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모님 댁에 세 들어 산지 이제 4년차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함께 살면서 시부모님에 대해서 전에는 몰랐던 꽤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됐습니다.

그중에는 긍정적인 것들도 있고, 부정적인 것들도 없지는 않습니다.

 

최근에 어머니께 들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며느리는 꽃을 싫어한다.”

 

저도 몰랐습니다. 제가 꽃을 싫어하는지...^^;

며느리는 사실 꽃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며칠 후면 시들어버리는 꺾인 꽃보다는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 화분이 좋고,

 

꽃 화분보다는 돈이 더 좋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꽃 선물”을 주는데, “왜 주냐?”고 하지는 않죠.

 

그럼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실까? 생각 해 보니..

시어머니가 오해 하실 행동을 한 적은 있습니다.

 

몇 해 전 다니던 회사에서 받았던 커다란 꽃다발을 시어머니께 드렸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꽃을 꽃아 놓을 만한 꽃병도 없었고,

시어머니가 꽃을 좋아라 하시니 현관에 두고 보시라고 드린 적이 한 번 있었고..

 

몇 년 전 제 생일 때 시어머니가 꽃다발을 한 번 주셨었습니다.

 

그때는 나는 (요양보호사)학교에 실습에 일까지 하러 다니느라 집에 붙어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저녁 늦게 들어와서 잠만 자는지라, 꽃을 제대로 감상할 시간조차 없었죠.

 

그래서 꽃다발을 시어머니께 드렸었습니다.

 

“엄마,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없어서 꽃을 놔둬도 즐길 수가 없으니..

엄마가 그냥 현관에 놓고 오며 가며 즐기세요.”

 

나는 시간도 없으니 꽃이 시들 때까지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시어머니를 드렸던 것인데.. 이것이 며느리가 꽃을 싫어한다는 생각을 하시게 된 결정타였을까요?

 

지난 내 생일에도 시어머니는 말미에..

 

“네가 꽃을 싫어해서 꽃다발을 사려다가 말았다.”

(쪼맨한 케이크에 현금 50유로를 주셨는데..꽃을 사셨다면 현금이 그만큼 줄었을라나요?)

 

나는 꽃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시어머니의 생각을 정정 해 드릴 생각은 없습니다.

 

꽃보다는 현금 받는 것이 더 좋은 것은 사실이고, 시어머니가 오해를 하고 계시니..

앞으로도 며느리한테는 “꽃 선물” 대신에 “돈 선물”을 주실 테니 말이죠.

 

가깝고도 먼 것이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인지라, 내가 받은 선물이지만,

꽃 좋아하시는 시어머니가 즐기실 수 있게 드렸던 것인데..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마음을 이해하시지 못하신 거 같습니다.

 

며느리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아도,

그걸 정정해서 시어머니를 무안하게 할 생각은 없으니,

 

앞으로도 저는 “꽃 싫어하는 며느리”라는 시어머니의 말씀에 토를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

 

하지만 기회가 되면 말씀을 드릴 생각입니다.

 

“엄마, 당신 며느리 꽃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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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05 00:00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8.04.05 00:12 신고 ADDR EDIT/DEL REPLY

    전요..살다보면서 세상에 꽃 싫어하는 여자분은 본 적이 없네요 하하하. 넘 유쾌한 글이였네요. 시어머님도 눈치가 있으시면 아시겠죠. ㅎㅎㅎ

  • ... 2018.04.05 00:19 ADDR EDIT/DEL REPLY

    음....
    시어머니 입장에선 그리 생각하실 수 있겠다, 싶어요.
    싫어해서 돌려주는 거다, 다만 좋은 말로 포장할 뿐-이라구요.
    한 번도 아니고 반복되는 일이다보니 시어머니께서도 좀 민망하실 수 있어보여요.
    시어머니 사드린 옷을 말로는 참 예쁘다, 맘에 든다, 하시면서 내가 입을 일이 없어 아까우니 네가 입어라, 하고 돌려주신다면 싫어서 그런가부다, 싶지 않겠어요?
    주는 선물은 실용성 따지지말고 무조건 받아 쓰는 편이 후한이 없더라구요.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06 05:39 신고 EDIT/DEL

      꽃은 "나는 집에 없는 시간이 없으니 집에 항상 계신 어머니가 즐기세요!"하고 드렸었는데, 며늘이 한말은 잊으시고, 내가 선물한 꽃을 돌려주네? 하셨을라나요? 시어머니께 온선물을 받은적이 한번 있었습니다. 일부러 그러신것인지... 며느리 사이즈가 아닌 시어머니 사이즈(한칫수 큰)를 주셨더라구요. 내 사이즈가 아니라고 돌려드리니 "내가 바꿔서 줄께!"하셨었는데... 그후로 소식은 없습니다. 아마도 시어머니가 그냥 입으시고 잊으신거 같아요.^^

  • Yuna 2018.04.05 07:35 ADDR EDIT/DEL REPLY

    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죠. 다만 꽃보다 다른걸 더 좋아할뿐^ ^
    저도 그래요. 화병에 꽂아두고 보면 예쁘긴한데 버릴땐 아깝고 쓰레기도 늘어나고..
    꽃보다는 음식이나 돈이 좋아요 ㅋㅋ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4.06 05:39 신고 EDIT/DEL

      그래도 꽃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많겠지만, 저는 그렇게 여성적이지 않은지라, 유나님처럼 돈/음식 기타 다른 선물을 선호합니다.^^

  • Favicon of https://164regina.tistory.com BlogIcon 욜로리아 2018.04.05 08:53 신고 ADDR EDIT/DEL REPLY

    시어머니에 대한 배려가
    며느리에 대한 오해가 되었네요
    꽃을 싫어한다고 한건 아닌데 오해가 되버렸네요~~

  • Favicon of https://lolnilol.tistory.com BlogIcon 쵸파 블로그 2018.04.06 20:52 신고 ADDR EDIT/DEL REPLY

    너무 ㅇㅣ뽕네용ㅎ

  • Favicon of https://yes-today.tistory.com BlogIcon 예스투데이 2018.04.07 09:57 신고 ADDR EDIT/DEL REPLY

    "며느리는 꽃을 싫어하니 원예단지 10만평은 다른 애한테 물려줘야겠구나~~" 혹시 이러시면 어쩌죠?
    그냥 문득 떠오른 엉뚱한 상상이었습니다. ㅎㅎ

  • 푸른해아 2018.04.09 01:30 ADDR EDIT/DEL REPLY

    원예단지 10만평에 빵 터졌습니다. ㅎㅎㅎ
    꽃은 화려한 절화다발도 좋고 화분에 담겨 두고 보는 것도 좋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