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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33-카이코우라의 재미있는 대형햄버거가게

by 프라우지니 2013.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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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여행 중에 유일하게 즐기는 외식이 피쉬엔칩스입니다.


물론 더 고급스런 음식을 먹을 줄도 알지만...

장기간의 여행에서는 절약이 최고우선이죠!

(물론 남편의 쌈지 돈으로 하는 여행이지만 말이죠!)


유일하게 즐기는 외식메뉴인 피쉬엔칩스이지만..

이것도 한달에 많이 먹으면 2번!

보통은 한달에 한번 먹기도 힘들답니다.

 

왜 이리 먹기 힘든 메뉴냐구요?


우선은 피쉬엔칩스 가게가 있는 마을(이나 도시)에 점심때나 저녁때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야 하는 거죠! 배가 고파야 사먹게 되니 말이죠!


카이코우라에서는 피쉬엔칩스 가게도 발견했고, 이곳에 들어선 시간이 딱 점심때였습니다.

흐흐흐 마눌이 신난거죠! 간만에 외식을 하게되니..^^


카이코우라에 있는 몇 개의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았고..

오직 한 가게만이 이 시간대에 열려있었습니다.


 

 

Don's 돈스? 일단은 중국인이 하는 가게 같은디..

 

아래에 피쉬엔칩스가 있다고 하니 들어가 봤습니다.

피쉬엔칩스는 그냥 튀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 아무 곳에서 사도 상관이 없는거죠!


물론 가게에서 튀긴 수제피쉬가 걸리면 좋지만..

이것도 운인지라, 비싸게 주고도 냉동피쉬를 먹게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가게 안에 들어가니 동양인 부부가 마눌을 맞이했습니다.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그려! Hoki호키가 젤 저렴하네! 호키로 2개하고..

잉? 칩스가 1스쿠프(국자?)에 6불인디...1kg이여?“


원래 피쉬엔칩스를 주문하게 되면..

1인당 피쉬1개와 칩스(감자) 1스쿠프를 주문하거든요.

 

근디..여기는 스쿠프의 용량이 다른 가게랑 틀린 모양입니다.

일단 호키2개와 칩스 1스쿠프를 주문하고는 가격을 지불하고 기다리고 있는디...


계산대 위에 태극기가 붙어있고, Made in Korea라고 쓰여 있네요.

 

“한국인이세요?”

“Excuse me? 뭐라는겨?"

"Are you Korean?한국인이세요?"

"No, we are chinese from Malaysia 아니여, 우리는 말레지아에서 온 중국인이여!“

아! 그렇군요! 한국산 기계를 쓴다고 다 한국인은 아닌거죠!

 

‘우리 옆집에 새로 생긴 스시(김밥?초밥?)집 주인여자가 한국사람인디..“


스시는 먹으면 좋지만, 같은 가격의 피쉬엔칩스와 스시를 비교한다면..

스시는 배가 한참 덜 차는 메뉴인거죠! 비싼 관계로...^^;


계산대에 있는 아낙과 수다를 떨고있는 중인디..

갑자기 주방에서 나온 이집 주인아저씨가 짧은 중국식 영어로 말을 걸어옵니다.

“우리 집 대형햄버거 맛있다. 먹어봐?”

 

주방에서 빈대떡크기의 엄청나게 큰 햄버거용 빵을 가져와서 보여줍니다.

“공짜로 준다는겨? 뭐여?”


“저기 뒤에 사인판 보이지? 우리집에서 대형햄버거를 다 먹으면 저기 뒤에 사인판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

“그 대형햄버거를 다 먹으면 돈은 안내도 되는건 가요?”

“아니, 돈은 내야해!”

보통 대형음식 다 먹으면 돈은 안내는 것이 보통인디....^^;

 

“그 대형햄버거 가격은 얼마인데요?”

“20불!”

20불이나 주고 미련스럽게 배터지게 햄버거를 한꺼번에 먹을 필요가 있는지 원..^^;


어디선가 영업아이디어를 따온거 같기는 한디..

햄버거 값을 받는건 쪼매 카피를 덜 해온 듯합니다.

중국인이여서 그런건가요?


 

주인아저씨가 손짓하는 한쪽벽에는 대형햄버거를 한번에 먹어치운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정말 위대(위가 큰?)한 사람들인거죠!


햄버거를 20불 주고 산후에 다 먹어야만 이 벽에 사인할 자격이 주어진다?


내 돈 주고 산 대형햄버거를 배터지게 다 먹은 다음에 어떤 마음으로 사인을 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카이코우라에 가시면..

이 가게에 들려서 벽에 쓰여진 이름들을 한번 흟어보는것도 재미있는 일인거 같아서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참고로 이집의 피쉬는 이집에서 직접 튀기는 제법 먹을만한 품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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