는 기본에, 음료수나 초콜릿 하나라도 건네주게 되면 꼭 그걸 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지만, 다음번에도 흔쾌히 차를 태워줄 거 같고 말이죠.

 

저는 차를 두어 번 얻어 탔다가 내리면서 차에 초콜릿을 두고 내리고, 함께 슈퍼에 가서 간단한 점심메뉴를 살 때, 운전자의 음료수를 대신 계산 해 주는 정도의 성의를 보이니, 단체로 어디 이동하게 되는 상황이면 제가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함께 타고 가겠냐? 고 물어주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저랑 친한 건 아닙니다. 그저 같은 반 동료의 사이일 뿐이죠!

 

내 작은 행동하나가 상대방에게 호감을 줄 수도 있고, 불쾌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내 피부가 까매서, 내 얼굴이 커서 뭐! 이런 외모적인 적은 아니라는 이야기죠!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한 번의 만남으로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어딘가에서 다시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한 번보고 말 인연이라고, 직업교육 끝나면 다시 안 보게 될 얼굴이라고 함부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죠!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항상 먼저 말하지 않고 따로 노는 흑인아가씨들이 행동은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는 정도의 선은 지키는 거라고 항상 이야기를 해주는데, 소귀에 경읽기인걸까요? 그들의 행동은 변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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