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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원 생활4

얄미운 요양원 어르신께 내가 말씀 드린 현실 다양한 연령대의 어르신들이 사시는 우리 병동. 젊게는 아직 60대인 남자분부터 올해 100살을 넘기신 할매도 계시죠. 그 중에서 60과 100사이에 낀 80대는 우리 병동의 제일 많은 연령대. 나는 근무중 가능한 많이 웃으려고 하고, 가능한 어르신들의 편의를 봐 드리려고 하지만, 가끔은 내가 참지 못해서 한 마디씩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죠. 근무하는 햇수가 길어지면서 나도 은근히 다혈질이 되어가는 모양입니다. 좋은게 좋은 거라고 허허실실 웃으며 넘어가려고 하지만 안될 때도 있죠. 요양원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대부분은 반쯤 정신이 나간 치매 어르신들만 산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 치매가 있으신 분들은 20~30% 정도이고, 나머지 분들은 신체적으로 불편해서 오신 분들입니다. 이쯤에서 잠깐 오스트리아의 .. 2023. 9. 16.
요양원 직원이 보호자들에게 요구하는 것들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은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대부분의 물품을 제공받습니다. 하루 세끼와 잠자리 그리고 간병에 필요한 기저귀까지. 간병에 필요한 기본적인 목욕용품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이 있지만, 어르신들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물품도 있을 수 있으니 일단은 보호자들에게 요청을 합니다. “당신의 부모가 필요하신 물품은 샴푸, 샤워 젤, 빗, 바디로션 등등이니 다음 방문하실 때 갖다 주셨음 합니다." 이런 메모지를 어르신의 방에 붙여놓으면 자기 부모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다음 번 방문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기도 하고, 돈이 없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옷장 앞에 필요한 물품 리스트가 붙어있음에도 빈손으로 오고 가죠. 사실 목욕용품은 요양원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있으니 굳이 보호자들이 사오지 않아도 되지만.. 2022. 1. 21.
요양원을 방문하는 이런 자식, 저런 자식 요양원에서 근무를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사람들의 행동을 보게 됩니다. 본다기 보다는 관찰이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특히 요양원에 사시는 분들의 자식이나 친척들이 어르신을 방문해서 그분들을 대하는 태도나 직원을 대하는 태도를 많이 관찰하죠. 어떤 이는 직원들을 불신하는 눈빛으로 쳐다봅니다. 치매 어르신이라 그 분이 말씀하시는 걸 100% 신뢰할 수 없음에도 가끔 와서는 직원들에게 트집을 잡기도 하죠. “왜 우리 엄마 팔에 멍이 들었냐?” “왜 우리 엄마가 말랐냐?” 나이가 들고 피부가 약해지면 살짝만 잡아도 피멍이 들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식욕이 없어서 안 드시는 걸 직원들이 입에 마구 음식을 넣을 수는 없습니다. 직원들도 조심을 하지만, 어르신들을 이동시키는 과정에 팔에 피멍이 들수도 있고, 한 달에 한 .. 2021. 12. 17.
요양원에 사는 여왕의 하루 사람들은 요양원에 대해 오해하고 있습니다. “가족에게 버려진 불쌍한 사람들이 사는 곳” “직원들이 노인들을 마구 학대하는 곳” 세상은 넓고, 또 요양원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마을마다 수도없이 많으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은 요양원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근무를 하는 요양원은 그런 곳은 아닙니다. 우리 요양원에는 특이하게 여왕님이 사시죠. 아니, 요양원에서 어떻게 여왕의 삶을 살 수 있는지 의아하시겠지만.. 그녀의 하루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정말 여왕입니다. 자기 손하나 까닭 안하고 직원들을 자기 몸종 부리듯이 하죠. 최근에는 제가 그 여왕님께 한마디 했었습니다. “N부인, 방귀를 뀌는 건 자연적인 현상이라 피할 수 없지만, 최소한 작은 공간(화장실)에서 직원을 옆에 두고 방귀를 꼈으면 “실례합니..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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