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생각들

외국인남편이 나에게 스트레스 주던 한마디,멍청이

by 프라우지니 2014. 6. 8.
반응형

 

 

아시는 분들을 아시겠지만, 저는 오스트리아 남편을 만나서 살고 있는 한국아낙입니다.

요즘은 주변에서 심심치않게 만나게 되는 국제결혼을 한 커플이죠!

 

 

(이투데이 "황윤주"기자의 기사에서 캡쳐한 그림입니다.)

 

저희가 결혼할 때 다행히 양가의 반대는 없었습니다.

 

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한국과 오스트리아에서 떨어져 살면서도 변함같이 서로를 사랑하는 모습을 보셔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결혼 7년차에 들어가는 저희부부가 겪었던,

엄밀히 말하자면 제가 겪었던 스트레스를 얘기하고자 합니다.

(네, 과거형입니다.^^)

 

많은 국제커플이 저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아마도 비슷한 상황에서 생기는 일인만큼 적지 않는 수가 이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결혼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보냈던 그 6개월이 저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지만..

다행이 시간이 흐르고, 문화차이를 인정하면서 사라진 스트레스이기도 했습니다.

 

자, 이야기에 앞서서..

“한국에서 국제결혼의 시초” 을 잠깐 검색 해 봤었습니다.

 

한국의 국제결혼의 시초는..

“한국전쟁 후 미군과 한국인 여성들과의 결혼에서 찾을 수 있었고, 이렇게 미군과 결혼한 당시의 한국여성은 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직업여성이였습니다.”

 

 

다음에서 검색한 신문기사의 부분입니다.

 

부정적이어도 심하게 부정적인 국제결혼의 출발이였네요.

그러니 아직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 거죠!!^^;

 

그리고 발견했던 또 다른 곳에서는...

 

외국인과 결혼한 한국여성들이 이혼율이 환상적이게 높다는 통계를 내놨습니다.

미국인 남편과는 75%, 일본인 남편과는 76%, 중국인 남편과는 40%이상의 이혼율.

 

미국, 캐나다, 호주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성이 10년 안에 95% 이혼하고, 유럽남자와 결혼한 경우는 10년내 90%이상 이혼한다고 합니다.

 

참 겁나게 높은 통계입니다.

 

외국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자들 95%이상이 외국남과 결혼을 3년이 지나면 후회하며,

외국인과 결혼해서 10년 이상 잘사는 부부는 단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불행하게 살다가 결혼후 10년이내 대부분 이혼합니다.

 

이런 불행한 (국제)결혼의 이혼율을 적은 말미에는 “2009년 통계청및 국제결혼 이혼율 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으니 이의없기를 바란다”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이렇게 통계청 자료임을 밝히는 증거도 있지만, 국

제결혼 7년차인 저는 이것이 현실로 와닺지 않습니다.

 

우선 저는 결혼 3년후부터 시작된다는 후회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저를 더 챙겨주는 남편과의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국제커플에 대한 신문기사도 하나 찾았습니다.

 

“이투데이”의 황윤주 기자가 작성한 기사인데,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국제커플은 당사자간의 문제도 있지만, 주변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도 문제가 될수 있다는 것을 아셨는지요?

 

 

 

 

사람 사는 것이 어디를 가도 “똑같다”는걸 인정하면,

조금은 “다른 시선을 덜 받을 수 있을텐데.."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삼천포쪽으로 우회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쯤이면 나아지려는지..^^;

 

자, 이제 제가 결혼후 6개월 동안..

남편에게 받았던 스트레스가 뭐였는지 공개하겠습니다.

 

남편은 오스트리아 사람, 나는 한국사람, 우리 둘 사이에는 엄청나게 큰 문화적 차이가 있다는 걸 결혼 전에는 알지 못했습니다.

 

(연애기간 동안은)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니면서 생기는 작은 문제들로 투닥거리기는 했지만 말이죠!

 

결혼하고 6개월동안 남편이 말끝마다 붙여서 날 스트레스 주던 한마디는 바로..

 

“Stupid 스투피드”

 

사전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Stupid ① 어리석은, 우둔한, 바보 같은. [SYN.] ⇨ FOOLISH.

 

 

 

아까운 마눌을 “멍청이”취급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6개월이나 말이죠!

 

지금 생각해보면 같은 문제를 보고 바라보는 시선이 다른 마눌이,

남편의 눈에 그렇게 비쳤던 모양입니다.

 

여기서 잠깐 저희 부부의 성격을 쉽게 설명하자면...

 

남편은 주말에 장보러 가기 전에 미리 사야할 물건들을 다 적어서 가는 꼼꼼한 편이고..

마눌인 저는 장보러 간다면 장바구니 하나 달랑 챙겨서 집을 나서는 스타일입니다.

 

성격이 이러니 당근 장보고 집에 와서 보면 사려고 했었는데, 까먹어서 못 산 물건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을 했죠!

 

이럴 때 마다 남편한테 듣게 되는 소리, Stupid(멍청하긴..)

 

남편 친구의 말을 빌리자면..

 

“니 남편은 앞으로 10년, 아니 평생을 이미 계획해 놓았을 껄?”

 

참 무섭습니다. 인생을 계획 해 놓고 그대로 살아간다니..

 

이렇게 체계적인 계획 아래 사는 남편이 천방지축 무계획으로 살아가는 마눌을 만났으니 한심 하다못해 두심하고 마눌이 멍청하게 보이기도 했었을거 같기도 합니다.^^;

 

 

 

그래도 “멍청하긴~”이라는 말을 듣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인지라..

남편 앞에서 울기도 여러 번 했었습니다.

 

“^^; 잉~~(우는 중) 남편, 나 정말 멍청한가봐!”

“왜?”

“내가 안 멍청하면 당신이 아무리 멍청하다고 해도 무시하면 되는데,

내가 자꾸 열 받는걸 보니 내가 정말 멍청한가봐~.”

“아니야, 당신 똑똑해!”

“그럼, 왜 자꾸 나보고 멍청하다고 해? 잉~~~^^;”

 

이런 대화를 신혼 6개월 동안에 참 많이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같은 문제를 봐도 마눌이 문제를 보는 시각이 남편과는 다르고,

남편은 생각지도 못한 비상한 아이디어를 내놓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 남편이 입에 달고 살던 “Stupid 멍청하긴~”이라는 단어는 사라졌습니다.

 

우리나라에 시집온 외국여성들도 자신들이 다른 문화에서 왔다는 전재를 배제 당하고, 한국기준으로 생각해서 “생각이 짧은 멍청한 마눌”로 한국 남편들에게 취급 당하는 건 아니겠지요?

 

다른 문화에서 왔고,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국제커플이 시작해야할 첫 단계인데 말이죠.

 

 

 

세월은 흘러 지금은 결혼 7년차!

남편 입에서 사라진 “멍청하긴~”이라는 단어는 이제 내입에서 나옵니다.^^;

 

생각과 계획이 많아서 행동도 느리고, 결정도 더딘 남편에게 마눌이 입에 달고 사는 한마디,

 

 “Stupid 멍청하긴~“

 

사실 외국에 사시는 분들은 동감을 하시겠지만, 서양인들이 한국인에 비해서 사물을 보는 관점이나 모든 것이 떨어집니다.

 

어찌보면 둔 해 보이고, 띨~해 보이기까지 하거든요.^^

 

모든 것을 한눈에 보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한국인 마눌과는 달리..

 

남편은 한눈이 아닌 두눈(시간 2배)으로 보고, 판단도 못하고, 결정도 못하고, 마눌이 결정 해 줄때까지 기다리는 우유 부단한 행동(너무 꼼꼼하고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결정하는지라..)이 반복되다 보니 저절로 마눌의 입에서 나오게 된 말 “멍청하긴~”

 

그 말이 얼마나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작게 만드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나 이면서도, 어느 순간 입에 달고 살게 된 “멍청하긴~”

 

시부모님을 모시고 간 휴가 기간내내 조심한다고 신경을 썼지만, 하루 몇 번이나 내 입에서 남편은 향해 나왔던 말, “멍청하긴~”

 

무슨 말이던지 빨리 배우는 마눌 앞인지라 항상 고운 말만 쓰는 남편인데..

(독일어는 남편에게 배우니 뭐든지 남편이 하는 말을 그대로 합니다.^^)

 

생각없이 자신이 했던 말이 몇 년이 지난 지금 자신을 괴롭히고 있으니..

자신의 발등을 찍고 싶지는 않은지 궁금해졌습니다.^^

 

하긴, 지금 생각 해 보니..

마눌이 “멍청하긴~”이라도 해도 남편은 열 받아 하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본인이 멍청하지 않으니 들어도 무심하게 넘길 수 있는 것인지는..

생각없이 사는 마눌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저도 입조심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하늘같은 남편이고, 하나에서 열까지 철저한 계획아래 우리가 탄 인생호를 열심히 항해하는 선장인 남편을 앞으로는 열심히 따르고 존경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사랑하며 산다면 평생을 서로 만족하며 살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은 생각 하는대로 인생을 살게 되며, 자신이 가진 상황에 만족하는 법을 배운다면 세상에 불만족스러운 인생은 없을 거 같습니다. 물론 불만족스러운 결혼도 말이죠!^^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