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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쉽게 만드는 꽃차, Holunder 홀룬더

by 프라우지니 2018.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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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5월말. 우리 동네 곳곳에서 훌룬더 (딱총나무)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훌룬더 꽃이 지천일 때는 여기 저기서 꽃을 따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죠.

 

어떤 사람들을 가위와 양동이까지 가지고 나와서는 거리에 있는 꽃들을 무진장 따가지고 갑니다. 숲이나 거리에 있는 임자가 없는 나무들은 이렇게 쓸어간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죠.^^

 

 

인터넷에서 캡처

 

봄에는 훌룬더 꽃으로 시럽을 만드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훌룬더 시럽은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들도 있습니다.

조금은 특이한 홀룬더 꽃 향인지라 한번쯤은 마셔볼만 한 맛이죠.

 

우리 부부의 절친 이라고 해도 과언인 아닌 안디도 우리가 그의 집에 방문 했을 때,

“직접 만든 훌룬더 시럽”이라며 물에 타서 준 적이 있었습니다.

 

낼 모래 50을 바라보는 노총각이 만든 시럽을 얻어먹으며 제가 한마디 했었습니다.

 

“혼자 살면서 별걸 다 만든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들에게 시럽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리자면...

(시럽을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컨닝했습니다.)

 

홀룬더 시럽 1,5리터를 만드는데 필요한 준비물은..

 

- 훌룬더 꽃 20송이

- 유기농 레몬 500그램

- 10~20그램 레몬산(분말로 나오는 제품)

- 물 1리터와 설탕 1kg.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1. 훌룬더 꽃을 털어서 안에 있는 벌레들을 잘 털어냅니다.

(씻으면 꽃 향이 나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더러우면 물에 살짝 털어야죠.)

 

2. 끓는 물에 설탕을 넣어 잘 저은 후, 레몬산을 넣는다.

 

3. 마지막으로 꽃과 얇게 썬 레몬도 넣는 후에 2일을 기다린다.

 

4. 중간 중간에 내용물을 위아래로 뒤집어 준다.

 

5. 2일이 지난 후에 채에 시럽만 걸러낸다.

 

6. 걸러낸 시럽을 짧게 한번 끓어주면 훌룬더 시럽 완성.

 

봄에는 집집마다 만드는 훌룬더 시럽이지만..

우리 집은 훌룬더 꽃이 지천이라고 해도 시럽은 만들지 않습니다.

 

남편은 거의 설탕물에 가까운 시럽을 좋아하지 않고, 저 또한 즐기지 않거든요.

 

그래서 훌룬더 꽃이 피어도 “그런가 부다..”하고 지나쳤는데..

 

 

저도 훌룬더 꽃을 이용할 방법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꽃이 다 떨어지기 전에 얼른 꽃을 몇 송이 따왔습니다.

 

훌룬더 꽃은 어찌 보면 안개꽃같이 작은 망울들이 예쁘게 핍니다.

이런 꽃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달려있죠.

 

우리가 한동안 살았던 뉴질랜드에서 이 꽃향을 가미한 와인이나 샴페인 제품들도 봤습니다.

 

와인이 이 향이 첨가되면 어떨지 상상만 잠시 해본 적이 있습니다.

와인에 훌룬더 시럽을 넣으면 될 거 같기도 하고...^^

 

 

 

저는 훌룬더 꽃을 말려서 차로도 마실 수 있다고 하니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에 씻으면 꽃 향이 달아난다고 하지만,

그래도 작은 벌레들은 털어내야 해서 물에 넣어서 꽃을 살짝 털었습니다.

 

물기를 뺀 후에 창가에 놓으니 하루, 이틀 만에 바짝 말랐습니다.

이제 뜨거운 물만 부으면 향긋한 훌룬더 꽃차가 되는 거죠.^^

 

 

 

말린 훌룬더 꽃을 한 송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조금 기다리니 노란 꽃차가 우러납니다.

컵 안에서 말린 훌룬더 꽃이 물을 먹으면서 다시 살아나는 듯 합니다.

 

말리면서 떨어져 버린 꽃은 한꺼번에 모아서 물을 부우니..

꽃이 물을 먹으면서 아래로 내려갑니다.

 

시각적으로 아주 근사한 꽃차입니다.

꽃잎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꽃차이니 말이죠.

 

말린꽃에 물만 부어서 마시는지라 맛있다고는 할 수 없는 맛이지만, 마실만 합니다.

이 봄에만 즐길 수 있는 꽃차라는 생각에 꽃을 말려서 작은 유리병에 넣어두었습니다.

 

훌룬더 꽃차는 미각보다 시각으로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차인지라,

한동안은 눈으로 차를 즐기기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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