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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생각들

드라마 “별그대”와 중국인 관광객

by 프라우지니 201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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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드라마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는 것이 한국인으로서는 상당히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실제로 어떤 드라마들이 있는지는 잘 모르는 것이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는 한국사람”입니다.

 

제가 뉴질랜드의 백피커에서 한동안 머물 때, 거기서 만났던 대만아가씨가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니 그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가 있다고 인터넷으로 보는데 같이 보겠냐고 물어왔었지만 사양한 적이 있었습니다.

 

드라마라는 것이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딱 한편 본다고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고.. 더 중요한 것은 드라마가 은근히 중독이 강한지라 한번 시작하면 그 뒤가 궁금해서 미치는 이상 현상도 일어나는 조금은 위험한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때 그녀가 나에게 물어왔던 한국음식 “치맥”

“치킨과 맥주”를 아느냐고?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먹냐고 물어왔었습니다.

 

나는 한국인이지만, 맥주도 치킨도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닌지라 그냥 웃기만 했었는데..

그 때는 그녀가 보는 드라마가 어떤 것이지 몰랐습니다.

 

북적거리는 백패커 거실에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노트북으로 한국드라마를 보던 그녀가 끽끽거리며 웃을 때도 “외국에 나와서도 한국드라마를 챙겨서 보는 조금은 특이한 대만 여자”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외국 여행 중에는 보고, 듣고, 만나는 사람들하고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외국에 나와서도, 금발들 사이에 앉아서도, 한국 드라마라니요~ 한국드라마는 나중에 대만에 돌아가서도 충분히 볼텐데 굳이 외국에 나와서까지 챙겨보다니!

 

그때는 “별에서 온 그래”라는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 중국 팬들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서 접하게 된 신문기사 하나!

 

“중국은 왜 한국 드라마를 못 따라가나”라는 주제로 서울에서 토론을 벌였다는 중국 방송인들!

중국 방송관계자들이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 시청자를 사로잡은 비결까지 알려줍니다.

 

1. 참신한 소재

-불치병, 교통사고 스토리를 탈피. 외계인 등장시켜 판타지 자극

 

2. 문화의 상징

-천송이 제품. "치맥"인기

-특수효과도 할리우드 대작급

 

3. 동영상의 힘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상영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권에 엄청난 인기를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이 드라마는 몰랐지만, 엄청난 인기가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죠!

 

 

 

이 사진은 네네치킨 신촌점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우리동네 네네치킨 사진입니다.

 

간만에 서울에서 모인 가족들과 신촌쪽으로 쇼핑겸 나들이를 나갔던 주말이였는데..

신촌쪽의 골목에서 무언가를 묻는 젊은이들과 그들을 피해서 도망가는 사람들이 목격됐습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그쪽으로 가보니 길을 묻는 젊은 중국이들이였습니다. 영어로 길을 물어오니 영어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이 그들을 피해서 얼른 자리를 이동하는 모양이였고 말이죠!

 

좁은 길 한복판을 중국 젊은이 대여섯명이 막고 있으니 저희도 당연히 그들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가족중 몇은 영어는 조금 되니 그들이 청하는 도움을 들어줄 수가 있었고 말이죠!

 

그들이 길을 묻는 것이라는 건 멀리서도 짐작을 했지만, 그들이 찾는 곳은 저희가 생각하지 못한 장소였습니다. 신촌 뒷골목에서 “네네치킨”을 찾고 있었습니다.

 

골목에 위치한 이런 가게는 한국 사람도 찾기 힘들텐데..^^;

 

저희가 가진 스마트폰으로 그들이 찾는 “네네치킨 신촌점”을 찾아서 알려주었습니다.

다행이 우리가 그들을 만났던 그 부근에 네네치킨이 있었길레 손쉽게 알려줄 수 있었죠!^^

 

중국인 관광객과 헤어진후 별그대를 잘 모르던 제가 가족들에게 물었습니다.

 

"아니, 중국관광객이 왜 뜬금없이 치킨집을 찾아?"

"한동안 "별그대"라는 드라마를 했었거든, 거기서 치맥이 나오는데,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관광와서는 꼭 "치맥"를 먹는다고 들은거 같아."

'별그대"를 뜨문뜨문 봤다던 언니가 대답을 했습니다.

 

얼마나 유명하길레 한국까지 관광와서 "치맥"을 먹는 것인지..

한국인으로서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치킨과 맥주를 먹지는 않지만 말이죠!^^

 

그리고는 한국에 잠시 머무는 동안 중국인들을 열광하게 만든 그 유명한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를 이틀에 걸쳐서 속성으로 봤습니다. 역시 무지하게 재미있게 봤습니다.

 

불사와 외계인과 정해진 시간밖에 살지 못하는 인간의 사랑이라 불행한 결과를 기대했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상쾌함까지 갖춘, 보는 동안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드라마였습니다.

 

한국과 중국에서만 열풍인줄 알았던 "별에서 온 그대"가 또 다른 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건 알고 계셨는지요?

 

 

 

 

필리핀에서 단돈 50페소(x25원= 1,250원)면 살 수 있는 전세계의 인기 있는 시리즈,영화와 더불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한국 드라마!거기서도 "별에서 온 그대"를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어째 필리핀까지 "별그대"가 나와 있는지 의아해하니 필리핀 판매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요새 필리핀 TV에서 나오고 있는데, 완전 인기다."

아! 그렇군요.

 

재미있는 드라마는 언어를 떠나서 전세계의 사랑을 받는군요.

필리핀도 중국인처럼 "치맥"을 인기를 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치킨과 맥주"가 아닌 "치킨과 밥"을 외식으로 즐겨먹는 나라이니 말이죠!

 

잘 만든 드라마 하나가 훌륭한 외교관보다 훨씬 더 쉽게 전 세계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들여 한국 관광업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니..

국외로는 "한국문화 알리미"요~

국내로는 "국내 (관광)경제 살리미"입니다.^^

 

저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면서 저는 한국드라마를 잔뜩 챙겨서 왔습니다. 한번 시작하면 20부작을 이틀에 끝내버리니, 폐인이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드라마를 보는 동안 주인공들과 함께 슬퍼하고, 기뻐하고, 사랑하면서 그들과 함께 그 순간이 드라마를 보는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는 한국인이지만 한국드라마를 응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세계 속에 한국문화를 알리는 알리미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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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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