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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28-투랑기에서 만난 인연들, 그리고 트랙킹 준비,

by 프라우지니 2018.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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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일 Tongariro Northern Circuit 통가리로 노던서킷을 가게 됩니다.

내일 출발해야하는데, 오늘 비가 오고 있네요.

 

하지만 하룻밤에 64(2)하는 헛을 이미 예약을 해놓은지라 안 갈수가 없습니다.

한참 전이라면 모를까, 하루나 이틀 전에 취소하면 환불이 안 되죠.^^;

 

그래서 일단 출발은 할 예정이지만..

오늘도 하루 종일 비가 오시는지라 하루 종일 백패커 건물에서 놀았습니다.

 

 

 

하루 종일 시간이 있었던지라 낮에는 트랙킹하는 중에 입을 옷들을 챙겼습니다.

 

날씨가 좋아도 중간에 비를 만날 수 있는지라 우비는 필수로 챙겨야하고,

그 외 옷가지와 수건, 헛에서 신을 슬리퍼도 챙겨야 합니다.

 

밖에서 신던 등산화를 신고는 헛에 입장이 안 되는 관계로 등산화는 항상 밖에 벗어놔야 하거든요. 그래서 슬리퍼를 안 챙겨 가면 양말 신은채로 차가운 실내를 걸어 다녀야 합니다.

 

트랙킹을 가신다면 슬리퍼는 필수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예쁜 두 아가씨.

대만인 츄닝과 필리핀계 미국인 알리사.

 

처음에 알리사를 보고는 미성년자인줄 알았습니다.

나이도 어린 아이가 혼자서 백패커 실내를 오락가락 하는지라 제가 그녀에게 물었던 첫 질문이..

 

네 엄마는 어디 계시니?

 

딱 십대 후반으로 보이는 너무 앳된 얼굴인지라 당연이 부모를 동반에서 여행한다고 생각했었죠.

그녀가 20대 중반이라고 자기를 소개 했을 때 오히려 제가 당황했었습니다.

 

알리사는 아직 솜털이 송송한 십대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몇 번이나 묻고 또 물었었습니다.

 

정말이야? 너 정말 24살이야?

 

알리사는 이미 이곳에 한 달 넘게 머물면서 낮 시간에 청소를 해주고 무료로 머물고 있는데..

워킹 홀리데이로 온지라 일자리를 찾아서 새로운 곳을 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장기 체류자들이 모이니 이곳의 숙박비가 고스란히 들어납니다.

 

어떤 이는 청소 2시간 해주고 공짜로 머물고 있고, 대만인 츄닝은 이곳에 온지 아직 얼마 안 된 아가씨로 6인실 방을 1박에 18(BBH할인) 내고 있고, 독일청년은 8인실 방을 1박에 21(아마도 비회원가) 주고 있단고 하고, 우리는 1(2)26불 주고 캠핑을 하고 있는지라 몇 불만 더 주면 도미토리로 입장도 가능한 별로 차이 없는 가격대입니다.

 

이곳의 방값은 다른 곳에 비해 엄청 쌉니다.

단 침대나 모든 시설이 가격이 저렴한 만큼 허접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들자면..

나름 지낼만한 곳입니다. , 백패커 주인이 건물 내에 같이 사는 것이 특이한 구조지만 말이죠.

 

이곳에서 전에는 몰랐던 대만이야기도 알았습니다.

 

대만은 중국과 같은 언어를 쓰고 있고, 역사도 같은 중국민족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단지 중국본토의 사람들이 섬인 대만에 나와서 산다뿐이지 같은 나라라고 생각했었는데..

 

츄닝은 대만이 중국과는 전혀 다른 나라이고, 중국이 대만을 홍콩처럼 꿀꺽하려고 하는 중이라고 중국이 싫다는 이야기와 함께 치파오라는 옆이 화끈하게 터진 중국 전통의상을 대만인들은 안 입는다고 합니다. 나라의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틀렸나봅니다.

 

이곳에서 전에 몰랐던 썩어빠진 정신을 가진 백인청년들도 만났습니다.

 

여자들과 남자들의 뇌구조는 다르고, 백인남성들이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젠틀맨인 아니라는 건 백인들 사이에 살다보니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지만, 이렇게나 생각이 없는 백인들은 처음입니다.

 

세상의 미래를 책임질 수도 있는 젊은 세대(20대 초반)임에도 이들의 대화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러 백인청년들이 내 옆에서 대화를 하는지라 귀를 막지 않는 이상은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들으면서 혀까지 차게 만든 그들의 대화입니다.

 

10살 여자아이와 섹스 하러 태국에 간다.

동남아(태국)에서는 콘돔 없이 하면 병에 걸릴까봐 무서워서 어떻게 해?

10살짜리는 괜찮아. 안전지대야!

 

세상에 안전지대가 어디 있다고 아직 어린아이를 상대로 그런 어처구니없는 대화를 하는 것인지.. 태국에 가겠다고 한 청년을 내가 빤히 쳐다봤었습니다.

 

미친 X, 생긴 건 멀쩡하게 생긴 것들이 정신이 썩어가지고..쯧쯧쯧."

한국말로 혼자서 궁시렁댔습니다.

 

자신들이 재미로나 생각하는 행동이 얼마나 큰 범죄인지 그들은 정말 모르는 걸까요?

 

고등학교까지 졸업했다면(하긴 중졸일수도 있겠네) 성 윤리과 인간 윤리는 알만하거늘..

 

옆대화에 대한 나의 감정과는 상관없이 시간은 흘러서 우리는 내일을 준비해야 할 시간!

 

 

 

저녁 10시가 다된 시간에 트랙킹 하는 동안에 길 위에서 먹을 끼니를 준비했습니다.

 

웬 토스트가 이리 많냐 하면..

딸기 쨈과 땅콩버터를 바른 것은 23일 동안 먹을 아침이 될 것이고..

(걸으려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니 아침부터 조금 든든하게 속을 채워야죠.)

 

나머지 굽기만 한 토스트는 우리가 걷는 23일 동안의 점심 혹은 저녁으로 사라질 것들입니다.

토스트 말고는 파스타와 이미 만들어 얼려놓은 볼로네제 소스.

 

그리고 살라미 햄과 치즈, 인스턴트 파스타, 아침마다 마실 차도 챙기고..

옷가지들보다 음식을 챙기는데 더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걷는 동안 잘 먹어야 몸이 지탱을 해 줄 테니 말이죠.

짐을 다 싸놓고는 내일 맑은 날씨이기만을 기도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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