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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부다페스트 이야기

부다페스트 대구튀김 맛집에서 성공한 주문, 실패한 주문.

by 프라우지니 2019.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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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으로 여행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외국여행자의 영어를 못 알아듣는 현지인 식당에 가서 말이죠.

 

그 식당에 사진이 있는 메뉴판이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식당에는 사진메뉴판 대신에 그 나라 언어의 메뉴판만 있을 때도 있죠.

 

말 안통하고, 그 나라 음식도 잘 모를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누군가 먹고 있는 음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거죠.

 

우리부부가 부다페스트의 구석에 짱 박힌 곳으로 갔다가 찾아낸 대구튀김 맛집.

 

둘 다 같은 걸 먹기 희망했지만...

나는 성공했고, 남편은 실패한 여행지에서의 음식 주문이야기입니다.^^

 

여행은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 다르죠.

어떤 이는 “식비”를 가장 큰 비율로 지불하며 여행지의 맛있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 사람이 있고, 어떤 이는 여행지의 박물관이나 관람에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이는 무조건 아끼기도 합니다.

 

우리부부의 여행스타일은 한마디로 말하기 힘들지만..

조금 더 알뜰하게 여행 하는 걸 선호하면서도 맛집이나 유명하다는 음식은 찾아가서 먹죠.

 

 

부다페스트 노선 보트 12번 노선표.

 

부다페스트 시내에서 꽤 먼 거리에 있는 이곳에 가게된 건 우연히 찾아낸 무료 노선보트.

이곳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일단 노선보트가 가장 멀리 가는 곳이어서 갔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보트를 타고 1시간 40분정도 갔으니 시내에서 꽤 먼 거리는 맞는 거 같습니다. 보트가 없었다면 이곳에 가지도, 이곳에 뭐가 있는지 발견도 못했겠지요.^^;

 

우리 부부가 얼떨결에 가게 됐던 곳.

Romaifuerdo.(내 맘대로 읽어서..) 로마이푸에르도.

 

 

우리가 이곳을 우리의 목적지로 정한 이유는..

이왕이면 오래 “무료 보트를 타보자”라는 아주 심플한 이유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추가로 돈 주고 보트를 탈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도나우(다뉴브)강을 위, 아래로 오가는 노선보트를 무료로 탈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마다할 필요가 없죠.

 

덕분에 우리는 도나우 강 위에서 국회의사당을 어제도 보고, 오늘도 오며가며 보고..

오전에, 오후에, 저녁에 하루에 몇 번씩 물 위에서 원 없이 봤습니다.^^

 

 

 

뭐가 있는지도 모르지만, 노선보트가 가장 멀리 가는 곳이라 이곳을 목적지로 정했고, 보트에서 내리기는 했는데, 뭐가 있는지 몰라서 일단 걸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어느 유원지 같이 예쁜 카페나 가게들이 많이 보이기는 했지만..

왠지 철이 지나 한가한 느낌이 나는 그런 거리를 걸었습니다.

 

산책삼아 이곳을 걷다가 보트가 다시 돌아갈 때 시내로 들어갈 생각이었죠.

 

우리가 타고 왔던 보트는 10분후에 다시 출발한다니 정말 볼 것이 없으면 그것을 타고,

이곳에서 점심을 먹는다면 1시간 후에 떠나는 보트를 탈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한가한 이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유난히 사람들이 붐비는 식당하나!

 

 

 

테이블마다 사람들이 비슷한 것을 먹고 있습니다.

맛집이 아닐까 싶어서 살짝 이곳을 기웃거려봤습니다.

 

일단 산책을 가는 중이라 이 음식의 가격은 어떻게 되나 살짝 알아봤는데..

주인장은 정확하게 가격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두루 뭉실~~

 



이곳의 영어 메뉴판


 

외국인 여행자라고 영어로 된 메뉴판을 보여주는데..

이 메뉴판의 어느 것이 우리가 봤던 메뉴인지는 모르는 거죠.

 

일단 산책을 가는 중이라 일단 메뉴판만 접수하고는 계속 걸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더 맛있는 것을 만날 수도 있으니 더 찾아봐야지요.^^

 

 

 

우리가 이곳에 간 날이 평일이어서 그런지 거리는 조용~

 

문을 연 식당이 많지 않아서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보트 선착장으로 오는 길에 이곳으로 갔죠.

 

우리와 같이 보트를 타고 이곳에 도착했던 사람들도 우리가 앉아있는 이 식당에 와서 식사를 한 것을 보면, 이곳이 그날 문 연 식당 중에서는 가장 괜찮은 곳이었나 봅니다.

 

그 사람들은 현지인이었거든요.

 

 

이곳은 셀프서비스입니다.

가서 주문하고 돈 내고 음식을 받아오는 거죠.

 

음료 같은 경우는 바로 받아서 나오는데..

음식 같은 경우는 음식이 나오면 주문한 손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그럼 손님이 창구에 가서 음식을 찾아오게 되는 거죠.

일단 남편이 자기가 먹고 싶은 음식을 주문하러 갔습니다.

 

 

 

우리가 봤던 모든 사람들이 먹던 그 요리를 시킨 줄 알았었는데..

남편에게 나온 건 조금은 당황스런 비주얼.

 

“당신 뭐 시켰어?”

“Freid Carp 튀긴 잉어(1,490포린트)에 감자튀김(250포린트)”

“왜? 우리가 본건 이거 아니잖아.”

“...”

 

우리가 봤던 생선튀김은 거의 한 마리였는데..

남편이 가져온 메뉴는 튀긴 생선 달랑 세 쪽.

 

남편이 주문할 때 나는 샐러드 (그릭 샐러드 950포린트)만 주문했습니다.

일단 남편이 주문한 것을 보고 결정하려고 말이죠.

 

남편은 우리가 본 생선의 이름을 모르니 그냥 자기가 아는 생선을 주문한 듯 합니다.

근디 왠 잉어튀김을???

 

잉어튀김의 양이 너무 작아서 그랬는지..

남편은 마눌에게 먹어보란 말도 없이 혼자서 자기 생선을 다 해치웠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주문할 차례!

 

주문하러가서는 내가 먹고 싶은 생선튀김을 먹는 사람의 손가락으로 가리켰습니다.

“저 사람이 먹는 생선 이름이 뭐야? 나 저걸로 줘! 얼마야?”

 

생선 이름은 모르지만 일단 내가 먹고 싶은걸 주문은 했는데..

얼만지 바로 말을 안 해 주는 직원.

"돈은 나중에 음식 찾으러 와서 내!“

 

다른 건 메뉴판에 얼마인지 가격이 나와 있어 확실한 금액을 알 수 있는데..

이 생선만은 나중에 찾으러 올 때 돈을 내라니..

 

내가 외국인이라고 얼마나 총을 쏘시려고 나중에 돈을 내라고 하누???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살짝 걱정을 했었습니다.

 

 

 

드디어 내가 주문한 생선이 나오고 내가 낸 가격은 나름 합당한 가격.

 

직원이 나에게 나중에 돈을 내라고 했던 이유는..

이 생선은 무게로 가격이 책정되는 거라 그랬던 겁니다.

 

Heak(Hekk/헥)이라고 불리는 이 생선(대구)은 “100당 415포린트“인데, 거의 500g정도의 크기라고 해도 생선마다 조금씩 무게가 다르니 가격도 오르락내리락 했던 거죠.

 

자기 생선은 혼자 다먹어치운 남편은 마눌의 대구튀김은 부지런히 뺏어먹었습니다.

남편이 주문했던 잉어튀김 맛이나 보여주고 뺏어먹던가..^^;

 

우리는 얼떨결에 찾아가서 먹었던 대구튀김.

나중에 알았습니다. 대구 튀김이 이 지역의 명물이라는 사실을!

 

한사람은 성공하고 한사람은 실패한 관광지에서의 음식주문!

 

모를 때는 창피해하지 마시고 그저 손가락으로 가리켜서 하는 주문.

언제나 성공 할 수 있는 음식주문의 비결입니다.^^

 

(남편의 성격상 사람들을 항해서 손가락질은 하지 못하니 ..

그냥 자기가 아는 생선의 이름이어서 주문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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