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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그들과 다른 나의 일하는 방법

by 프라우지니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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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인 제가 오스트리아에 살아가면서 그들과 다른 나를 종종 발견합니다.

그들과 다른 언어뿐만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법까지도 다릅니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할 때가 많은데, 가끔씩은 눈에 확 띄게 그들과 다른 나를 발견하곤 하죠.

그러면서 혼자서 중얼거리죠!

 

“이 사람들은 왜 일을 이렇게 하지? 바본가?”

 

 

그들과 다른 환경에서 살았었고, 그들과 다른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만은 아닌 것 같고..

여러분이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인인 저는 모든 상황을 신속 정확하게 파악합니다. (지금 니 자랑하세요?)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죠! 동료직원이 수세미로 그릇을 닦아서 엎어놓으면, 저는 얼른 행주를 가져가서 그릇을 닦고, 동료직원이 어르신 몸을 닦아드리는데 필요한 물품, 예를 들어서 궁디를 닦는 수건 (궁디전용 기저귀 재질의 수건이 있습니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필요하다고 느낄 때쯤에는 제가 이미 뛰어가서 그 수건을 가져다가 필요한 순간에 손이 닿을 수 있는 위치에 놓아둡니다.

 

이렇게 후다닥~ 일을 처리하는 저를 보는 눈도 두 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시선으로는...

너무 (너무 빠르니) 조급하게 일을 처리하는 실습생.

 

긍정적인 시선으로는..

신속정확하게 일이 진행되게 뒤에서 보조를 제대로 하니 함께 일하기 수월한 실습생.

 

여기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똑똑하다는 것이 아니라..

제가 한국인이여서 일할 때 이런 습성이 있다는 것이죠.^^

 

아마도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이 외국에서 저같이 눈치 빠르게 일하고 있을 겁니다^^

 

 

 

 

제가 한달 반 (160시간)동안 실습했던 데이센터의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서 20여분의 어르신 아침상을 차리는 상황!

 

매일 아침 항상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1인당 앞에 작은 접시 하나, 커피잔 세트, 냅킨, 칼 과 물잔 하나!

 

이것들을 테이블위에 세팅하는데, 한 직원이 작은 접시를 하나씩 쫙~깔고 나면, 또 다른 직원은 커피 잔, 그리고 나면 작은 접시를 깔았던 직원이 냅킨을 깔고, 또 다른 직원이 칼을 놓고..

 

아무리 봐도 여러 번 테이블을 왔다 갔다 하면서 번거롭게 일을 하는지라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나섰습니다.

 

이동용 카트에 세팅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싣고서 테이블을 돌면서 한 번에 필요한 것을 다 세팅했습니다. 여러 번 테이블을 뺑뺑이 돌 필요 없고, 접시나 커피 잔 세트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도 없고, 젤 중요한 것은 시간도 줄이고, 인력도 확실하게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선보였죠!

 

 

재밌는 것은 그 다음 날!

 

다른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그들의 방식으로 일을 했습니다.

한 직원이 작은 접시를 테이블에 깔고, 또 다른 직원은 커피잔 세트 깔고..

 

같은 일이라도 이왕이면 시간을 길게 늘여서 일하고 싶었던 것인지, 아님 그들이 그렇게 일하는 습관이 들어서 그런 것인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들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이니 말이죠.

 

아마도 앞으로 계속~ 저는 나와는 다르게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튀게 일하지 싶습니다.

그들과 달라서 당할 수도 있는 왕따의 위험 속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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