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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뉴질랜드 속의 한국음식

by 프라우지니 201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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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뉴질랜드에 있을 때 기회가 되면 꼭 챙겨보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사실은 말하자면.. 제가 챙겨보던 것이 아니고 남편이 보던 프로그램인데,

저는 항상 남편옆에 앉아서 같이 시청을 했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제가 그 프로그램을 기회가 될 때마다 봤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 “Master Chef"

 

저희가 있던 곳은 뉴질랜드!

저희가 챙겨서 보던 프로그램이 바로 “마스터쉐프 뉴질랜드” 였습니다.

 

남편의 마스터쉐프 사랑이 지극한지라..

(길위에서 라면 보기가 힘들지만, 한 곳에 머물 때는 챙겨서 볼 수가 있죠!^^)

 

저희가 머물던 백패커에 함께 살던 (백패커)주인의 12살짜리 아들과 TV채널권 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마스터쉐프 뉴질랜드”를 챙겨서 봤었습니다.

 

“만화”를 보고 싶은 12살짜리 남자아이와 “마스터쉐프”가 보고 싶은 40대 아저씨가 전쟁을 하면 물론 40대 아저씨가 이깁니다.

 

아이를 윽박질러서 리모콘을 뺏는 것은 아니구요.^^

저녁에 손님들이 머무는 거실에서 만화를 보는 아들내미를 백패커 주인이 얼른 잡아가거든요.

아들이 TV채널을 차지하고 있음 손님들이 못 보는 걸 아는 주인의 조치입니다.^^

백패커 주인의 아들이 사라지면 리모콘은 남편의 손으로 넘어옵니다.^^

 

다른 때는 TV에서 뭘 하는지 관심도 없는 남편이 TV에 집중하는 시간은..

일요일과 월요일 저녁에 한 시간씩 하는 “마스터 쉐프 뉴질랜드”

 

방송시간동안 남편은 TV앞에 앉아서 “꼼짝마라” 자세로 시청을 합니다.

 

요리 프로그램을 본 다음에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면서,

남자가 웬 요리프로그램은 그리 챙겨보는 것인지...

 

남편은 요리 프로그램에 나온 요리를 본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마눌한테 그 요리를 해 내라고 하는 조금은 특이한 형입니다.^^;

 

매주 한 팀씩 탈락하는 방식이라 누가 어떤 요리를 하고, 누가 탈락하게 될지 예상하는 것도 사실은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중에 하나죠!

 

그렇게 뉴질랜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요리들을 봤었었는데...

뉴질랜드 마스터쉐프에서 한국요리”가 등장을 했습니다.

 

팀마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요리를 하던 때였는데,

일본요리, 중국요리, 인도네시아 요리와 나란히 한국 요리도 있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세계 속에 한국요리를 말하자면..

 

한국요리는 중국요리나 일본요리에 비해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일본하면 초밥에 사시미요~

중국하면 고기와 야채를 지지고 볶거나, 튀겨서 소스을 입히는 요리요~

인도네시아 하면 나시고랭(볶음밥 또는 볶음 국수?)인디!

한국요리를 마스터쉐프에 참가자들이 알기는 하는지 잠시 의문이 들었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해내야 하는 요리도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한국요리를 하게된 팀이 만들어야 했던 요리는 비빔밥과 코리안 바비큐 비프.

 

저는 사실 코리안 바비큐 비프가 불고기인지 갈비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불고기는 두껍게 썰어서 그릴에 굽는 것이 아니고 얋게 썰어서 야채와 볶는 것인디..

그럼 두툼하게 썰어 양념한후 그릴에 굽는다는 것이 갈비인 것인지??? 아님 생등심???

 

아시아 요리를 참가자들이 모를 수도 있다고 미리 생각한 것인지..

모든 참가자들에게는 각자 하게될 나라의 요리 레시피도 함께 주어졌습니다.

 

“조리법을 보면서 한국요리를 한다니 모양은 그럴듯한 한국요리가 나오겠구나..”

 

참가자들이 요리를 하는 동안 제 생각이 그랬습니다.

시간은 흘러서 한국요리를 만든 참가자가 완성된 요리를 가지고 심사위원들 앞에 왔습니다.

 

 

 

( 마스터쉐프 홈페이지에서 캡쳐해서 옮겨왔습니다.^^)

 

밥 위에 오색의 야채가 얹어진 비빔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참가자가 만든 비빔밥은 비빔밥 이라기보다는 “볶음밥”에 가까운 모양새입니다.^^;

 

“뭐시여? 저것이 어찌 비빔밥이여? 볶음밥 아닌가베?”

 

제가 무의식중에 뱉은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한 남편이“뭐래?”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지만, 지금 한국음식을 한국 음식같이 만들지 않은 것에 분노한 아낙에게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잘 보이시는지 모르겠지만..

 

비빔밥이라는 이름만 한국 음식일뿐, 들어가는 재료 중에는 엉뚱한 것도 있습니다.

언제부터 비빔밥에 닭가슴 살이 들어갔었는지???

 

재료에 소고기가 아닌 닭가슴 살이 등장하고, 고추장이 없는 걸 빼고는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맞기는 한디..

 

비빔밥을 비벼서 나오라는 지시가 있었던 걸까요?

재료를 한번 읽어보고 비빔밥 사진을 다시 봐도 여전히 비빔밥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저만 이런건가요?^^;

 

 

 

( 마스터쉐프 홈페이지에서 캡쳐해서 옮겨왔습니다.^^)

 

한국요리를 하는 팀이 비빔밥과 함께 내놓은 요리, 코리안 바비큐 비프!

 

이건 불고기라는 걸까요? 아님 갈비인걸까요?

 

접시에 놓여있는 모양새를 봐서는 우리나라의 불고기나 갈비보다는 서양요리인 스테이크를 속이 안 익게 구워서(미디움) 썰어서 나온거 같습니다. 위에는 양념간장으로 장식을 한!

 

사진 상에는 잘 안보이지만, 썰어진 고기 뒤로는 김치도 나란히 접시위에 누운 상태입니다.

 

우리가 먹는 일반적인 빨간 김치가 아닌, 서양인들이 먹는 희멀건한 샐러드같이 생긴 김치!

 

웃겼던 것은.. 이 한국음식을 먹은 심사위원들이 자기네들이 한식당에서 먹었던 것처럼 아주 맛있다는 칭찬을 했습니다.

 

“뭐시여? 한식당 가서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안 먹어본겨?

모양도 틀린디.. 정말로 맛이 있다고?”

 

모양새와는 상관없이 정말로 한국음식 맛이 났었던 것인지...

한국 음식같지 않는 한국음식을 한 팀은 이날 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쯤되니 외국사람들이 하는 한국요리는 어떤지 궁금해졌습니다.

특히 “코리안 바비큐”가 말이죠!

 

 

(인터넷 검색에서 건진 코리안 바베큐 레시피)

 

역시 서양인이 한 코리안 바비큐는 갈비나 고기를 두툼하게 썰어서 굽는거였던 모양입니다.

 

모양새로 봐서는 한국 음식이라기 보다는 다른 나라의 고기요리처럼 보입니다.

 

서양인중에도 한국요리를 사랑하는 골수분자가 있지만, 그 외의 서양인들은 한국요리는 커녕 한국을 잘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했을때, “남한,북한?”이라고 묻는다면 최소한 한국을 아는 사람들이지만, 이또한 한국요리는 잘 모르죠!

 

우리보다 후진국인 베트남은 쌀국수를 파는 식당이 전세계에 퍼져 있습니다.

 

우리의 갈비나 비빔밥도 제대로 만들어서 세계 속에 명성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퓨젼요리라고 만들어서 “한국요리 같지 않는 모양새”를 가진 것이 아닌 제대로 만든 한국요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질 그날까지 저도 한국요리 전도사로 변신 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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