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초등학생도 쓴다는 스마트폰을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1인이었습니다.

 

기계치여서 새로 나오는 문물에 서툴고, 스마트폰이 어려워서 그렇다면 이해가 되지만..

공대를 나와서 자동차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기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자동차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일을 반평생 해오고 있음에도 스마트폰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물건인 것처럼 행동했었는데..

 

회사에서 직원용 스마트폰을 지급 받았었습니다.

 

회사용 스마트폰은 회사용 가방 안에 넣어놓고는 집에서는 꺼내지도 않았었는데..

우리가 독일의 뮌헨으로 여행을 갈 때는 웬일로 (회사용)스마트폰을 챙겼습니다.

 

 

 

독일 남부에 있고, “옥토버 페스트“로 유명한 도시 뮌헨.

 

마눌은 20년 전에 배낭여행으로 왔었고, 남편은 회사 출장차 몇 번 왔었다는 도시.

 

둘 다 와본 적이 있기는 하지만 제대로 2박 3일 관광을 온 것은 아니었으니..

지금 우리는 이 도시를 처음 방문한 부부 관광객!

 

이 골목도 저 골목 같고, 지도를 봐도 내가 어디쯤인지 헷갈려서 헤매는 와중에..

남편이 시시때때로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냈습니다.

 

지도를 봐도 헷갈려서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제대로 인지 확인이 불가능 할 때마다,

스마트폰의 구글 지도를 열어서는 우리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고는 했습니다.

 

“이것 봐! 우리가 방향을 잡으면 여기 파란 점이 우리가 가는 쪽으로 후레쉬 비치듯이 방향을 잡는다.”

 

몰랐습니다.

구글 지도에 있는 파란 동글뱅이가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는 줄은.

 

구글 지도는 인터넷이 연결되어야만 사용이 가능한 걸 알고 있는 마눌은 길 인터넷이 없는 길 위에서 구글 지도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남편은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 받아놨었던 것인지, 길 위에서 내내 구글 지도를 의지하고 다녔습니다.

 

오프라인 다운로드도 알고는 있었지만 잘 사용 안하게 되는 기능이기도 하고!

 

몰랐습니다.

구글 지도가 인터넷이 없는 지역에서도 GPS로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에는 “스마트폰”은 절대 사용하지 않을 거 같았던 남편이 조금씩 스마트폰을 알아가고, 스마트폰에 있는 여러 기능들을 배워가면서 활용도를 높이고, 재미까지 붙여가는 걸 보니 꼭 새로운 문물을 배워가는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을 뵙는 거 같습니다.

 

어르신들께 새로운 문물은 신기하고 놀라우면서도 사실 배우기는 쉽지 않은 물건이죠.

 

남편에게도 스마트폰이 그랬던 걸까요?

 

이제 조금씩 스마트폰과 친해지려고 하는 시기인 것인지.. 스마트폰의 기능 하나를 발견하면 아주 신기해하고, 마눌한테까지 알려주는 모습이 새롭습니다.

 

남편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의 구글지도를 손에 들고 있었던 덕에 뮌헨에서의 시내관광은 수월했습니다. 구글지도의 파란 동글뱅이가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매번 알려줘서 길을 잃을 염려도 없었지요.

 

어떤 일이든지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시도하지 않는 남편인데, 스스로 스마트폰을 챙겨서 왔다는 이야기는...혼자서 구글지도를 3박4일 동안 알아가면서 나름의 기능을 익히지 않았나 하는 것이 마눌의 생각입니다.

 

앞으로 남편은 또 (마눌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어떤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게 되고,

마눌에게 알려줄지 궁금합니다.

 

마눌에게 자기가 습득한 기능을 알려주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남편이 귀엽기도 하고, 큰 아들 키우는 보람을 제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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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8.03.27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