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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남편도 안 가르쳐주는 정보

by 프라우지니 201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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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람들을 사귈 때마다 저는 새로운 정보들을 접합니다.

이번에 만난 마리아의 남편은 중학교 영어,체육 선생님!

 

“선생님은 4년에 한 번씩 안식년이 있어. 남편이 4년 전에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왔다가 나를 만나서 여기까지 오게 됐지. 내년에 다시 안식년이 돌아오니 또 여행을 간다고 해!”

“나는 지금까지 대학교수들이 갖는 10년마다의 안식년은 들어봤어도 중학교 샘의 4년마다 안식년은 처음이야!”

“대신 안식년 때는 월급의 절반만 나와!”

“일을 안 해도 월급이 나오니 좋다. 그치? 오스트리아 선생님 정말 좋은 직업이네!”

 

새로운 정보이니 바로 남편에게 전해야 하는 거죠!

 

하지만, 남편에게는 대학 동창중에 김나지움(고교) 영어 샘도 있고 남편과 엄청시리 친했던 전 직장상사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 하겠다~”고 노래를 부르더니만 어느 날 정말로 김나지움 샘이 되어서 회사를 떠났습니다. 주변에 샘이 몇 분 계시니 남편이 모르지는 않을거 같은 정보이지만 일단은 정보이니 전해야 하는거죠!

 

“남편, 남편, 그거 알고 있었어?”

“뭐?”

“오스트리아 선생은 4년마다 안식년이 있다고 하네!”

“으응~”

“알고 있었어?”

“응”

 

아하! 남편도 알고 있던 사실이였습니다.

나중에 시누이한테 들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본인이 원하면 3년 동안 월급의 80%만 가지고 가고 20%는 두었다가, 1년 쉬는 때에 그 모아두었던 20%를 80%의 월급으로 받는거 라는..”

 

일하는 거보다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왔다~인 직업인거 같습니다.

4년마다 휴가를 1년씩이나 갈수 있으니 말이죠!

 

새로운 정보를 받았으니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마리아에게 줘야하는 거죠!

사실 저는 정보를 주는 차원이 아니라 상대방을 세뇌시키는 기술을 쓰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결혼사진입니다.

 

마리아는 올 4월에 결혼했다는 새색시이지만 이미 오스트리아에서 3년 동안 살았다고 해서 저를 궁금하게 했던 인물입니다.

 

“오스트리아는 파트너 뭐 이런 비자가 없는데 어떻게 결혼도 안하고 3년이나 머물 수 있어? 무슨 비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Familienangehörige 파밀리엔안게회리게”

 

사전의 뜻 :Familienangehörige < der > (1) 가족 구성원

 

“결혼 안 했는데, 그 비자를 받았다고? 그건 결혼한 사람에게 나오는 비자인데?”

 

뭐 이런 식으로 대화는 시작됐었고.. 그후 조금씩 서로를 알게 됐습니다.

 

강의가 끝나면 그녀는 오후에 여러 집의 청소를 하러 다닙니다. 정식으로 일을 할 수 없었던 지난 3년 동안에 그녀는 남편의 지인들 집을 다니면서 청소하는 일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음에도 그녀는 여전히 불법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동갑인 태국에서 온 티키는 동네 유치원의 청소하는 일을 저녁에 한다고 합니다.

 

“몇 시간 일하는데?”

“일주일에 8시간 정도?”

“아하! 그럼 넌 geringfügig 게링퓌긱 이구나?”

“그게 뭔데?”

“게링퓌긱은 한 달에 360유로이하를 버는 사람들을 말해! 합법적으로 일은 하지만 버는 수입이 작아서 따로 내는 세금도 없고, 노동청에서도 ”실업자“로 분류를 하지!”

“아하! (알아듣는 소리)!”

“그럼 넌 보험을 selbstständig 셀프슈탠딕으로 내겠다? 한 달에 60유로?”

“응”

“그래, 게링퓌긱으로 일해도 내는 보험료에 연금보험이 포함되니 나중에 연금은 받을 수 있지!”

“연금?”

“응, 오스트리아에서 15년 이상 일하면 연금을 받을 자격이 있어.”

 

불법을 일하는 마리아는 보험료를 한 달에 100유로정도 낸다고 합니다.

 

“넌 같은 셀프슈탠딕이라고 해도 보험료에 연금보험이 포함되어있지 않아!”

“왜?”

“넌, 오스트리아에 등록하고 일하는 것이 아니잖아! 왠만하면 노동청에 등록하고 정식으로 일하지 그래?”

“아니야. 지금 시간당 11유로 받으면서 청소해서 (수입은) 나쁘지 않아!”

“니가 정식으로 일하게 되면 그보다는 적게 벌겠지만, 아니 따져보면 적지도 않을꺼야. 회사에서 보험료도 내주고, 여름에는 여름휴가비,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휴가비도 나오고, 1년에 5주간의 휴가도 있어. 그리고 회사에서 내주는 보험료에 니 연금보험도 포함되어있고, 무엇보다도 니가 아파서 일을 못해도 돈이 나와! 너 지금 일하는 건 일하는 만큼 돈을 받는거잖아. 따로 휴가도 없고, 당근 휴가비도 없고, 아프면 당근 돈 못 벌고!”

“그래도 난 그냥 하던 일 계속 할래!”

 

참 안타깝기 짝이 없었습니다. 정식으로 일하면 훨씬 더 혜택이 많은데 안 하겠다니..

나중에 몇 번 이야기를 해보니 청소하는 집들이 남편의 지인들인지라 그만둔다는 말을 하기도 쉽지않는거 같았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우니 몇 번 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귀를 닫고 있던 그녀도 이야기가 반복되니 내말에 솔깃한 모양입니다.

 

“집에 가서 남편한테 물어봐야지!”

 

집에 가서 나한테 들은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정식으로 일하면 1년에 14번의 월급을 받고, 휴가도 5주나 있으며, 아프거나 해서 일을 못해도 월급은 받는다는데.. 그리고 회사에서 내주는 보험료에 연금보험도 포함 된다는데..”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별 대수롭지 않는 일이라는듯이..

 

“어어~ 맞아. 당신은 그걸 어디서 들었어?”

 

어디서 들은 것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앞으로 그 사람이랑 놀지마!”하려고 물었을까요?

 

오스트리아에서 계속 살게 될 경우 청소 일보다는 조금 더 나은 혹은 직업교육을 받을 수도 있죠!

앞으로 직업교육을 받고 싶다는 마리아에게는 노동청에 등록하고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노동청에 등록해서 52주 (거의 1년) 일하면 직업교육을 받을 때. 노동청에서 교육비를 내주고(무료교육), 교육받는 동안에는 교육받는 시간에 따라서 생활비도 나와!”

“정말?”

“독일어코스 같은 경우는 오스트리아에 일하지 않은 경우라도 받을 수 있어. 나 이번에 다시 오스트리아에 돌아와서 3주 동안 독일어 학원 다녔는데, 학원비 170유로 노동청에서 내줬어.”

 

옆에 있던 다른 아낙이 옆에서 거듭니다.

 

“독일어 배우는 동안 노동청에서 돈도 준다며~”

“그치! 노동청에서는 독일어를 배우는 시간을 일하는 시간으로 계산해서 한 달에 4~500정도 나오지!”

“정말?”

“너 나중에 Heimhilfe 하임힐페(사회복지쪽의 직업으로 이동이 불편한 이용자의 가정을 방문해서 청소나 요리를 해주는) 직업교육 받고 싶다며? 그것도 받으려면 돈 내야 하는데, 니가 노동청에 등록한 후에 직업을 찾고 일을 하면 나중에 무료 교육에다가 교육받는 6개월 동안 노동청에서 한 달에 7~800유로 나오면 그걸로 생활비 하면 되니 좋잖아~“

“정말? 무료교육에 돈도 나와?”

“그것도 니가 노동청에 등록을 하고 일을 해서 이 나라에 세금을 냈을 때의 이야기야! 넌 지금 불법으로 일하고 있으니 이 나라에 세금 낸 것이 없잖아!”

“남편이랑 이야기를 해 봐야겠어. 나도 이제는 정식으로 일을 하겠다고..”

 

남편과 대화를 해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정식으로 일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외국인 마눌을 얻어놓고는 지인들의 집을 돌리면서 청소나 시키는 건 조금 아니지 않나요?

 

그녀의 남편은 59살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6년만 더 일하면 정년퇴직하게 되겠죠. 6년 동안 마눌이 오스트리아에서 일 해 봐야 어차피 연금은 못 받게 될테니 계속 시간당 11유로 받으면서 지인들의 집이나 청소하다가 나중에 자신이 정년퇴직하면 같이 이 나라를 뜰 생각이였을까요?

 

그녀의 남편은 자신의 스페인어 실력을 쌓을 생각으로 집에서는 스페인어만을 쓴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는 그녀는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없는 거죠!

 

집에서는 스페인어를 쓰고, 여기저기 남의 빈집 청소나 하고 다니는 외국인 아낙이 독일어를 배울 기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인지 4년차가 되어가는 그녀의 독일어는 가난하기 짝이 없습니다. 같은 외국인 마눌로 살고있는 저인지라 그녀가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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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3

  • Favicon of https://sarahya.tistory.com BlogIcon 사라엘12 2014.12.21 01:02 신고

    독일 데려와서사는데 스페인어배울생각으로 부인이랑 스페인어만 쓰다니 헐이네요 헐..........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1 01:14 신고

      물론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국인마눌을 절대 배려하지않고 자기생각만 하고 사는거 같더라구요. 외국인 마눌은 말도 설고, 정보도 설고 하니 그냥저냥 살아가는거 같구요.

    • Favicon of https://sarahya.tistory.com BlogIcon 사라엘12 2014.12.21 01:15 신고

      왠지 그런 목적으로 데려 온 거같아 맘이아프네요 ㅜㅜ 진짜 사랑해서 같이 결혼한거인데도 그러는 거면 진짜 사람 무서운거같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1 01:21 신고

      제 주변의 외국인 아낙들을 보면 일단 오스트리아 남편과 나이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저는 지금까지 연상이라고 해도 4살까지만 사귀본지라 나보다 10살이 많으면 일단 아저씨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15달 연하랑 살고있는 저는 15년차이 나는 남편이랑 사는 아낙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곤합니다. 물론 사랑을 전제로 만났다고 생각을 그중에 아닌 사람들이 없지는 않겠죠.^^;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1 22:42 신고

      어설픈 독일어보다는 능숙한 영어로 대화하는것이 더 대접을 받는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어설프게 한국어로 말하면 한국사람들이 막 무시하고 반말하고 그러잖아요. 독일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설프게 해서 무시 당하느니 그냥 영어를 쓰는것이 더 나을때도 있죠. 영어로 물어봐서 상대방이 못 알아들었을경우에는 어설프게나마 독일어를 해서 의사소통을 할수 있지만 처음부터 어설픈 독일어를 하면 유럽에 돈벌로 온 동남아인 취급받기 일쑤이니 조금 조심해야지요.^^;

      한국인이 하는 외국인발음은 사실 다른 사라 사람들에 비해서 훌륭하답니다. 저 유명한 반기문 유엔총장님도 한국식 영어로 전세계를 누비고 계시잖아요. 그분 말씀하시는거 들어보면 영국/미국식 영어 이런거 아니거든요. 그냥 한국식 영어를 하십니다.^^ 어느 외국어든지 본토인의 발음을 흉내낼수 있다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그냥 내 고유의 발음으로 해서 나만의 특징으로 만들수도 있을거 같아요.^^

    • BlogIcon 강지연 2014.12.22 02:28

      델링님 왠 악센트 타령을 하십니까? 가장 중요한건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제대로 응답하는 겁니다. 유럽에서 악센트고 뭐고 무시 당하지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잡일하러 오지 마시고 돈싸들고 여행오는거에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2 03:01 신고

      맞습니다. 여행자가 최고의 고객이죠!
      돈쓰러 오는 사람들은 언제나 환영인거죠!

  • BlogIcon 강지연 2014.12.21 03:38

    ㅋㅋㅋ이곳에 오는 다른 외국인 아낙들도 남편과 나이차이가 꽤 납니다. 그.러.나. ㅋㅋ 한국 일본에서 오신 분들이 특징이 다들 남편들이 어리다는거 ㅋㅋ 1-2살은 기봉고 10살 차이도 있어요. 그분들 남친들은 다.. 학생입니다. ㅜㅜ 생활이 풍요롭진 못하죠.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1 05:29 신고

      10살이나 어린 학생남편은 조금 버거울거 같습니다. 일단은 돈을 벌어서 경제활동을 해야 마눌이 조금 벌어도 지장이 없으니 말이죠. 유럽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같은 국적의 마눌을 얻기힘든 남자"들이 많이 결혼을 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그중에 정말 사랑해서 만난 사람들도 있겠지만, 나이차가 많이 나는 커플들이 전부다 사랑해서 만난 사이는 아니겠죠.

      전 아무리 돈이 많다고해도 나이차이 많이 나는 할배하고는 도저히 못살거 같습니다. 사랑하는 감정또한 들지도 않을테고 말이죠. 지금도 남편이랑 싸우거나 할때는 남편이 내팔을 잡거나 하면 끔찍하게 싫더라구요. 아마도 사랑이 식게되면 남편이 옆에 오는것이 끔찍할거같다는 생각을 그때 잠시 했었습니다. 그쯤이 된다면 이혼하는것이 맞을거같기도 하구요. 옆에 오는 것이 끔찍한 사람하고는 같이 살수 없을테니 말이죠.

  • 익명 2014.12.21 05:36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1 22:33 신고

      남편네 회사는 그런제도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할때 아무때나 장기간 휴가를 가는것도 나름의 혜택이라고 생각해요. 남편은 제 직업교육이 끝나는 2년후에 또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는거 같습니다. 일단 2년은 꼼짝마라~로 있어야하니 그 후에는 저도 당분간 혹은 장기간 떠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구요. 저도 세계여행가고 싶어요. 2년간 한나라를 도는건 별로거든요.^^;

  • BlogIcon Cris 2014.12.21 20:44

    지니님이 좋은 일 하시네요. 아무 정보 없이 불법적인 노동만 하다가 남편이랑 이혼이라도 하면 정말 결혼이주여성들은 막막할텐데 말이죠.
    답글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2014.12.21 22:37 신고

      아무정보없는 외국인아낙들이 겁내는것중에 하나가 바로 "남편과의 이혼"입니다. 이혼하면 이나라를 떠나야하니 남편들이 아내를 협박하는 방법중에 하나로 사용하죠. 맞고살면서도 이혼이 무서워서 경찰에 신고도 못하고 살고있는 아낙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